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을걷이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경북 의성군 단북면 이연리 들녘에서 안병기(65)씨가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온 안씨는 “단북 들녘이 의성에서도 쌀로는 내로라하는 곳”이라며 “다행히 태풍 피해도 없어서 농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일대에서 통일벼베기 행사가 진행됐다.지난달 19일 서천군농민회를 시작으로 27일엔 논산시농민회, 11월 1일 부여군농민회, 2일 당진시농민회, 3일 예산군농민회가 통일벼베기 행사를 개최했다.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의 모체가 된 통일모내기와 벼베기 행사는 우리 농민들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노동자,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면서 충남농민들이 갖고 있는 통일의 기운을 나누는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충남에서 하고 있는 통일품앗이 운동을 지속 추진해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간 교류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수확의 시기가 왔습니다. 농촌의 가을이라고 하면 으레 황금빛 들판과 그곳에
어제 오후에 설악산 단풍이 오색 주전골까지 내려왔다기에 단풍구경을 갔다. 매년 보는 단풍이지만 금년에도 역시 고왔다. 파란 하늘, 기암괴석, 맑은 계곡의 물, 그리고 빨간 단풍나무가 일품이었다. 산천은 이렇게 아름답고 의구한데 그 아랫동네인 농촌은 황량하고 음산하기까지 하다.고속도로와 지방도로는 산 허리를 가로질러 볼품없이 허옇게 맨살을 드러내고 있고, 농촌과는 어울리지 않는 온갖 펜션과 호화 전원주택이 골짜기마다 용케도 자리 잡고 있다. 농막 하나 들여놓는 것도 쉽지 않던데 저런 거대한 건축물이 어떻게 허가가 났는지 참 대단하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나락을 거둬들이는 가을걷이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다. 추수가 끝난 들녘 곳곳엔 볏짚을 말아 놓은 ‘공룡알(곤포사일리지)’들이 놓여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을 만나 격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지난 14일 만난 김지현(63) 가남농협 조합장은 지역 조합장 회의 준비로 분주했다. 농민들과 목소리를 모아 준비한 농민수당 조례가 지난 10일 여주시의회에서 부결된 까닭이다. 김 조합장은 “조합장이라는 직책은 농민들 보호하고 지원하는데 발버둥치듯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평소 김 조합장의 농협 운영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평생을
팔십이 넘으신 어머니와 일을 하다보면 가끔씩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속담을 듣게 됩니다.추수를 앞둔 이맘때면 “도토리가 풍년이면 농사가 흉년이라는데…” 하십니다. 내 생각에는 도토리가 잘 열리면 나락도 잘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을걷이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태풍 걱정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망가진 가을농사로 허기진 농부의 눈에는 유난히 도토리가 더 잘 보였을 것 같기도 합니다.두 번의 가을 태풍이 지나고 다시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반쯤 지나고 있는 가을걷이는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앞선 태풍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지난 2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의 한 들녘에서 정태국(74)씨가 피사리를 하고 있다. 오는 20일경 가을걷이를 할 예정이라는 정씨는 “이번 주에 비와 태풍 소식이 있는데 수확할 때까지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며 “올 추석에는 농민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한 해 수확을 거둔 여성농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도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여성농민들은 토종씨앗을 통해 종자주권의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가고 있다.지난 8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사무소에선 지역의 농민들과 도시에서 온 소비자 등 80여 명의 사람들이 왁자지껄 판을 벌였다. 2018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토종씨앗나눔마당 행사가 열린 것이다.이날 행사에선 홍천여농 회원들과 행복중심생협 서울생협 조합원을 비롯한 여러 조합의 회원들이 7년째 만들어 온 공동채종포 활동에 대해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누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은 386만8,000톤으로 지난해 보다 10만4,000톤인 2.6%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지난해 보다 2.3% 줄어 73만7,673ha로 조사됐다.통계청은 지난 13일 이같이 쌀 생산량과 재배면적을 발표하며 “논 타작물재배 사업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었고, 10a당 생산량은 낟알 형성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수, 등숙기의 일조시간 감소 등 기상영향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고 밝혔다.도별 쌀 생산량을 보면 전남이 76만6,000톤으로 가장 많고 충남이 73만2,000톤, 전북이 62
지역에 로컬푸드직매장을 만들고 나서 더 바빠졌다. 농번기고 뭐고 간에 매장문은 매일매일 열어야 하고 매일매일 팔 농산물은 있어야 하니 아무리 농사일이 바빠도 틈틈이 쌈채소 몇 봉, 무 몇 개, 배추 몇 포기 들고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든다.그 날은 나락 베던 날이었다. 아침부터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지만 로컬푸드직매장에 구색이라도 갖춰주자 싶어서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 몇 가지를 들고 나갔다. 빨리 진열해놓고 와야 하는데 다른 생산자들도 있고 하니 마음처럼 빨리 일처리를 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아이구, 큰일났네. 오늘은 나락 베는 날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가을걷이가 끝난 강원도 철원의 들판, 휑한 자리 곳곳에 두루미가 모여 있다. 올해도 철원두루미협의체는 오대벼 수확이 끝나자마자 논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논에 물이 차면 땅 속으로 숨어들었던 우렁이와 미꾸라지 등이 다시 나온다.