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7월 23일 피해가 발생한 이후 두 달이 다 돼 가도록 천안시와 농협 등 관계기관 어느 한 곳에서도 조사 한 번 나와 보질 않았다. 대책위원회에서는 ㈜대유와 피해농가, 천안시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 구성·운영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에서 개별적으로 합의에 임하겠다며 전혀 협조를 않는 상황이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심의로 선정한 업체 측 약제를 사용해 농민들이 피해를 봤는데, 농민들을 방치하고 있다.”지난 2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일원의 배 밭에서 만난 유영오 피해대책위원장은 답답함을 호소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농민들이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벼를 갈아엎고 있다. 농사를 짓는 데 드는 가격은 폭등하고 있지만 쌀값은 통계 작성 이후 45년 만의 최대 폭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농민단체들은 지난해 수확기 이후 쌀값이 계속 떨어지자 대규모 집회, 논 갈아엎기, 삭발투쟁을 하며 정부에 시장격리 등 쌀값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20kg 산지 쌀값은 4만725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평균 쌀값(5만3,535원)과 견줘 23.9% 떨어졌다.21일 상주시농민회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용전리 감자밭에서 농민들이 감자를 캐 바구니에 담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농사가 잘 돼 작황도 괜찮고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며 "전라도 도매시장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지난 4일,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카페(쓰레기 없는 카페) ‘보틀팩토리’에서 조금 특별한 장인 ‘채우장’이 열렸다. 채우장은 ‘버릴 것 없이 채우는 장터’라는 뜻으로, 상품 포장 시 발생하는 비닐이나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장터이다. 이 장터에선 판매되는 물품이 따로 포장돼 있지 않고, 소비자가 각자 용기를 가져와서 필요한 물품을 필요한 만큼 덜어서 구매한다. 따라서 판매자들은 무게나 낱개 단위로 판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준비하고, 구매자들은 판매되는 품목을 살펴본 후 구입하고 싶은
추석날 아침에 시어머니가 계신 광주에 가는데 해남 지역 곳곳에서 일꾼들이 거름을 뿌리기도 하고 비닐을 씌우고 있었다.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다급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며칠 전의 태풍으로 땅이 마르지 않아 명절 지나고 차분히 시작하려던 일을 앞당겨서 처리하느라 성묘든 명절이든 뒷전이다. 며칠 만에 또 태풍이 생겨서 11일 오후부터 4일 동안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농사꾼들의 명절을 밀쳐냈다. 겨울배추를 미리 심지 않았다면 나도 저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숨 가쁘게 뛰어다니고 있으리라.9월 10~25일 즈음에 겨울배추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쪽에선 콤바인이 나락을 벤다. 한쪽에선 트랙터가 논을 갈아엎는다. 결실의 계절, 콤바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놓인 트랙터는 그 존재만으로 매우 위압적이고 이질적이다. 게다가 트랙터 로터리에 짓이겨지는 나락을 속절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농민들. 자식같이 키우는 게 농사라는데 이들의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하는 쌀값에, 게다가 비료·농자재·인건비 등 하늘 모르고 치솟는 영농비에 추수에 나선 농민은 마냥 기쁘지 않다. 또, 같은 이유로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알곡이 익어 고개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연합 광주전남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는 15일 전라남도청 앞에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농가 요구 전량 정부 매입! 광주전남농민대회’를 진행했다. 한봉호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얼마 전 영암의 농민단체가 벼를 갈아엎고 이곳에서 15명이나 삭발을 했다. 아직 머리가 자라지도 않았는데 다시 머리띠를 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작년부터 수백 수천번 시장격리하라고 외쳐왔지만 우리의 외침은 무시되고 결국 이 사태를 불러오고 말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강선일·한우준·김태형 기자]농업은 농업대로 망가뜨리건만 국민경제에 딱히 보탬이 되나 하면 그것도 미지수다.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CPTPP 가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 CPTPP 국민검증단 전문가 위원 발표회’에 참가한 전문가 및 청중들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이러한 CPTPP를 직접 피해당사자인 농민, 그리고 먹거리 안전문제에 시달릴 시민들과의 소통 없이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토론회는 CPTPP 가입저지 범국민운동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민들은 낫과 커터칼로 나락이 담긴 톤백들을 찢었다. 나락은 톤백에서 국회 정문 앞 도로 위로 폭포수마냥 쏟아져 순식간에 수북이 쌓였다. 갈 곳 잃은 쌀이 간 곳은 아스팔트 바닥이었다. 농민들은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쌀값을 보장하라”, “식량주권 사수하자”, “양곡관리법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등 농민단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과 용산구 대통령실 앞 도로에서 ‘톤백 찢기’ 상징의식을 벌이며 자식과도 같은
저는 2017년부터 자발적 농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농촌에서의 삶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말과 소리를 듣게 되는 신기한 일입니다. 특히 농촌사회는 마을에서 함께 살고 있는 구성원들의 노동과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 어귀 길가의 풀들은 누가 깎는지, 어려운 이웃들은 누가 돌보는지, 곳곳에 쓰레기들은 누가 줍는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와 보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때마다 자리마다 누군가의 손길들이 닿아 관리되고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자기 농사만 짓는
