충남 농민들, 통일 염원하며 통일벼베기 행사

“통일은 먹을 것을 나눠 한식구가 되는 것”

  • 입력 2019.11.03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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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충남 일대에서 통일벼베기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논산 행사에 참가한 농민·시민단체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충남 일대에서 통일벼베기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달 19일 서천군농민회를 시작으로 27일엔 논산시농민회, 11월 1일 부여군농민회, 2일 당진시농민회, 3일 예산군농민회가 통일벼베기 행사를 개최했다.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의 모체가 된 통일모내기와 벼베기 행사는 우리 농민들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노동자,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면서 충남농민들이 갖고 있는 통일의 기운을 나누는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충남에서 하고 있는 통일품앗이 운동을 지속 추진해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간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자”고 강조했다.

서천군농민회는 태풍 피해로 벼베기를 예정보다 일찍 진행했다. 조용주 서천군농민회장은 “통일쌀을 나누고자 수확은 하면서도 남북간의 대화가 잘 안돼 착잡하다”고 말했다.

논산시농민회는 대전민중의힘·대전충남겨레하나와 통일쌀 가을걷이 행사를 공동주최했고 가족들이 함께 참가해 옛날 탈곡기 호롱태와 홀태로 벼 탈곡과 떡메치기 등도 함께했다. 김홍제 논산시농민회장은 “통일행사에 참여하면서 통일에 대한 의식과 도시와 농촌, 노동자와 농민 간 연대감도 쌓여 좋은데 정작 통일쌀이 북한으로 못 가고 있어 빨리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부여군농민회는 부여군 민주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과 행사를 치렀고, 당진시농민회는 농민수당 주민발의 청구서명운동을 마감하는 자리와 통일벼베기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어기구 국회의원은 행사와 관련 “농민들이 땀 흘려 수확한 맛있는 쌀을 북한 주민들도 맛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산군농민회는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2019 예산군 통일쌀 벼베기와 통일노래자랑’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엄청나 예산군농민회 사무국장은 “남북간의 통일은 특별한 게 아니라 먹을 것을 나눠 한식구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하루속히 대북제재를 해소하고 쌀을 포함한 먹거리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박형 전농 충남도연맹 조국통일위원장은 “통일벼베기 행사에서 우리 농민들 만큼 조국통일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대북제재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녘 동포들의 고통도 배고픔을 당해본 농민들이 잘 알고 있어 오래전부터 통일 쌀 나눔을 준비해오고 있는데 하루속히 북한주민들에게 전달할 날이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쌀 벼베기에 참석한 시민들은 지난봄에 심은 통일쌀이 남북 당국 간 꼬인 관계를 푸는 희망의 불씨가 되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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