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난이도’란 게 존재해선 안되지만, 농협 조합장 선거는 유권자 입장에서 ‘난이도 극상’에 해당하는 어려운 선거다. 선거제도가 후보자들의 공정한 경쟁과 유권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전국 동시조합장선거의 근거법인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은 혼탁한 선거문화를 정돈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선거운동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건 후보자 본인뿐이고 기간은 선거일 직전 겨우 13일이다. 공개석상 연설이나 후보자 대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23일자로 마감됐다. 이번 선거엔 농협·수협·산림조합 합계 1,347개 조합에서 3,080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사퇴 후보 제외). 남성후보 3,044명, 여성후보 36명이며 연령분포는 60대(1,936명)·50대(808명)·70대이상(272명)·40대(63명) 순이다. 광주광역시축협에선 김형민 후보가 유일한 30대 후보(1984년생)로 출마했다.3,080명의 후보 중 농협 조합장 후보는 2,590명이다. 한 조합당 2.3명이 출마한 꼴이지만 개별적으로는 단독
후보자들의 정책 제안이 원활치 못한 조합장 선거판에서, 21개 농관련 단체의 모임인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는 농협개혁을 위한 15조항의 공약안을 후보자들에게 제시하며 서약운동을 벌였다. 조합원들의 선택에 최소한의 지표를 제공하고, 미처 서약에 참여하지 못한 후보자들과 정책 의제를 공유하고자 농협개혁 진영의 집단지성이 담긴 이 공약안의 전문을 지면에 소개한다. Ⅰ. 조합 개혁01 (조합장기발전계획 수립) 지역농업 실태조사와 조합원 의견수렴으로 조합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성과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겠습니다.02 (조합원 민주주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북 완주 용진농협에서 다소 이색적인 횡령 논란이 불거졌다. 용진농협 로컬푸드 사업의 성공을 등에 업고 기획상무가 지난 10년 간 무려 1,400여회의 강의를 진행했는데, 그 강사료를 상무 개인이 독식한 게 횡령에 해당한다며 조합 이사가 조합장·기획이사 등을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완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며 용진농협은 그중에서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조합이다. 지난 10년 로컬푸드 붐을 타고 용진농협엔 전국 각지 농협·단체들의 선진지견학이 줄을 이었고 이들에게 강의를 제공한 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남 화순 능주농협(조합장 노종진)과 나주 산포농협(조합장 장경일) 임직원들이 서로의 지역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도청과 시·군·구청 등 지자체 단위에서 열기를 띠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교차기부 문화가 지역농협 단위에서도 싹을 틔우고 있다.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원하는 지자체에 돈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지역특산품 선물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액 10만원까진 전액 세액공제로 돌려받기 때문에 직장 단위에서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데도 부담이 적다.단,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엔 기부를 할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승리하는 투쟁으로 제주농업 회생시키고, 기후위기 극복하여 제주농업 미래를 건설하자”고 선언했다.지난 17일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66명 가운데 48명이 참가했다. 이날 제주도연맹은 지난 1월 7일 창립한 제주시농민회에 대한 가입 승인을 보고하고 제주시농민회에 깃발을 전달했다.김윤천 제주도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진 CPTPP 가입 저지 투쟁은 제주 농·어민 연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역농·축협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임기를 마치는 기존 조합장들의 ‘특별공로금’ 수령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농·축협 조합장은 임기를 마칠 때 농협「임원보수및실비변상규약」에 따라 퇴직금조의 급여를 수령한다. 상임조합장은 통상적인 ‘퇴직금’을, 비상임조합장은 퇴직금 수준에 준하는 ‘퇴임공로금’을 받게 된다. 대략 재직기간 1년당 한 달치 급여 수준이니 3선 이상 근속한 조합장의 경우 억대 규모에 이른다.그런데 일부 조합에선 퇴직금이나 퇴임공로금과 별개로 퇴임 조합장에게 ‘특별공로금’을 챙겨주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농협에 협동조합 정체성이 부재한 근본 원인으로 ‘조합원 주체의식 부족’을 꼽는 이들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얘기다. 조합원 스스로가 자기 농협을 협동조합이 아닌 금융기관·관공서 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의원들조차 회의에서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직원을 성추행하거나 노골적으로 자기 이익을 챙긴 조합장이 버젓이 조합장실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다.농협 조합원은 왜 ‘조합원답지’ 못할까. 관제농협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물론 큰 요인이지만, 21세기 현 시점에서 더 중요한 요인은 조합장 선거제다. 위탁선거법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개혁을 요구하는 21개 단체로 구성된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좋은농협운동본부)’가 3월 8일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서약운동에 나섰다. 좋은농협운동본부가 제시한 15조항의 공약안에 공감하는 후보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조합장 선거는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그 선거운동이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선거 직전 겨우 14일 동안 유세인력도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여야 하는데, 공약서도 현수막도 만들 수 없고 후보자 토론 등 정견 발표의 기회 역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교육·지원사업 불용예산을 ‘수익’으로 남기는 일부 지역농협의 결산 방식에 문제가 제기됐다. 회계상으론 문제될 게 없지만, 일종의 눈속임으로서 조합의 과실을 숨기고 조합원들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전남 고흥 팔영농협(조합장 이재후)은 2022년도 회계결산에서 약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조합원 출자배당·이용고배당에 4억원을 사용했다. 문제는 6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3억8,000만원가량이 2022년도 교육·지원사업 불용예산이라는 것이다.농협 교육·지원사업은 조합원 생산증진·공동출하·생활개선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사고근절 및 청렴농협 구현을 위한 ‘3행 3무 실천운동’을 결의했다.