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도시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감소로 향후 수십 년 내 소멸될 위기에 처해있다. 사람들은 떠나고, 아이는 태어나지 않는다. 원인은 따로 있지 않다. 그들의 근간이자 일터인 농촌과 들녘이 노동의 대가를 돌려주지 못하는,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손대지 않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고 백남기 농민을 비롯해 수많은 농민이 떠나간 보성의 들녘. 그곳에 남은 이들의 한숨과 무기력함을 통해 그가 자리를 박차고 상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되새겨본다. 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 농촌의 수 모두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지역은 공교롭게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소멸 위기에 처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최근 연구 ‘한국의 지방소멸 2’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바탕 소동 끝에 가락시장 총각무 하차거래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출하자들이 하차거래 도입에 수긍한 것은 아니어서 물량이 집중되는 다음달 하순부터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해 온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공사)의 하차거래 도입이 혹독한 역풍을 맞고 있다.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시공을 앞두고 차상거래품목의 하차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하차거래엔 지게차 하역을 위한 팰릿출하가 필수적인데, 이는 팰릿 및 지게차 대여료, 운송비용 증가 등 산지에 상당한 추가비용을 발생시킨다. 공사가 물류비 일부를 지원한다지만 5톤트럭 1대당 약 100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는 게 총각무 출하자들의 주장이다.수박·육지무·양파를 순차적으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최저임금 1만원 시대’라는 사회적 목표는 분명해졌지만, 뙤약볕에서 고추를 따는 농민들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열악한 하루하루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농민들의 노동권 보장, 농민들의 소득 보장 문제를 논의하는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농업분야 과제’ 정책토론회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김종훈 의원 주최, 농민의길 주관으로 열렸다. 최저임금제도란 노동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하고 사용자(고용자)에게 그 이상을 지급하도록 법으로 규정한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공약했고,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달 15일 2018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7,530원으로 확정했다. 임금 상승률은 16.4%로 역대 최대치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공사)가 내년부터 가락시장 포장쪽파의 상장예외를 허용키로 했다. 사실상 쪽파 포장출하 의무화를 준비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출하자들은 벌써부터 추가비용 걱정을 호소하고 있다.공사는 지난달 21일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를 열고 수입포도·수입바나나·포장쪽파 등 3개 품목의 상장예외 허용 여부를 심의했다.공사 측 설명에 따르면 수입포도와 바나나는 도매법인의 수집활동이나 경매의 역할이 제한적이고, 수입업체와 중도매인 간 사전에 가격·수량 협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형식적인 경매상장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붙게 되고 이것이 도매시장의 경쟁력 저하로 나타난다.이에 관리운영위는 수입바나나에 대해 조건부로 상장예외를 허용했다. 우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매시장 상장예외 허용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각각의 이권이 걸려 있다. 때문에 도매법인은 상장예외 축소를, 중도매인은 확대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런데 시장에서 멀리 떨어진 출하자들 또한 이 싸움의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상장예외 관련 품목들은 품목에 따라 출하자들의 각기 다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광주 서부시장 쪽파 사태는 도매법인의 반대로 상장예외가 막혀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서부시장 쪽파는 주로 산물 상태로 출하되는데, 도매법인의 수집능력이 부족하고 경매유통에 한계가 있는 탓에 실제론 중도매인이 수집·분산업무를 겸하고 있다.충분히 상장예외 허용 사유에 해당할 수 있지만 서부시장은 쪽파뿐 아니라 상장예외 자체를 일체 불허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6일 광주서부도매시장에서 쪽파거래 차질로 출하자들의 직판행위가 벌어졌다. 지난 1월 9일 이후 다시 반복된 낯뜨거운 모습이다. 이미 불거질 대로 불거진 광주의 쪽파거래 사태가 해결의 기미 없이 계속해서 갈등만을 양산하고 있다.