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는 인류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으로 세계적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전방위적으로 경기침체를 몰고 왔으며, 농민들 역시 농산물 가격 하락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학교급식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친환경농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급식 중단으로 생산한 농산물 출하 길이 막혀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만 했다. 차후 농산물 꾸러미사업을 실시했으나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학교급식 납품농가들의 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연초부터 지속된 저온현상은 과수에 냉해를 안겨줬다. 특히 배 과수원에 피해가 컸다. 재해보험으로 당연히
2년 전, 기고했듯이 가락시장은 나의 청년 시절에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 후반 무렵 나는 전남의 상업농 지대, 그곳에서는 ‘개간지’라고 불렀던 농촌에서 잘나가는 청년 일용직이었다. 내가 특별히 일을 잘해서가 아니다. 당시 출렁이던 가락시장 가격을 지켜보고 출하를 할지 말지 고심하던 대농이 마침내 가락시장에 내자고 결정을 하면 신속히 작업할 인부들이 급히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생산지 현지 마을에 거주했기 때문에 별도의 수송 없이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했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나를 찾는 집 전화 소리 중 열에 아홉은 가락시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시장도매인제 도입’으로 상징되는 도매시장 개혁은 최근 10년 이상을 지루하게 끌어온 농업계의 묵은 과제다. 불합리한 가격결정과 비효율적 유통구조, 도매법인들의 과도한 수익과 이로 인한 공공성 훼손 등 경매제의 숱한 폐단들은 그간 본지를 필두로 한 언론매체들에 의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기득권 도매법인의 저항과 결정권을 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의 완고한 반대로 개혁은 한 발짝도 진행되지 못했다.다만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양파·배추·마늘생산자협회와 제주도품목별생산자연합회 등 품
2020년은 코로나19가 지배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했던 질서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감염병 위기로 인해 교류가 단절되면서 세계적 분업체계를 기반으로 한 자유무역은 한계를 드러냈다. 각국에서는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것은 자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생필품과 식량의 자급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농업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됐다.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식량자급률에 관한 발언이 정책당국에서도 자주 나오고 있지만 변화되는 것은 없다. 농산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도매시장 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로 인해 서울시(시장 권한대행 서정협)의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과 전라남도(지사 김영록)의 ‘공영 시장도매인제 추진’이 모두 벽에 부딪혀 있다. 하지만 도매시장 개혁은 진보적 농업계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22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공영도매시장 유통혁신 방안’ 토론회는 시장도매인제, 특히 공영 시장도매인제의 식량자급률 제고 효과를 공식적으로 논의한 자리였다.
2020년 정기국회가 지난 10일 본회의를 끝으로 종료됐다. 코로나19로 세계적 재난 속에 우리 농민들도 예외 없이 겪고 있지만 국회는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했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1년 농업예산은 국가 전체예산 대비 3%선이 무너졌다. 매년 농업예산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감소했다고 하는 것이 맞다.그뿐 아니다. 내년 예산에 재난지원금이 포함됐지만 농민들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농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빈번한 자연재해와 코로나19의 고통을 동시에 겪고 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도매법인들의 독과점 구조를 허물 도매시장 개혁의 첫 걸음이다. 농안법이 시장도매인제를 허용한 지 20년, 농식품부와 경매 기득권의 반대로 도매시장은 아직 그 첫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도매인제가 불안정하고 위험한 제도라 주장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실체는 공허하다. 공정경쟁과 자본흐름의 관점에서 오히려 위험한 쪽은 경매제며,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늦어질수록 생산자·소비자의 공익이 크게 훼손되는 구조에 처해 있다.경매제는 공정하지 않다경매제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가 지난 9일 감사원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가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끈질기게 막아서고 있어, 기득권 세력과의 유착이 의심된다는 것이다.비효율적 유통구조와 비정상적 자본축적 등 경매제의 폐단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도매시장은 어느 때보다 강한 개혁 요구에 직면해 있다.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경매제에 경쟁상대를 유치하는 도매시장 개혁의 첫 걸음인데, 결정권을 가진 농식품부가 10년 이상 이를 반대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권한대행 김제열, 한농연)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의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시도를 “공사가 더 큰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라 폄하하자 공사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공사의 수익 확대 요인이 될 수 없으며 이는 악의적인 거짓 주장이라는 것이다.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대한 국회의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공사는 최근 다수 국회의원들에게 시장도매인제 도입 취지를 폄하하는 문서가 돌고 있음을 확인했다.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소농이 지구를 식힌다.’ 국제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 캄페시나가 내걸고 있는 이 구호는,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할 열쇠를 농민이, 그중에서도 소농이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농업은 소농이 지구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은 여전히 정부 농업정책에서 낮은 비중이며,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도 여전히 미진해 보인다. 내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제5차 친환경농업 5개년계획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본지는 ‘기후위기 시대, 친환경농업이 나아갈 방향은’ 기획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방향
