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연합 광주전남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는 15일 전라남도청 앞에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농가 요구 전량 정부 매입! 광주전남농민대회’를 진행했다.
한봉호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얼마 전 영암의 농민단체가 벼를 갈아엎고 이곳에서 15명이나 삭발을 했다. 아직 머리가 자라지도 않았는데 다시 머리띠를 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작년부터 수백 수천번 시장격리하라고 외쳐왔지만 우리의 외침은 무시되고 결국 이 사태를 불러오고 말았다. 농업을 무시하고 포기한 정권은 농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고송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회장은 “현재의 쌀값 문제에 있어 민주당 의원들이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실제 그 원인은 180석을 갖고도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않은 민주당에 있다”고 꼬집으며 “20년 전에도 우리 농민들은 밥 한 공기 300원을 달라고 외쳤다. 밥 한 공기 300원 뿐만 아니라 농산물 제값 보장을 더 크게 외쳐야 한다. 우리는 쌀이 대접받을 때까지, 전량 수매될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광주전남지역 시·군농민회장들은 “쌀은 우리의 생명과 역사다. 언제까지 우리가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쌀값 보장은 물론 농산물 제값 보장,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 싸우겠다”며 힘차게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 관료와 정치인들은 생산량이 많고 쌀 소비량이 감소한 것이 쌀값 폭락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정부 정책의 실패다”라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정부, 윤석열정부, 여야 정치인, 무능한 관료, 수입 개방을 쌀값 폭락 ‘5적’으로 규정하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농가 농민 희망 전량 정부 매입을 요구하고 “트랙터야 가자! 서울로 진격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후 참자가들은 결의를 모아 나락 태우기를 진행하고 목포역까지 차량 행진을 진행했다.
대회에 참석한 이형선 영암군농민회 시종면지회장은 “쌀값이 안정돼야 한다는 것은 모든 농민이 공감하고 있다. 신곡(조생)이 4만2,000원인데도 안 가져간다고 하는데, 신곡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면 4만원 선이 붕괴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농민들은 다 죽을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