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농민으로 구성된 생산자단체가 없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사실이다. 사설시장도 아니고 공설시장에 30여 년간 생산농민들이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해 겨우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를 결성해 가락시장 운영에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당연하고 또 환영하는 바이다.올해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 결성 1년을 맞으면서 협의회 위원수를 14명에서 23명으로 대폭 늘렸다고 한다. 배추·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락시장 대아청과㈜(대표이사 박재욱)가 모기업인 호반그룹(회장 김상열)과 함께 대파 나눔활동 ‘파이팅 캠페인’을 진행했다.‘파이팅’은 대파의 ‘파’와 먹는다는 뜻의 ‘이팅(Eating)’을 결합한 이름이다. 3년째 저조한 가격에 시달리고 있는 대파농가를 돕자는 응원의 뜻도 함께 담았다.호반그룹과 대아청과는 지난 17~19일 사흘간 대파 1만540단(10.5톤)을 그룹내 전 계열사에 공급하고 내방객 및 직원들에게 파와 파기름을 무상으로 나눠줬다. 대파기름을 활용한 아이디어와 조리방법도 소개돼 대파 소비 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생산자·소비자 이익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공영도매시장이라지만 실상은 기업들의 ‘자본 농장’이나 다름없다. 가락시장 5개 도매법인들의 주주배당금이 5년간 4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가 농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와 대기업·자본가 주주들에게 들어간 돈이다.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의 안정적 수익구조와 기형적 영업이익률은 이미 유수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들은 단지 경매수수료를 걷는 단순한 수익구조로 연간 수십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매력적인 수익구조에 이미 태평양개발(중앙청과)·더코리아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사)희망나눔마켓과 함께 대파를 구매해 서울시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파농가의 고통을 분담하고 미미하게나마 수급안정에 일조하기 위한 취지다.지난 14일 진행한 나눔행사에서 공사는 서울광역푸드뱅크와 송파위례시민연대에 가락시장에서 구매한 6.2톤(616박스)의 대파를 기부했다. 이 물량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푸드뱅크마켓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분된다. 공사는 최근 대파 소비촉진을 위해 대파김치 등 대파 관련 레시피를 영상으로 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지은 지 50년도 넘었수게. 스물한 살에 마을에 왔응게. 할망들 노느니 운동도 되니깐 (쪽파) 하는 거여. 이거 다 집에 앉아서 일일이 다듬어야 돼. 그렇게 해도 2만원(10kg 한 상자) 나올까. 싸지. 작년 말에는 4만원도 가고 했는데 많이 떨어졌어. 내일 낼 거 뽑았는데 6박스는 나와. 다 뽑으면 비닐 걷고 거름도 넣어서 5월 초에나 다시 (쪽파) 숭궈. 사진 잘 나오면 우리 아들도 보여줘. 가락시장에 있어.”
새로운 농산물 유통모델이 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올해부터 확대한다고 밝힌 온라인경매제이다. aT는 지난해 5월 온라인경매를 시범운영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양파, 깐마늘, 무, 배추, 감귤, 수박 등 6개 품목을 선정해 상시 온라인경매를 추진할 계획이다.온라인으로 농산물 경매를 실시한다니 여전히 생소하다. 농민들이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하려면 경매 하루 전 농산물을 보내 신선도, 크기, 모양 등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온라인 경매는 산지와 도매시장 간의 원격경매로 이뤄진다. 상품을 눈으로 직접 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이 가락시장 도매법인인 동화청과(대표이사 홍성호)와 한국청과(대표이사 박상헌)를 규탄했다. 두 도매법인이 수입업자들을 회유해 경매에 수입양파를 유치했다는 것이다.이홍주 양파협회 부회장은 수입업자와의 소통 과정에서 지난 2월 말경 동화·한국청과가 수입업자들에게 “수입양파를 가져오라”고 독려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파는 가락시장에서 법인별 취급비중이 비교적 고른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개 법인을 특정했을 만큼 제보 내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법인이 수입업자를 회유해 수입양파를 유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화청과와 한국청과가 능동적으로 수입양파 유치에 나섰다고 규탄했다.양파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경 동화·한국청과가 수입업자에게 “수입양파를 가져오라고” 독려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양파협회가 2개 청과법인을 특정했다는 것을 보면 제보 내용의 구체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월 말은 공교롭게도 양파 도매가격이 kg당 2,000원까지 반짝 상승했던 시기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서시장 시장도매인 대금미지급 사태가 상당한 잡음을 양산하고 있다. 생산적인 개선 방안이나 요구보다는 소모적인 비난이 난무한 분위기로, 새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가락시장에도 부담이 가해지는 모습이다.이번 강서시장 대금미지급 사건의 핵심은 불법전대와 물량탈루다. 불법으로 점포를 전대받은 상인이 송품장 등록 없이 임의거래를 진행했고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표면화된 것이다. 전대와 물량탈루는 시장도매인뿐 아니라 도매시장 전체에 걸친 고질적인 골칫거리다.하지만 최근 비난의 화살은 불법영업보다 시
우리나라 농산물도매시장 청과부류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한 곳은 강서농산물도매시장(강서시장)이 유일하다. 강서시장은 2004년 개설 당시 거래제도로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를 동시에 도입했다.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는 지난 16년간 발전을 거듭해 왔다.그동안 시장도매인제 도입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거래투명성이나 정산안정성 문제도 성과로 남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경매제도에 비해 농민들 수취가격도 다소 높아졌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도는 성공적이란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그런데 최근 거액의 출하대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서시장의 한 시장도매인에서 출하자 대금미지급 논란이 불거졌다. 점포 불법전대와 탈법적 편법거래가 빚어낸 사태다. 경매제의 대안으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준비 중인 가락시장에 큰 시사점을 안기고 있다.