요즘 전국의 농촌마을 여기저기 여성농업인 영농여건 개선교육이 한창이다. 이 교육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최하고 각 지역의 여성농민회나 여성농업인센터가 주관하고 있다. 연수를 받은 여성농민들이 직접 마을의 여성농민들을 찾아가서 여성농민들의 힘을 모아 만든 정책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그 외 지자체와 농협의 여성농민 관련 정책을 소개한다. 그리고 누구나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같이 해보고, 여성농민을 위한 소농기계, 소농기구들을 직접 보여주며 시연을 해보기도 한다.그동안의 영농교육은 작물의 생육이나 병충해 방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그간의 노고를 보상받는 기분이다. 나라에서 여성농민의 가치를 이제야 인정해주는 것 같아 참 좋다.”지난달 30일 특수건강검진을 마친 여성농민들의 반응은 예상만큼이나 뜨거웠다. 그간 정책 수혜의 테두리 밖에 놓였던 여성농민만을 위한 사업이 추진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가 하면, 정책 규모의 확대 필요성을 피력하는 농민도 적지 않았다.지난달 30일 포항의료원에서 검진을 받은 여성농민 김순이(63)씨는 “고추, 고구마, 옥수수 등 밭농사 위주로 농사지은 지도 13년이 넘었다. 포항시에 거주 중인 여성농민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7월 25일 시작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은 그 이름에 걸맞게 일반 검진과 확실히 다른 면들을 가지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 선별검사를 위해 무릎, 어깨, 고관절 및 손 등 여성농민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를 모두 방사선 촬영해 진찰하는가 하면 폐활량 검사 등 다소 낯선 항목의 검진이 함께 이뤄지는 특성이 있다.농업 경력과 재배 작목, 농약 살포 경험 및 방법 등을 묻는 문진 또한 일반적이지 않다. 이밖에 농작업 사고 예방 및 건강관리 등의 교육이 병행되고 검진 결과를 당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여느 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스스로를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칭할 만큼 여성농민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농을 지속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여성농민에게 전가되는 노동의 강도 또한 이전보다 거세지고 있으며, 생산비 증가 및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저하, 농산물 가격 불안정 등이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지자 여성농민들은 농외소득을 위한 노동에도 손을 뻗는 실정이다. 오전에 병원을 들렀다가 오후에 영농활동을 지속하는 여성농민이 현장 곳곳에 있을 만큼 여성농민의 건강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오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예산안이 발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은 17조2,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4,018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 전체 예산증가율 5.6%의 절반 수준일 뿐 아니라 영농비 폭등 대책도 비료값만 인상분 일부를 지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 농정공약의 핵심인 농업직불금 2배 확대 공약도 첫해부터 공약축소 우려를 낳고 있다. 4,000억원 늘어난 예산은 소비자 할인쿠폰 1,000억원, 국제쌀값 인상에 따른 TRQ쌀 매입 1,220억원 증액에 절반이 사용됐다.농림축산식
[한국농정신문 김태형·한우준 기자] 전국 각지 농민들이 정부의 농축산물 시장개방 정책을 비판하고 농업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서울역 인근에 모였다. 최근 쌀값이 45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는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들끓었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한국4-H본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농협조합장정명회 등 9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민들은 낫으로 나락이 담긴 톤백들을 찢었다. 나락은 톤백에서 국회 정문 앞 도로 아스팔트 위로 폭포수마냥 쏟아져 순식간에 수북이 쌓였다. 농민들은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쌀값을 보장하라”, “식량주권 사수하자”, “양곡관리법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명기) 등 농민단체들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과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 도로에서 ‘톤백 찢기’ 상징의식을 벌이며 자식과도 같은 쌀을 도로
[한국농정신문 김태형·한우준 기자]전국 각지 농민들이 정부의 농축산물 시장개방 정책을 비판하고 농업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역 인근에 모였다. 최근 쌀값이 45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는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들끓었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한국4-H본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농협조합장정명회 등 9개 농업 관련 단체
[한국농정신문 김하종 기자]지난 24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은 강원도청 앞에 나락이 가득한 톤백 포대 20여개를 적재하고 쌀값 보장, 영농비 반값 지원, CPTPP 저지, 농민기본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농민대회를 열었다.이날 연이어 열린 강원농민대회와 강원여성농민대회에는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 김원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강원본부장, 박종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등이 참석해 연대하며 하반기 민중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포켓몬빵을 국산 밀로 만든다면최근 진열하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히트작 ‘포켓몬빵’은 ‘미국산 밀’로 만든다. 동네 프리미엄 빵집도 ‘캐나다산 유기농 밀’ 포대를 쌓아두고 소비자 발길을 이끈다.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산에 자리를 내준 밀, 국산 밀 자급률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100개의 빵을 사 먹으면 그중 1개가 국산 밀 빵이라는 말인데,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두 팔을 걷어붙였다.수입 밀에 쫓겨난 국산 밀의 자리우리나라에서 밀 재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