법률이 도매시장 내 거래를 수탁 독점권을 가진 도매시장법인에 의한 경매제 중심으로 정하여 많은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 불안정한 가격과 높은 유통비용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고통받고 경매 과정의 불공정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년 전에 농안법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여 경매제와 경쟁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경매제를 지키려는 도매시장법인들과 농식품부의 반대로 시장도매인제는 가락시장에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왜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가 시행돼야 하는지 살펴보자.먼저, 농산물의 가격 불안정을 해소한다. 매일매일의 수요·공급에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지난달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상무·상집 연석회의(전농 의장단, 도연맹 의장·사무처장 연석회의)에 앞서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가락시장의 현안인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관한 설명과 농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고창건 전농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은 “농민들은 거래제도에 대해 잘 모른다. 공사에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설명회를 하면 좋겠다. 그리고 가락시장이 생산자인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
최근 우리나라의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의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매년 이와 같은 사례가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농산물 공영도매시장(도매시장)의 미비한 개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10년간 채소 농가소득을 살펴보면 농가소득이 직전연도 대비 감소한 시점은 2011년(-7.8%), 2014년(-11.7%), 2019년(-6.3%)으로 나타났다.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 채소 품목인 배추, 양배추, 무, 대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호반건설(대표이사 최승남)이 농어업협력재단에 농어촌상생협력기금 2억원을 출연했다. 호반건설은 가락시장에서 배추·무·양배추 등 특수품목 유통을 담당하는 도매법인 대아청과㈜(대표이사 박재욱)의 모기업이다.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지난 2015년 한-중 FTA 체결 당시 농업분야 피해대책의 일환으로 여·야·정 협의를 거쳐 만든 기금이다. FTA 수혜기업들로부터 10년간 1조원을 출연받아 농어촌 피해를 보전하려는 목적이었지만, 4년간 1,000억원이 채 모이지 못했을 정도로 기업들이 출연을 꺼리고 있다.호반건설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UR 협상이나 각국과의 FTA 체결 등 굵직한 수입개방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농업 피해대책을 논의하며 표면적으로나마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시점에 이르면, 책임감은 흐려지고 몇 안되는 정책에 대한 생색, 농민에 대한 책임 강조로 태도가 바뀌어왔다.농산물 수급·가격 문제가 ‘정부가 초래한’ 수입에 기인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건고추·당근 사례로 대표되듯 수입 방어벽이 뚫린 품목들은 자급률이 급격히 무너져 내렸고 지금도 여전히 붕괴 중이다. 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서시장 중도매인 A씨(42)가 지난 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금전적 어려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이 조명되면서 A씨의 주 거래법인인 강서청과(대표이사 박상헌)의 압박경영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A씨는 2010년대 초중반부터 강서시장에 들어와 일을 하다 2017년 중도매인 허가를 얻었다. 최근 경영 악화로 강서청과에 미수금이 밀리자 지난 3월부터 경매 참여가 제한된 상태였다. 사망 시점의 시장 내 미수금은 강서청과(상장거래)에 약 9,000만원,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정산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내에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12일 기준 10명으로 늘어났다.지난 2일 대아청과 배추 2매장 중도매인의 아들이 최초로 확진받은 이후 3일 그 부친, 4일 동료 중도매인과 그 가족·종업원(5명), 5일엔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을 받았다.이어 지난 10일과 11일 대아청과 무 2매장 중도매인 부부가 새로 확진받으면서 총 감염자 수가 10명이 됐다.현재 대아청과 배추 2매장과 무 2매장은 폐쇄된 상태며 대체매장에서 비대면 거래(정가·수의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배추 2매장 접촉 의심자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당진시는 농업인의 날인 지난 11일 신평면 상오리에서 당진시 제2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준공식과 함께 지속가능 먹거리 비전을 선포했다(사진).행사엔 농민들과 김홍장 당진시장, 최우현 당진시농업회의소 대표, 각 기관 단체들이 참석했다.당진시는 지난해 7월 푸드플랜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먹거리 관련 현황 분석 및 설문조사를 거쳐 6개의 먹거리 전략 및 41개 세부사업을 준비했고, 이날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먹거리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날 준공식을 가진 당진시 제2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배추가격의 맹렬한 하락세에 농민들의 얼굴이 그늘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의 폭등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작형은 물론 겨울작형 이후까지 가격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배추는 고랭지 작황붕괴로 9월까지 10kg당 2만원대 중반의 높은 도매가를 형성했다.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높은 가격으로, 한동안 배춧값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배추 도매가격은 추석 직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달 중순에 벌써 1만원선이 무너졌고, 이달 들어선 5,000원대 중반을 붙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가락시장시장관리운영위원회(위원장 성진근), 공사 이사회(의장 김윤두), 공사 노동조합(위원장 박종락)과 공동으로 범농업계에 서한을 보내 도매시장 개혁에의 협조를 호소했다.서한은 국회와 유관기관, 생산자단체, 학계 등 1,500여명에게 발송했으며 도매시장의 실태와 언론보도·토론자료 등을 엮은 책자를 동봉했다. 현행 경매제의 폐해를 설명하면서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공사의 개혁 시도에 힘을 모아달라는 게 골자다.가락시장 개설자인 서울시는 공사를 필두로 도매법인(경매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