최근 경북지역 영농조합법인 대표 강모씨는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A농산의 직원 이모씨를 통해 사과를 출하하면서 2017~2018년 약 2년간 3억6,000만원의 출하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4년 강서시장 개장 이래 시장도매인 대금미지급 사건이 터진 건 2009년 백과청과 부도사태에 이어 두 번째다.사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가 4월 1일부터 가락시장에 차량번호인식(LPR) 시스템을 도입한다. 주차권 발권이나 주차택 필요 없이 카메라가 차량번호를 자동 인식해 주차요금을 정산하는 편의 시스템이다.공사는 진작부터 LPR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지만 가락시장의 짧은 곡선구간, 승용차-화물차 번호판 높이차이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맞춤형 LPR 카메라 구비와 사각지대 보조카메라 설치 등 보완책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공사는 LPR 시스템 도입으로 가락시장 교통질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2019년 우리나라 농업총생산액은 50조4,280억원으로 추정되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재배업의 경우는 30조7,050억원으로 추정된다. 과거와 달리 농산물의 생산은 대부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농산물 생산자 가격이 생산비를 보장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해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배추 가격이 전년대비 53.1%나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무와 양파 등 많은 채소 품목들의 가격도 연이어 폭락했다. 이로 인해 농업인과 산지유통인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지만 추가 전파 없이 상황이 빠르게 진정됐다.지난 13일 저녁 7시 30분경 가락시장의 중도매인 종업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날 오전 8시경 확진 판정을 받은 아내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아내는 최근 집단감염과 ‘소금물 분무’로 화제가 된 성남 은혜의강 교회 신자로,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가락시장은 상주인원만 1만명이 넘고 서울시와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평균 3만대 이상의 차량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의 농산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전여농이 이끈 여성농민운동 또한 30년 역사를 쌓은 셈이다. 전여농은 지난달 초 전여농의 활동과 여성농민운동 30년을 기록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30년사 ‘서른 전여농, 세상의 힘, 변화의 중심’을 발간했다.같은 해, 공교롭게도 전여농을 비롯해 여성농민단체들의 숙원이던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농촌여성정책팀’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돼 30주년에 의미를 더했다. 거기다 외부인선으로 초대 팀장이 된 오미란 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해 지독한 폭락을 겪었던 양파·마늘 농가들이 올해도 가슴을 졸이고 있다. 수확기 목전까지 조금씩 달갑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평년대비 가격하락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아직 절망이라고까지 할 순 없어도 산지 전반에 심각한 불안감이 드리운 상황이다.당장 마음이 급한 건 수확이 임박한 양파다. 겨우내 따뜻하고 평이했던 날씨에 생육상황이 매우 좋아 제주지역 조생종의 경우 오는 20일경부터 수확이 가능할 전망이다. 평년보다 열흘가량이나 빠르다.그런데 가격 추세가 얄궂다.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1kg당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는 지난해 주요 농산물 도매시장의 청과부류 거래실적이 대거 뒷걸음질한 가운데 강서시장이 주목할 만한 실적 상승을 이뤘다고 홍보했다. 특히 타 시장보다 특별한 여건에 놓인 시장도매인과 상장예외거래가 성장을 견인한 점이 눈길을 끈다.강서시장의 지난해 청과 거래물량은 63만9,159톤, 거래금액은 1조767억800만원이다. 전년대비 거래물량은 5.7%, 거래금액은 2%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거래실적 1조원을 달성하며 가락시장에 이은 전국 2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지난 2일부터 한라봉·천혜향 등 만감류를 대상으로 등급표준화 특별점검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중량·개수미달 포장 논란에 대한 조치다.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회장 정석록, 전과련)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발표, 만감류 부실포장 문제를 지적했다. 일부 출하자들의 중량 및 개수미달 포장으로 중도매인들이 소비자 리콜 등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전과련이 대도시권 5개 도매시장 18개 도매법인에 출하되는 만감류를 표본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1
지난 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수입김치에 대한 위생 강화 관련 법률이 통과됐다.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이 그것이다. 통과된 개정안에 따라 수입김치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 의무화를 수입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해 2024년부터는 해썹 인증업체에서 생산한 김치만 수입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수입김치에 대한 더욱 강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수입김치는 가열공정을 거치지 않아 식중독균 등의 오염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 중국산 수입김치에 대한 충격적인 위생상태는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다뤄 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국내 배추·무 최대 유통법인인 가락시장 대아청과㈜(대표이사 박재욱)가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5일까지 22일간 전국 배추 저장창고를 전수조사해 6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월동배추 저장량은 총 8만3,760톤이다. 지난해(13만7,800톤)보다 39.2%, 평년(9만6,030톤)보다는 12.8% 줄어든 양이다. 다만 올해는 따뜻한 생육기 기온으로 상품성이 높아져 감모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량은 적지만 실질 출하비율은 높을 수 있다.대아청과는 시설봄배추 재배면적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