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개방형 영상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 최근 시민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농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주제다. 큰 틀에선 농약·화학비료 사용 감축, 무경운 농법, 단일작물이 아닌 다양한 작물의 재배로 땅의 건강성을 키워야 한다는 내용을 다룬다.영화엔 미국의 과거 사례가 나온다. 미국은 20세기 초반부터 단작·경운을 통한 생산량 증대 중심 농정을 추진했다. 과거 비옥했던 미국 중서부 평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0일, 조직 출범 이래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지부(지부장 김필성, 방역본부 노조)는 파업이 끝나는 27일까지 방역현장의 실태와 현실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소위 ‘열정페이’로 요약되는 처우 문제를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인원 대비 과중한 업무량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고, 그 결과가 높은 부상확률과 이직률로 나타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파업 기간 2차에 걸친 결의대회와 피해증언대회, 각지에서 무수하게 쏟아진 노동자들의 증언을 담아 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방역사들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을 한 번 가보십시오. 말이 공공기관이지 얼마나 협소하고, 열악하고, 초라한지 말입니다.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월세를 찾으니 마을회관 셋방살이가 웬 말입니까(전광수 방역사, 지난 18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노조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그래서 가봤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을 내며 쓰고 있다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기도본부 경기남부사무소다. 사무소는 안성 시가지의 아래쪽 안성천 너머 한 공터 내 조립식 건물, 그것도 전체가 아닌 ‘일부’였다.본래 사무소는 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해 10월 26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의 깃발이 높이 올랐다. 도올 김용옥 선생과 박진도 교수(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가 구심점이 된 이 대행진단은 전남에서 전북으로, 충북과 경기로, 경북과 경남으로, 다시 충남과 강원으로 총 8개도 18개 시·군을 순회하는 대장정을 두 달에 걸쳐 소화했다.행진은 각 지역의 의미 있는 장소를 선정해 한 구간씩 약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행진’의 진의는 물리적인 것보단 철학적인 데 있었다. 대행진단은 가는 곳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2개월여 동안의 지역별 민회를 거쳐 지난 19일 농업·농촌의 희망과 국민 행복을 위한 정책제안 ‘3강 6략’을 발표했다. 3강이란 거시적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3대 강령(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 먹을거리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 지역위기에 대응하는 농어촌)이며 6략이란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6대 방략을 말한다. 본문에선 6대 방략과 그 세부과제를 간단하게 설명한다.1. 공익적 직접지불 확대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인정한 공익직불제가 출발했지만 아직 제도의 취지가 제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농촌의 목소리를 모아냈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한편으론 거행 시기가 말해주듯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책제안을 중요 목표로 두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 19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행진에선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3강 6략’의 제안서를 전달하고자 했다.대권 후보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노렸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후보자가 직접 현장에 출석한 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한 명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에선 모두 선거캠프 관계자가 대리출석했기 때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해 10월 26일 해남부터 12월 15일 춘천까지 열여덟 번의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은, 도올·박진도 두 석학이 계기를 제공했을지언정 대부분의 과정이 지역민들의 의지와 참여로 완성됐다. 지역이 중앙 정치권에 보낸 메시지와 별개로, 지역 자체에 평소와 다른 활력이 생겨났다는 얘기다.이 활력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표현은 ‘지역의 결집’이다. 생활터전을 공유하는 한 지역의 주민들이 개벽대행진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이전보다 단단하게 결집할 수 있게 된 것이다.전호봉 개벽대행진 전북추진위원은 “국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못난이 농산물만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벤처 기업이 속속 등장 중인 가운데,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해당 서비스 이용자의 호응 또한 매우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다.‘20% 비싸게 사서 20% 저렴하게 드립니다’라는 운영원칙을 내건 예스어스는 식음료 전문기업 ㈜올투딜리셔스(대표이사 정한석)가 지난해 11월 시작한 사내 벤처 플랫폼이다. 정한석 대표는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더 나은 일상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더 큰 담론을 이야기하고, 그것에 기여할 때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그러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평균적으로 전체 수확량의 10~20% 정도 돼요. 크기가 아주 크거나 작은 고구마요. 모양이 이상하게 생긴 것도 많은데 이런 거 저런 거 전부 다 못난이죠. 맛이랑 영양은 똑같은데, 판매가 안 돼요. 팔릴 때까지 일단 저장고에 넣어두긴 하는데 결국엔 대부분 폐기하죠.”지난 10일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에서 만난 농민 민지호(32)씨의 입에서 답답함이 흘러나왔다. 무농약으로 고구마를 재배 중인 민씨는 지금도 저장고에 한가득 못난이 농산물을 보관하고 있었다.민씨에 따르면 1만평 기준 약 60~80톤가량의 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7일 배송받은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꾸러미. 뿌리가 여러 개로 갈라진 당근, 야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양파, 갓이 고르게 펴지지 않은 버섯, 과잉 생산된 로메인 상추와 판로가 부족한 쑥갓, 아주 큰 크기의 무 반쪽이 담겼다.겉으로 보기에 ‘특품’이나 ‘상품’은 아니지만 전부 몸에 좋고 맛있는 무농약 농산물이다. 하지만 표준규격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못난이 농산물’이라 불리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채소·과일 생산량의 10~30%는 ‘등급 외’ 농산물이다. 