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윤석열정부의 농정철학이 텅 비었다는 지적이 빗발치는 가운데, 농민들은 대안으로서「농민·농업·농촌정책 기본법(농민기본법)」을 만들고자 한다.농민기본법안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진보당(상임대표 윤희숙)이 농업대개혁 실현을 위해 국민입법센터(대표 이정희)와 함께 만들었다. 그에 앞서 2021년 12월 21일부터 지난해 1월 19일에 걸친 5만명의 국민동의청원이 있었고, 이 청원을 받아안아 전농·전여농·진보당·국민입법센터가 법안을 만들었다.농민기본법안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냉각상태다.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진입했다가 빠져나가고, 윤석열 대통령의 확전까지 각오했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강대강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새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하지만 남북이 대화와 대결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농민들은 농업을 통해 평화의 물꼬를 트고자 노력해왔다.2019년에는 전 국민 모금으로 통일트랙터 27대를 마련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으로 보내진 못했다. 농민들은 남북대화의 끈을 놓지 않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쌀값이 하락세를 거듭하던 지난해 1월, 당진시농민회는 농협을 상대로 쌀값 투쟁에 나서 수매가를 소폭 올렸다. kg당 1,65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액은 50원에 불과했지만, 농민들이 주도적으로 인상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가 나왔다.지난해 내내 쌀값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역에서의 쌀값 투쟁도 이어졌다. 시·군별 농민들은 동시다발로 도청과 시청, 군청 앞에 나락을 적재한 뒤 생산비가 반영된 쌀값을 보장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고 수확한 나락을 항의의 의미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정농단을 벌인 대통령을 겨눈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두 시간도 채 남지 않았던 2016년 12월 17일 오후 1시경, 경찰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농민들’은 기어이 국회 정문 앞에 트랙터 두 대를 내려놓았다. 남도 땅끝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에서부터 달려오며 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했던 이 트랙터들은 농민저항의 뜻을 담은 농사용 도구 그 이상의 존재였다.민중의 총의를 담은 거대한 그릇과도 같았던 이 트랙터들은 경찰이 세운 겹겹의 저지선을 뚫어가며 기어이 국회 코앞까지 도달했다. 압도적인 경찰 병력들로 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최근 생산물가 상승과 대외적 요인으로 농업의 위기가 심화하면서, 정권교체기를 전후해 한데 뭉치는 듯했던 농업계 시민단체들이 다시 양쪽으로 갈리고 있다. 특히 최근 양곡관리법 개정을 두고는 갑작스런 정부 의견 동조가 잇따르는 풍경까지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정부 시절부터 양곡관리법의 허점을 주장해왔던 ‘농민의길’은 여전히 현장과 농촌의 ‘농심’이 자동시장격리제 도입에 있다며 쌀값 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농업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동행동을 구성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정책과 함께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던 농업예산은 2023년에도 여전히 국가 전체 예산의 약 2.7%에 불과한 실정이다.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은 17조3,574억원으로 확정됐다. 농식품부는 “최초로 예산이 17조원을 돌파했고, 정부안(17조2,785억원) 대비 789억원 증액됐다”며 “국회 단계에서 정부 총지출은 약 3,000억원 감액된 반면 농업예산은 오히려 증액돼 식량안보 산업이자 미래 성장산업으로서의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라고 전했다.실제로 올해 농업예산은 지난해(16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점점 줄어드는 농민의 숫자에 농업계가 지닌 표의 비중이 여타 산업계에 견줘 크지 않아서일까,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농업 분야 공약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홀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유력 후보를 대상으로 쉴 새 없이 자행된 일련의 깎아내리기와 자질 논란, 불필요한 정쟁 탓에 대선은 온갖 네거티브로 점철된 채 제대로 된 공약을 챙길만한 여유조차 없이 흘러갔고 그 속에서 농업은 또다시 소외됐다.