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민들 "통일트랙터 종북공세 중단하라"

농협에 전농 보조금 내역 요청한 김성찬 의원 사무소 앞서 규탄 회견
"통일농기계품앗이 참여 단체 및 경남도민 비롯한 국민에게 사과해야"

  • 입력 2019.05.22 14:59
  • 수정 2019.05.26 21:55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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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진해진보연합 등 농민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김성찬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통일트랙터에 대한 색깔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진해진보연합 등 농민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김성찬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통일트랙터에 대한 색깔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진해진보연합 등 농민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김성찬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통일트랙터에 대한 색깔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진해진보연합 등 농민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김성찬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통일트랙터에 대한 색깔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진보단체가 이끄는 민간 통일운동에 재갈을 물리려는 김성찬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대해 경남지역 농민들과 지역 유권자인 진해주민들이 규탄 회견에 나서는 등 김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성찬 의원은 지난 14일 농협중앙회에 ‘전농에 지급한 보조금 및 지원금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에도 ‘최근 5년간 전농 보조금 지급 내역’과 이에 관한 ‘농식품부와의 협의 내역’ 등을 요청해 대북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는 민간 통일운동에 종북공세를 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진해진보연합 등 농민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명은 22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김성찬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통일트랙터에 대한 색깔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성만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김성찬 의원은 국회의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망각하고 농민단체를 탄압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와 농협은 농민단체를 지원하고 육성해야 할 법적 근거를 갖고 있고 재정 지원도 그 중 일부”라면서 “피감기간인 농협에 지원금의 사용 내역을 제출하라는 건 전농에 대한 지원금 사용에 발을 묶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군섭 전농 부의장도 “우리 농민 스스로 품앗이를 해 통일트랙터를 마련했다. 그러나 김성찬 의원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과 함께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함께 농사짓기 위해서 마련했는데 이를 문제 삼는 김성찬 의원이 국회 농해수위원으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제대로 된 활동을 하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지역 유권자이기도 한 김미연 진해진보연합 대표는 “지역구민의 삶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 진해 경제가 절망적인 수준인데 이를 살릴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내년 총선만 생각하며 민간의 통일운동을 비판하는 김성찬 의원이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다. 김 의원은 지금 당장 농민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생각 좀 하라”고 비난했다.

농민들은 ‘김성찬 의원과 자유한국당은 통일트랙터에 대한 색깔론을 중단하고 국회의원 본분에 충실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농은 ‘트랙터는 대북지원 사업이 아니고 남북농민이 함께 통일경작지를 조성해 품앗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농자재’임을 이미 밝혔다”며 “통일농기계품앗이사업은 이념, 종교, 성별,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민족의 미래인 농업을 살리는 활동에 동의하는 모든 조직과 단체, 개인을 망라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와 같은 활동에 지자체와 농협도 예외일 순 없다”며 “남북농업교류협력과 통일농업을 바라는 마음으로 통일농기계품앗이에 참여한 단체와 경남도민을 비롯한 국민에게 사과하고 지금 당장 자료 요청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농민 대표단은 회견을 마친 후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사무소를 방문했지만 의원 보좌관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농민들은 김성찬 의원이 통일트랙터에 대한 종북공세를 멈추지 않고 이어간다면 이에 대한 반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남 전농 부경연맹 의장과 김군섭 전농 부의장이 김성찬 의원 지역사무소를 찾아 직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의원 보자관은 외부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김성만 전농 부경연맹 의장과 김군섭 전농 부의장이 김성찬 의원 지역사무소를 찾아 직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의원 보좌관은 외부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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