농협은 지난 한 해 다이너마이트처럼 터졌던 횡령 사건과 최근 언론의 조명을 받은 조합장 성추행 사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사건 등 연이어 불미스런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는 지역검사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기도 했으며, 이번엔 범농협 차원에서 사고 근절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3행 3무’란 농협 임직원들이 실천(行)해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8일 1,113개 조합, 207만 조합원의 리더를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현행 조합장 선거는 공개적인 후보자 토론회도 하지 못하고, 후보자 1인 외에 선거운동이 불가하다. 또 6가지 방법(선거 벽보, 어깨띠, 전화, 조합 홈페이지, 명함 등)에 국한된 선거운동밖에 할 수 없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4년 전인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경쟁률이 2.6:1이었는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역농협들의 전근대적 조직문화는 전국에서 후진국형 사건·사고들을 끊임없이 야기하고 있으며, 그 후진성을 드러내는 정점은 성추행 사건이다. 21세기, 특히 201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성인지감수성은 전체 사회 변화의 속도를 뛰어넘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농협 조직의 성인지감수성은 아직 20세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시대에 뒤처진 농협의 모습은 대중의 눈에 기형적으로 비치고 있다.인천지역 A축협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14일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손을 잡고 팔로 허리를 휘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위원장 박태선, 조감위)는 지난달 31일 조감위 사무처 및 전국 16개 지역검사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검사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조감위는 회의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지역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 횡령 등 비위 사고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감사 시 △피해자 보호 및 상담절차 준수 △2차 가해 여부 등을 더욱 철저히 조사해 무관용으로 징계할 것임을 강조했다.아울러 오는 3월 8일 시행하는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지역검사국과 중앙회 지역본부 합동으로 조합원 실
[한국농정신문 이승헌 기자] 전남 영광농협(조합장 정길수)이 감사 당선인의 자격 문제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영광농협 감사 선거에선 감사 정원인 2명만이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했는데, 당선인 중 한 명인 A씨가 논란의 대상이다.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건 영광군농민회(회장 노병남)다. 농민회는 A씨가 2011년 영광농협 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 대표이사로 재직 당시, 타 지역 쌀을 매입해 영광쌀로 둔갑시켜 거래처에 내면서, 영광 벼 매입을 늦추고 의도적으로 영광지역 벼 가격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Q. ‘조합장 선거’, 늘 비리투성이라는데 우리나라 선거법이 적용되지 않는 건가요?A.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민간 부문의 공정하지 못한 선거문화를 지적합니다. 불법행위와 불공정선거가 만연해 있던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보자는 방향성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이윽고 2004년 노무현정부는 그 이듬해 7월부터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를 선관위에 위탁하도록 각 협동조합 관련법을 개정했습니다.하지만 금품이 오가고 고발이 난무하는 부끄러운 문화는 전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2014년에는「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김수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토론 / “농협 문제의 핵심은 기업 닮은 경영방식” 이지웅 농협조합장 정명회 사무국장 협동조합은 농산물 가격이 후려쳐지고 소수 기업적 농민의 수익만 극대화하는 생산·판매 구조 속에서 다수 농민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출현했다. 조합의 민주적 운영은 단지 대의원·이사회 제도만이 아니라 협동조합으로서 금융·경제사업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농협중앙회가 전문 경영체제로 개편되면서 조합원 권리 중심이 아닌 기업적 경영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농협의 핵심 문제이자 지금껏 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제3회 동시조합장선거 공정·정책선거를 위한 농협개혁과제 토론회’가 의 주관으로 지난달 3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그리고 이개호·신정훈·이원택·윤미향 국회의원이 주최로 참여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셀프연임’ 시도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극소수의 국회의원들을 비롯, 부조리가 끊이지 않는 실태에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내 온 지역농협 노동자들, 그리고 길게는 30년 가까이 ‘농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약 7개월여 앞뒀던 지난해 8월 1005호 1면 커버스토리의 제목은 “‘깜깜이’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또 ‘못 본 체’하나”였다. 위탁선거법을 근간으로 두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수없이 많은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이를 못 본 체하는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는 한편, 선거전 마지막으로 열릴 정기국회를 앞두고 관심과 성의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한편 조합원들에겐 또다시 똑같은 형태로 진행될 선거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예상대로 국회는 지난해 위탁선거법 관련 논의를 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가 본격적인 설 명절에 앞서 지난 20~21일 경상남도 내 4개 시·군의 공원묘원과 경기도 고양시 내유동 시립묘지에서 ‘조화 없는 공원묘원, 자연보호 환경보존’ 홍보 사업을 진행했다.사업기간 동안 화훼자조금은 경상남도와 창원시 등 자치단체를 비롯해 (사)경남절하연구회(회장 정태식), 마창수출농단(대표 변태안), 지역 화훼농민과 함께 △창원시 천자봉묘원 △양산시 석계묘원·솔밭산묘원 △남해군 추모누리묘원 △고성군 이화묘원·장기묘원 등에서 성묘객들을 대상으로 헌화용 생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