결국 대선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지난해 1월 25일에야 여야 후보들을 마지막으로 모든 정당의 농정 공약이 발표됐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마의 5%’가 무너졌다. 올해 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2021년도 유기식품 등 인증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생산면적의 5.2%를 담당했던 친환경농산물 생산면적이 지난해 4.9%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 수는 5만5,354호로 2020년 5만9,249호에 비해 약 6.6% 감소했으며,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 또한 지난해 7만5,435ha로 2020년 8만1,827ha 대비 7.8%나 줄었다.친환경인증 기반 농업만이 친환경농업의 전부라 할 순 없지만, 이상의 통계는 제5차
일 년 사시사철 밥상이 푸릇하다. 밑반찬 두어 가지만 있으면 하루 세 끼는 평화롭게 지나고, 틈틈이 과일도 챙기면 부족한 게 없는 밥상을 매일 마주한다. 그런데 밥상 하나가 온전히 내 차지가 될 때까지 씨앗을 고르고 모종을 심은 뒤 기후위기 속 노심초사하며 비로소 수확을 거둔 농민들의 노고는 쉬 잊혀진다.올해를 두고 농민들은 ‘쌀 투쟁의 해’라고 했다. 지난해 수확기부터 쌀값은 생산비조차 기대할 수 없게 폭락했고, 변동직불제를 대신해 ‘쌀 자동시장격리’를 기대했으나 정부는 임의사항으로 치부했다. 법을 바꿀 때와
[한국농정 원재정 기자] 지난해 12월 28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021년산 쌀 20만톤을 내년(2022년) 1월 시장에서 격리하고 7만톤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산 쌀값 폭락 문제에 ‘선제적 시장격리’를 요구했던 농민들의 목소리가 겨우 연내 당정 협의로 공식화 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쌀정책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지지부진 쌀 시장격리 …쌀대책 묘수가 된 ‘가루쌀’쌀 시장격리 문제는 1년 내내 농민들 속을 태웠다. 현장 농민들은 ‘골든타임’을 놓친 실책을 만회하려면 매입방식 및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 하반기 비료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은 농자재 품목 전반으로 확대되며 올 한 해 농민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비료값에 농약값은 물론 하우스용 필름과 파이프, 유류비와 인건비를 비롯해 전기요금까지 생산비 구성요소마다 인상에 인상을 거듭한 까닭이다.농자재값 인상에 반해 45년 만에 최대치로 하락한 쌀값과 양파·배추 등 밭작물 품목 대부분에 드리워진 가격 하락세는 농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었고, 올해도 역시 반복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또한 농업·농촌 지속 가능성을 막아서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지난해 12월 27일, 쌀 생산자단체가 당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따른 쌀 시장격리 요건이 충족되고,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농민들과 관련 기관, 단체, 지방정부, 국회, 여야 대선후보들이 연이어 시장격리 시행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이로 인해 쌀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고발 취지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려는 현실이 됐다. ‘내년에도 농사짓기 위한’ 농민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을 기록한다.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2년의 농협을 설명하는 말은 ‘중앙회장 연임제’ 일곱 글자면 충분하다. 연임제를 도입하기 위해 중앙회 본사는 물론 전국 지역본부와 지역농협까지 총동원한 조직적 공작이 이뤄졌고, 결국 세간의 온갖 비난과 의혹을 뚫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법안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생산비 급등과 쌀값 폭락, 농산물시장 개방 국면에서 농민들의 삶이 벼랑끝으로 내몰렸지만 농협의 관심사는 오로지 ‘회장 연임’이었고, 디지털 혁신과 가공공장 통합, 사회공헌 활동 등 1년 내내 자잘한 사업 성과들을 강조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비료·농약·기름값·인건비·농지임차료 등 모든 농업생산비가 유례없이 폭등했다. 정부나 농협의 생산비 보전 대책이 단단하지 못한 가운데, 농민들이 소득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는 농산물 가격이다.