경매 취급에 한계가 있는 쪽파는 상장예외거래의 대표적 품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쪽파 주산지와 인접한 광주서부시장은 상장예외거래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출하자·중도매인 간 합의와 도매법인·시장관리사무소의 묵인 하에 십수년째 정가·수의매매 명목으로 편법적 비상장거래가 행해져 왔다.지난해 광주시감사위원회의 지적으로 문제가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이후에도 거래행태는 똑같이 유지됐다. 출하자·중도매인이 정가·수의매매 단가를 실제 거래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협중앙회는 손 뗐지만 경기농림진흥재단(대표이사 최형근, 재단)의 ‘갑질’ 논란은 여전히 남았다.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의 전처리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재단은 해당업체들의 입장을 묵살하고 정작 전처리 시설도 안 갖춘 공급대행업체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민들의 혈세 8억원을 투입하게 생겼다. 이에 기존 전처리업체들은 재단이 특정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지난 1월 17일~2월 10일 진행한 경기도 친환경 급식 전처리업체 공모에서, 재단은 업체 수를 기존 6군데에서 3군데로 줄이더니, 결과적으로 농협중앙회가 발을 빼긴 했지만, 농협중앙회를 새 전처리업체로 뽑았다가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본지 743호 기사 참조). 재단은 이에 더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쌀값은 30년 전으로 폭락했고 AI 조류독감 사태 속에 농심은 타들어가고만 있다. 농심과 민심을 확인하기 위해 설 대목을 앞둔 당진 재래시장을 지난 25일 찾았다.점심때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제수용품 등 명절상차림용품 구매인파와 구경인파가 뒤엉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당진시 우두동에서 시금치와 쪽파를 외발수레에 싣고나와 팔고 있는 인씨 할머니는 “수입농산물 때문에 점점 물건팔기가 어렵다”며 “아들이 직접 하우스에서 기른 진짜 국내산만 팔고 있다”고 했다.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주부 김진숙씨는 “대형마트보다 싸기도 하고 흥정만 잘하면 값도 깎고 덤도 얻을 수 있어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장구경을 나왔다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결혼하고 첫 해 감자 1,500평 농사를 지었어요. 감자를 캐고 후작으로 쪽파농사를 지었죠. 산골 밭이라 돌이 너무 많았어요. 감자를 심으려면 밭을 갈고 돌을 걷어내야 감자를 심을 수 있었구요. 사람을 얻어서 한차례 돌을 주워 내고 감자를 심었고 캐고 나면 또 돌을 주워야 했어요. 너무 힘들었죠. 동네 할머니들이 힘들다고 일하러 오지 않으시려고 했어요. 돌밭에서 못생긴 감자가 나올 줄 알았는데, 동그랗고 예쁜 감자가 나오더라고요. 300평에 170박스 꼴로 감자농사는 잘 된 편이었어요.”김은심(41)
광주 서부도매시장의 쪽파 경매 상황이 점입가경이다. 전혀 현실성 없는 경매를 고집하는 도매법인들이 만든 사태이다. 중도매인들이 사법처리를 감수하고 양심선언을 하면서 제도개선을 요구해도 도매법인들의 고집은 요지부동인 상황이다.광주시가 조례를 개정해 도매시장에 상장예외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됐다. 광주시의회, 광주시장도 동의하는 사안이 집행기관에서 발목이 잡히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의회와 시장보다 더 큰 힘이 광주시 행정을 좌우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설에 의하면 지역 특정 고교 동문들이 농업행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우리나라 공영도매시장은 경매를 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공영도매시장 내에서 출하자가 특정 부지를 점거해 직판행위를 하는 일이 일어났다. 언뜻 보기에 몰상식한 출하자의 범법행위로 보이지만, 실상은 광주 도매시장 쪽파거래의 구조적인 문제가 빚어낸 웃지못할 촌극이다.광주 서부도매시장 쪽파중도매인들은 제도와 현실의 괴리가 불러온 자신들의 불법거래행태를 고백하며 출하자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쪽파 상장예외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본지 1월 9일자 상세보도). 그러나 도매법인 측은 상장예외를 극구 반대하며 총체적인 모순점 중 유독 중도매인들의 ‘거래액 조작행위’ 근절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거래액 조작은 지금의 비정상적인 거래체계에서 중도매인들이 이윤을 내기 위한 편법이다. 이를 근절하면 시장사용료(광주시 세외수입)가 올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애당초 경매제 정착에 한계가 있는 품목이었다. 하지만 상장예외는 허용되지 않았고 중도매인들의 불법 위탁상 영업은 시장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도매법인은 부당한 수수료 이익을 취하며 방조했으며 시장관리사무소도 십수년을 묵인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모두가 꽁꽁 싸매 왔던 문제는 마침내 만천하에 드러났다.비단 광주 서부도매시장 쪽파 품목에 국한된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지역 어느 품목에라도 암암리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며 다만 광주 쪽파의 경우 중도매인들의 양심선언으로 문제가 도저히 덮어둘 수 없는 지경까지 불거진 것이다.그런데, 이 지경까지 왔는데도 해결책이 없다. 당장 절박한 출하자와 중도매인 외엔 이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이가 없다. 불법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