농식품부가 27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먹거리정책은 우리 사회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소농직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부엌은 농민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도시 소비자에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공공먹거리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기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먹거리를 공공재로 인식하고 있는 지역들의 새로운 모델들을 탐구해볼 수도 있다.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민중식당(Belo Horizonte restaurante Popular)은 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식당으로, 벨루오리존치 시민이라면 누구나 저렴한 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업과 먹거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분야인데도 현실에선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한 수단이나 부수적인 것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추경미 열린부뚜막협동조합 이사장의 말처럼 대부분의 도시 소비자들은 농업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농촌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말처럼 심각한 상황이지만 농민들의 현실이 어떠한지 알지 못하고 그에 따른 아무런 위기의식도 없다.그 이유는 먹거리와 농업의 분절에 있다. 마을부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 체험·먹거리 교육 등을 통해 생산자 농민과 도시 소비자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서울시민 모두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서울시민 누구도 경제적 형편 때문에 굶거나 질이 낮은 먹거리를 먹게 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사회·지역·문화적인 문제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접근하는 데 곤란을 겪지 않아야 합니다. 서울시민은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받아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합니다.”지난 2017년 서울시가 발표한 먹거리 기본권 선언문의 내용이다.선언문에 따르면 그 누구도, 시간·환경·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할지라도, 유력한 대선후보의 발언과 달리 ‘부정
[한국농정신문 기고_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새해를 맞이하며 영농 계획을 세워본다. 어떤 작물과 품종을 선택, 재배할 것인가 고민한다. 가장 고민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연재해에 강하면서 소득이 담보되는 작부의 선택이다. 영농 경험을 최대한 동원하여 설계해보지만,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고민은 단지 나만의 문제가 아니며 동시대의 모든 농민이 겪고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30여년의 짧은 영농 경력이지만 몇 해 전부터 작부 선택에서 자연재해를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실질적인 보상에도 한참 못 미치는 농작물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인증제도 상의 친환경농업 확대 못지않게, 전체 농업분야에서의 ‘환경친화형 농업’을 확대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과제로 대두된다.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 친환경농업 TF는 ‘2030년까지 농경 면적의 60%에 환경친화형 농업을 적용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60% 중 10%는 유기농인증, 20%는 무농약인증, 30%는 넓은 의미의 환경친화형 농업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것이 친환경농업 TF의 입장이다.‘넓은 의미의 환경친화형 농업’이 확대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당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푸드마일리지’는 농축산물이 농장에서 생산된 이후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이동거리를 말한다. 물류의 이동이 탄소의 배출과 직결되는 일이고 보면,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건 농산물 자체의 친환경적 생산 못지않게 탄소중립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다.유통혁신, 갈 길이 멀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의 소비자 구매가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7.5%(2019년 기준)다. 유통 비효율로 인한 비용 낭비가 크다는 걸 누구나 확인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이 비용들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에서 27년째 농사짓는 박순웅 씨. 그는 홍천에서 목회활동을 하며 약 2,000평의 농지에서 감자·고구마·옥수수·토종땅콩·고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 변화무쌍한 기후 때문에 어려움이 없진 않으나, 박씨는 “친환경농사가 재밌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건강해지는 땅박씨는 왜 친환경농사가 좋을까? 첫째, 땅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원래 박씨의 농지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던 땅이었다. 땅은 척박했다. 그러나 27년간 친환경농사를 지은 결과 땅이 비옥해졌다. 박씨는 “농사 과정에서 밭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하루에 굉장히 많은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해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유럽부터 국내까지 많은 모델을 찾아봤어요. 그린냉장고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먹거리 선순환과 환경보호를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어요.”서울대학교 재학생들이 창업한 ‘다인테이블’은 지난해 12월 23일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책N꿈 도서관 앞에 ‘그린냉장고’라는 이름의 공유냉장고를 설치했다.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박민준 다인테이블 공동대표는 “취약계층의 먹거리 복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자국에선 ‘생태농업 확대’를 표방하나 타국에는 여전히 유전자조작농산물(GMO)과 농약·제초제로 돌아가는 ‘녹색혁명’ 체제를 부추기는 미국.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적 세계농식품체계에 기생하는 다국적 농화학기업들. 이들이 주도하는 기만적 질서를 바꿔야 참된 탄소중립 시대 개막은 가능하다.현재 세계농식품체계는 철저히 기업의 이윤 창출 목적으로 가동된다. 이윤 창출은 신자유주의의 핵심 가치다. GMO와 온갖 농약·화학비료·제초제는 이 체계의 산물이었다.GMO와 제초제 장사에 몰두한 대표 기업이 바로 몬산토였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유럽은 30년 전부터 ‘탄소중립’을 사회적 의제로 삼아 실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야 탄소중립 의미를 사회 각 분야에 이식 중이다. 뒤늦은 출발이기에 속도와 효율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국제사회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확정·발표했다. 우리나라가 약속한 탄소감축량은 2018년 탄소발생량을 기준으로 2050년엔 40%를 줄여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 탄소감축 시나리오를 발표해 농업분야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3월 25일 탄소중립기본법 시행지난해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