올 한 해, 주요 채소류 가격은 우려에 비해선 선방한 편이지만 치솟은 생산비를 보전받기엔 빠듯하며, 그나마 농산물이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끊임없이 하향 압박을 받아왔다. 주요 품목들이 요행히 폭락을 면했을 뿐, 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배춧값, ‘한 달’ 폭등 뒤 기약 없는 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보다 더 오를 수 있을까.’ 2022년은 축산 농가에겐 축종을 가리지 않고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사료값 폭등세가 절정에 달했던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들 또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해 축산농가들의 고군분투 가운데 일부나마 지면을 통해 기록하며 송년하고자 한다. 사료값 폭등에 무관세까지 덮친 2022년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이를 관리하고자 각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먹거리의 경우 꺼내든 카드가 바로 ‘자발적·전면적 추
일 년 사시사철 밥상이 푸릇하다. 밑반찬 두어 가지만 있으면 하루 세 끼는 평화롭게 지나고, 틈틈이 과일도 챙기면 부족한 게 없는 밥상을 매일 마주한다. 그런데 밥상 하나가 온전히 내 차지가 될 때까지 씨앗을 고르고 모종을 심은 뒤 기후위기 속 노심초사하며 비로소 수확을 거둔 농민들의 노고는 쉬 잊혀진다.올해를 두고 농민들은 ‘쌀 투쟁의 해’라고 했다. 지난해 수확기부터 쌀값은 생산비조차 기대할 수 없게 폭락했고, 변동직불제를 대신해 ‘쌀 자동시장격리’를 기대했으나 정부는 임의사항으로 치부했다. 법을 바꿀 때와 바꾼 뒤가 다른 정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4년 단임인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를 ‘현직 회장부터’ 연임제로 전환하는 「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반복되는 중앙회장 비리를 근절하고자 단임제를 도입했지만, 겨우 한 명의 회장만이 단임제를 적용받고서 곧바로 연임제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비슷한 시기에 약속이라도 한 듯 중복발의된 똑같은 법안들. 굳이 현직 회장부터 적용되게끔 만든 그 내용. 농협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여론몰이와 일부 의원들의 집요한 법안 처리 의지. 농협중앙회 스스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시작과 과정이 무수한 의혹으로 점철됐던 만큼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법안’은 국회 농해수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이후에도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다.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농협과 일부 국회의원들의 필사적인 모습은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봐도 몹시 부자연스러우며, 그 무모함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논리가 없다법안소위를 통과하기 직전까지 이 법안을 두고 찬반 의견이 격렬하게 충돌했다지만, 대등하게 부딪힌 건 ‘목소리의 크기’일 뿐, 침착하게 ‘내용’을 들여다보면 찬성 측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장 연임이 허용될 경우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한 게 이성희 현 회장임은 앞에서 상술한 바 있다. 중앙회장이 연임을 하게 되면 다양한 방면으로 이득을 보게 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이득은 ‘돈’이다. 이 회장은 연임 시 얼마를 더 받게 될까.지난해 기준 농협중앙회장 연봉은 3억9,000만원이다. 연봉 인상이 없다고 가정할 때 농협중앙회장 4년 임기의 총 연봉은 15억6,000만원. 여기에 퇴임공로금(연봉의 20% × 재직기간)이 3억1,200만원이다.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법안이 국회에서 최종 통과되든 좌초되든, 이번 사태는 농업 위기에 대한 농협의 역할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년 동안 농협이 ‘회장 연임’에 공력을 쏟아부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농민을 위해선 과연 뭘 했나’라는 싸늘한 시선이 본격적으로 드리우기 시작한 것이다.지금 농업 현장은 장기적 비전이나 구호보다 당장의 응급처방이 필요할 정도로 열악하다. 비료·농약·기름·인건비 상승과 대출금리 폭등은 더 이상 열거하기 식상할 정도로 일반화됐고 쌀값은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려 있다.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