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45년 만의 최대치 쌀값 폭락.2022년 농민들의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지난해 수확기 이전부터 본격화된 쌀값 하락세는 정부의 미온적이고 책임감 없는 태도와 함께 결국 올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농민들의 요구를 정부가 묵살하고 결과적으로는 효과도 못 낸 ‘물가안정’만을 우선 쫓은 결과다.농민들의 쌀값 투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작황 조사를 통해 쌀 초과 생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시장격리 골든타임을 지키지 않은 농식품부 앞에 나락을 적재했고 즉각
갑오년 9월(음력) 마침내 농민군이 다시 일어섰다. 전봉준은 각지의 관아에 재기병을 알리는 통문(양력 10월 8일)을 보내 농민군 재기병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착수했다.“일본군을 쳐 물리치고 그 거류민을 국외로 구축할 마음으로 다시 기병하자”는 취지의 격문을 받아 든 각처의 농민군은 군현의 무기고를 헐어 무장을 갖추고 삼례와 남원을 거점으로 한 전봉준, 김개남 휘하로 모여들었다.한편 최시형 교주는 청산에 각 포 접주들을 불러 모아 전봉준과 협조하도록 당부(양력 10월 16일)하고, 궐기하라는 통문을 내렸다. 이로써 동학농민군의 9
“첫 임신을 하잖아요. 그러면 졸음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요. 비가 오는 날이면 더하지요. 방안에서 바느질을 하며 졸다가 손가락을 찔려서 피가 나도, 눈꺼풀이 천 근 만 근 내려앉는 걸 어떡해요. 그래서 밖에서 아무 소리 안 들리고 조용하면 잠깐 드러누워 눈을 붙였다가도, 시어머니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후다닥 일어나지요. 들키면 지청구 들으니까.”이북에서 피란 나왔다가 강원도 홍천의 산간마을로 시집을 갔던 엄금희 할머니가 들려준 얘기다. ‘졸음이 호랑이보다 무섭더라’는 그의 회고담 역시, 그 시절 다른 며느리들의 경험과 크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수확해도 팔 곳 없어 ‘막막’지난달 31일 찾아간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 후동리의 한 농기계 창고에서 만난 권성진 홍천군농민회 사무국장(49)은 전화통화에 여념이 없었다. 햅쌀을 수확했는데,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판매처를 알아봐 달라는 지인의 부탁 때문이다.4만평 규모로 쌀농사를 짓는 권성진 사무국장은 “작년 이맘때 벼 40kg 가격이 8만5,0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7만원에 판다고 해도 사질 않는다”며 “햅쌀은 수확량도 적고 오래 보관할 수도 없어서 추석 전에 빨리 소진해야 하는데 걱정이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영암군농민회와 영암군농협조합장협의회,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 (사)한국농업경영인영암군연합회 등 전남 영암지역 농민단체들은 16일 영암군청 앞에서 ‘농민을 우롱한 정부 시장격리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기자회견엔 각 농민단체 및 농협 대표들과 영암군의회 강찬원 의장, 노영미 부의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가을걷이 전부터 쌀 과잉생산이 예상됐지만 정부가 법에서 정하고 있는 시장격리를 차일피일 미뤄 수확기 현지 쌀값은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다. 뒤늦게 농
현장 여성농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2019년에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촌여성정책팀이 신설되었다. 이후 여성농업인 역량강화, 여성농업인이 행복한 농촌 조성, 농촌·농업분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었다. 일 년 열두 달 딱히 농한기가 없이 여러 가지 농사를 짓고 있는 필자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변화는 마을과 여성농민들에게 미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농촌형 성평등 강사단 양성교육’이고 두 번째는 ‘여성농업인 영농여건 개선교육’, 세 번째는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이다.여성농민회 활동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3일, 강원도 철원군 볏짚존치사업비(생태계서비스지불제 사업비)가 당초 정부안인 1억2,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증액된 3억3,000만원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철원군과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 철원 농민들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한 노력의 결과며, (사)환경운동연합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직간접적 도움이 컸다.철원평야는 두루미류 월동지로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루미(흰두루미)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3,000여개체 중 1,000여개체 정도가,
북에선 올해 가을걷이와 함께 두벌농사가 크게 늘었다. 보리와 밀 중심의 이모작을 확대한 것이다. 평야지에서는 전년보다 절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북이 두벌농사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북은 올해 과학농사를 크게 강조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농사기술을 적극 도입, 적용했다. 종자개량, 적지적작, 토양개량과 지력증진, 비배관리 개선, 기상재해 경감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으로는 ‘새땅찾기’에 나서 3만ha 이상의 경작지를 새롭게 확충하기도 했다. 지금 북은
