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남 화순 능주농협(조합장 노종진)과 나주 산포농협(조합장 장경일) 임직원들이 서로의 지역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도청과 시·군·구청 등 지자체 단위에서 열기를 띠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교차기부 문화가 지역농협 단위에서도 싹을 틔우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원하는 지자체에 돈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지역특산품 선물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액 10만원까진 전액 세액공제로 돌려받기 때문에 직장 단위에서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데도 부담이 적다.
단,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엔 기부를 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교차기부’ 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서로의 지역에 교차기부를 하면 각 지자체의 재정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고향사랑기부제 자체를 홍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능주농협·산포농협 임직원들의 이번 기부금 총액은 600만원이다. 화순에 거주하는 능주농협 임직원들이 나주시에 300만원을, 나주에 거주하는 산포농협 임직원들이 화순군에 300만원을 기부했다. 지역농협 간 협력을 실천하고 지역에 대한 농협의 관심·참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노종진 능주농협 조합장은 “지역농협의 작은 실천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고향사랑기부제 정착에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장경일 산포농협 조합장 역시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우리 농산물 소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