“두루미에겐 아주 적절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번식지인 북쪽에서 철원까지 오려면 에너지를 거의 다 쓴다. 여기 도착하자마자 필요한 건 물과 단백질, 편히 쉴 곳이다. 바로 무논이다. 올해엔 약 10만평 정도 무논을 조성할 계획이다.” 철원두루미협의체 최종수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샘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전국 곳곳에서 수확철을 맞아 여성농민들이 준비한 추수한마당이 열리게 된다. 여성농민들은 추수한마당을 통해 토종씨앗의 소중함을 알려나갈 계획이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강순희)과 여성농민 생산자협동조합 언니네텃밭 제주도본부는 지난달 31일 제주도 아라올레(구 목석원)에서 ‘2018 토종과 함께하는 여성농민 추수한마당’을 열었다(사진).토종과 함께하는 여덟 번째 추수한마당인 이날 행사엔 토종농산물 전시와 함께 토종농산물 모빌 만들기, 토종 농작물 그림엽서 만들기, 빙떡 만들기, 콩나물 기르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막바지에 이른 가을걷이로 들판은 휑하지만 옛 철원역 광장엔 풀이 빽빽하다. ‘위이잉’ 예초기 칼날에 녹슨 철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란히 오던 두 개의 선로가 하나는 원산으로, 하나는 금강산으로 나뉘어진다. 남북정상회담이 잘 돼 경원선과 금강산선이 복원되길 바라며 옛 철원역의 풀을 깎자고 철원주민들이 모였다.풀밭 한 가운데 우뚝 선 ‘경원선 복원 상징탑’ 앞에서 김갑수 군의원은 “2004년에 경원선 복원을 위해 침목 보내기운동을 했다. 주민들 참여로 성금이 꽤 모였는데 복원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벼가 익어 고개 숙인 황금들녘 사이로 낡을 대로 낡은 콤바인 한 대가 탈탈거리며 나락을 벤다. 운전수는 농사경력 50여년의 서태주(72, 경남 함양군 서상면 도천리)씨.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포대형 콤바인(모델명 R1-241A)을 이끌고 부지런히 들녘을 오가건만 3조식이라 일의 속도가 더디다.허나, 벼가 탈곡돼 나오는 포대 옆 발판에 서있는 아내 이갑이(63)씨는 나락이 가득 담긴 포대를 떼 내고 빈 포대를 다시 매다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세마지기 남짓한 논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한 바퀴 돌자 4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2018년 철원 오대벼 수매가가 정해졌다. 철원농협에서 가장 먼저 1,550원(1kg)으로 합의를 봤고, 동송·동철원농협도 같은 가격으로 결정했다. 김화농협도 곧 뒤를 따를 예정이다.지난해보다 200원이 올랐으나 농민의 아쉬움은 크다.이용금 한국쌀전업농철원군연합회장은 “아랫녘 지방 수매가랑 비슷한 수준이다. 고품질 오대쌀에 걸맞지 않은 가격이라고 본다. 2015년 수매가가 올해랑 같았는데, 농협의 오대쌀 판매가는 올해보다 낮았다. 그런 면에서 수매가를 좀 더 올려도 되지 않았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전흥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 두루미 국제심포지엄(사진)이 ‘DMZ 두루미와 철원 농부의 공생방안’이라는 주제로 지난 8일과 9일 한탄리버스파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동안 ‘철원 두루미 서식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 사업’이라는 주제로 ‘철원두루미협의체(협의체)’가 추진한 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다.협의체는 핵심사업으로 △무논 조성 △우렁이 먹이주기 △볏짚 존치 △전신주 표식 부착 △두루미 모니터링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이중 무논 조성은 가을걷이 후 논에 물을 가두어 놓는 사업이다. 미꾸라지, 우렁이 등 다양한 수서생물이 깃들어 먼 길 오느라 막대한 에너지를 쓴 두루미류에게 훌륭한 먹이터가 된다. 볏짚 존치는 생물다양성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원의 농부들은 가을걷이 끝난 논에 물대기 바쁘다. 번식지의 추위를 피해 철원으로 날아드는 두루미류에게 안전한 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이 찰랑거리는 무논에서 수천 마리의 두루미가 먼 길 날아와 지친 몸을 쉬며 배고픔을 달래고 있다.오대벼 채종단지 7만여평의 논에 물을 댄 서경원씨는 무논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두루미가 예민하니 사람들 움직임에 놀라지 말라고 친 것이다. 자비를 들여서까지 한 까닭을 물으니 서씨는 “철원에서는 오대쌀 브랜드 이미지로 두루미를 활용하고 있다. 청정한 땅과 물에서 사는 새, 이게 두루미 이미지다. 철원에서 두루미가 사라지면 오대쌀의 가치도 떨어지는 것이다. 농사꾼이 살려면 두루미를 살려야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 철원읍 내포리. 이곳은 북한이 코앞인 지역이다. 가을걷이가 끝나 휑한 들판 한 가운데 잘 익은 벼들이 쌀쌀한 바람에 무겁게 몸을 움직인다. 지난 5월 23일 모를 낸 통일쌀이다. 철원에서는 늦은 모내기에 벼베기도 늦어졌다.지난 9일 베어지는 벼를 지켜보는 농민들의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모를 낼 때만 해도 남북간 교류가 이뤄져 통일쌀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교류는커녕 북미간 관계경색으로 남북관계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접경지역인 철원에서 통일쌀 경작운동을 재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내년에는 농협의 조합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바로 옆 둔덕에는 통일쌀 경작지임을 알리는 파란색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철원군농민회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쌀값 보장과 농민헌법 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쳤다. 장소는 강원도 철원군 공설운동장으로 ‘태봉제’가 진행되는 장소다.‘태봉제’는 철원군에서 진행하는 민·관·군 화합을 위한 행사로, 잔치마당·읍면별 화합과 겨루기·오대쌀을 주제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다. 이에 철원군농민회가 지역의 공감을 모아내기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다.“1kg당 3,000원은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라는 농민회원들의 말에 주민들은 당연하다며 선뜻 서명을 했다. 그러나 농민헌법 제정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헌법에 농업의 가치와 농민의 권리가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쌀값은 물론 삶을 보호받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