지금 북녘은 가을걷이 전투 중이다. 북의 매체는 지난달 26일 볏단운반 실적이 9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볏단운반이란 추수 후 들판에서 건조한 볏단을 탈곡장으로 옮겨오는 작업을 말한다. 지난달 16일 황해도와 평안도를 비롯해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볏단운반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한데 이어 이번에 전국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마지막 독려에 나선 셈이다.볏단운반 실적은 ‘수확 후 손실’과 품질저하에 직결되는 일이다. 수확 후 들판에서 건조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건조되거나 덜 건조되면 품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제 시기에 탈곡하는 것이 중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수확기를 맞은 농촌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는데, 한마디로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 상태다. 농사짓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나도 농사를 지어 익히 알고 있지만, 심난하다. 지역에서 농민들한테 농식품부 장관이 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뭐냐 물어봤다.‘지금 농업소득으로 살기엔 너무 힘들다’는 얘기부터 시작해 가격 보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농촌에서 농사짓고 살 수 있는 경제적 토대가 무너져 이걸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농촌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떠나지 않을 정책을 국가가 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도심 한복판에도 나락이 노랗게 익었다.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달 25일 농협 농업박물관 앞 야외체험농장에서 전통 방식 벼 가을걷이 행사를 진행했다.농협은 농업박물관 앞의 작은 땅을 야외체험농장으로 활용해 매년 벼농사를 짓고 있다. 5월 손 모내기와 허수아비 세우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공유하고,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해 교육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이날 가을걷이 행사는 이성희 회장과 올해 입사한 범농협 신규직원 8명이 함께했다. 낫을 사용해 벼를 베고 탈곡기를 사용해
가을이 깊어 가는 날들이다. 들깨, 콩대, 고구마대, 호박고지, 삐져서 소쿠리에 줄 세운 빨간 고추 등속까지 마을 회관 앞 공터, 길이 너른 곳이나 볕 좋은 골목길 곳곳에 농심을 담아 널려있다. 고구마 캔다는 소식, 김장배추밭을 돌아보는 바들댁 아짐, 군섭아재네와 아짐은 아직도 주렁주렁 달린 풋고추를 훑어내고 있다.아재의 서울 살던 딸이 오십 나이가 넘어 홀로 돌아와 읍내에 식당을 차렸는데, 작년에 섬진강 수해로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지붕까지 물이 차고 큰 피해를 입어 상심이 컸다. 오가는 도로 가에 있는 아재네 밭은 딸 식당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서부내륙고속도로 도로구역 결정 및 실시계획 승인·고시를 위해 2단계 공사 예정 구역(충남 부여군~전북 익산시 40km 구간) 내 농지가 지난 5~6월경 전용됨에 따라 해당 농지를 여전히 경작 중인 농민들이 직불금을 지급 받지 못하게 됐다. 전라북도 익산시만 하더라도 관내 1,648필지가 전용됐으며 그 면적만 129ha에 달하는 실정이다.김지호 익산시농민회 성당면지회장은 “지난 3월 직불금 신청을 했는데, 6월쯤 면사무소로부터 내가 농사짓는 농지가 직불금 지급 대상 농지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농지가
가갸날! 여름처럼 덥다. 반 세종시민인 남해군민님은 쇠날에 세종서 진주, 나주 찍고 흙날 아침에 남해 도착했다.주말마다 남해로 와서 하는 농사일 아이구 대다~~ 저절로 나오는 후렴구다.구릉논에 기계가 빠질까 어머님은 걱정 태산.멀리서 온 아들 쉬기는 커녕 피곤해서 한숨 태산.들판에 남은 벼는 우리꺼밖에 없어 처진 일에 근심 태산….아빠 거들어 준다고는 해도 모든게 어슬픈 아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심란해진다. 뒷모습만 오도카니 찍어보네~~∧∧가을걷이 들판서 고부의 동상이몽. 각자 내 아들이 더 안쓰러운가 보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촌 들녘마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5일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마전리 논에서 윤종성씨가 콤바인으로 추수를 하고 있다. 윤씨는 “지난 비바람에 벼가 좀 쓰러지긴 했지만 평년작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쌀 생산량이 380만톤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전국 병해충 피해 확산과 잦은 비로 변수가 높은 상황이다. 정부도 지난해 관측량 수치가 실제 생산량과 달랐던 일이 올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1일 양곡협의회 실무자회의에 이어 8일 양곡협의회를 열고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수렴 중이다.김정주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7일 “기본적으로 공공비축미 35만톤 매입, 농협RPC와 민간RPC의 매입자금 지원을 비롯해 피해벼 매입 계획도 논의 중이다”면서 “도열병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추수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14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가을걷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추수에 나선 안재성씨는 “작년엔 정말 벼를 수확하고도 손에 남는 게 없어 힘들었는데 올해는 농사가 꽤 잘 됐다”며 “넉넉한 기분으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돼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13일 전북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가을걷이를 하고 있다.
밤사이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빈 논의 벼 등걸들과 결구도 되지 못해 밭두렁에 남아 있는 섭치배추들도 밤새 덮어씌어진 서리 아래서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아침밥을 먹고는 할 일도 없으면서 습관적으로 밭두렁으로 나선 내 어깨도 따라서 오그라드는 아침입니다.두 달이 넘는 장마와 뒤이어 몰아친 태풍, 이로 인한 불가항력의 병충해는 일년농사를 쭉정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전국에서 최고 수매가를 자랑하는 여주의 ‘진상벼’ 품종은 RPC 통계로만 33%의 감량에 평균 제현율 72%를 기록했습니다. 수매를 포기한 농가와 민
지금 북녘의 농촌은 가을걷이를 막 끝낸 상태다. 겉보기에는 여느 해와 다름없는 듯하다. 그렇지만 아직은 일 년 농사를 마무리할 수 없다. 올해는 80일 전투와 맞물려 있다. 수해를 당했던 지역에서는 살림집을 새로 짓고, 영농기반을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쏟고 있다. 올해는 농업부문이 자력갱생의 최전방을 맡았던 터라 해당 분야별 실적을 평가하는 작업도 한창일 터다.올해 초 북한은 농업부문에 집중키로 하고, 이에 물자를 우선적으로 배분키로 했으며, 물길 제방 등 영농기반을 강화했다. 비료, 농약, 농기계, 식품가공 등 전후방산업도 크게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