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계리의 한 쪽파밭에서 1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쪽파를 수확해 한 단씩 묶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새 생명의 초록이 돋아나는 봄날, 신명나는 풍물장단 속에 영광의 농민과 농민대통령, 군수, 공무원, 농협 등 지역의 농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풍년 농사를 기원했다. 영광군농민회와 영광군여성농민회는 지난 11일 2016년 영광농민 영농 발대식을 전남 영광군 만남의광장에서 개최했다.‘농민대통령’은 영농발대식에 참석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일컬은 말이다. 말 그대로 전농 의장이 농민들의 대표라는 뜻이다. 전국을 돌며 아스팔트농사를 지어온 김 의장에 대한 존경의 의미와 함께 얼어붙은 농심을 풀기 위한 사회자의 한 수였지만 일이 쉽게 풀리진 않았다. 맘 놓고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농업농촌이 처한 현실이어서다.현장에서 만난 이석길 영광군농민회 대
제주도는 우리나라 겨울철 채소 수급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지역 농민들은 그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 가운데 높은 물류비 부담도 그 중 하나다.제주도에서 생산한 농산물 대부분은 도내에서 유통되지 않고 육지로 운송된다. 농산물을 육지로 공급하려면 항공운송이나 해상운송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직거래 방식을 제외하면 물류비 부담도 출하주의 몫이다. 이 중 항공운송은 농산물 운송에 활용할 수 있는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제주지역 농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김포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 항공기는 15편에 달할 때도 있었으나 4편까지 줄어들었다가 현재 6편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지역 농업계가 지속적으로 대형 항공기 수송 확대를 요청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쪽파 가격이 하락하면서 산지 포전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이 시름하고 있다. 더구나 쪽파는 주요 채소품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부의 대책을 기대할 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다. 이에 쪽파도 생산안정제와 재해보험 대상품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 21일 가락시장 쪽파 1kg 상품 도매가는 2,000원으로, 지난해 3,450원, 평년 2,767원에 비해 각각 42%, 28% 하락했다.쪽파 주산지인 전남 보성군 회천면 천포리에서 쪽파 농사를 짓는 하정수(59)씨는 “이미 밭떼기 계약이 모두 완료됐어야 하는데 시장 시세가 없어 상인들이 손을 안 댄다. 아직 한 평도 거래하지 못했다”며 “보성군 쪽파 면적의 90% 이상이 밭떼기로 이뤄진다. 산지유통인의 발
처서를 즈음한 날씨는 아침저녁 기온이 한층 더 꺾여서 곡식은 여물기 좋고, 한낮 더위를 피하노라면 일할 맛도 납니다. 한 쪽에서는 곡식 여무는 소리가 시끌시끌한데 또 한 켠에서는 가을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봄에 잘 마련해 둔 쪽파머리를 잘라 나란히 나란히 줄 세워 꼽고 한더위에 뿌린 당근씨앗의 인색한 싹틔움도 유심히 살피곤 합니다. 내년 봄에 심을 감자씨앗을 준비하러 가을감자도 조금 심습니다. 배추모종 심을 준비며 가을무우 심을 준비로 텃밭이 시끌벅적 합니다.이맘때쯤이면 이 집 저 집 할 것 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한바탕 납니다. 주 농사가 아닌 텃밭농사에 대한 생각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지요. 전업화된 농사, 가령 시설고추 농사나 우리집처럼 마늘농사, 또 벼농사만 전문으로 하는 경우 등에서는 모든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마을, 이두선(91) 할머니. 우리 동네에 사는 시외할매다. 시외할매는 걸을 때 허리가 90도로 굽어서 그렇지, 아직 자기관리나 텃밭농사를 짓는데서는 흐트러짐 없이 짱짱하시다. 반찬 해 드시는거나, 집 청소 해놓는 거는 젊은 손주 며느리보다 훨씬 깔끔해서 오히려 우리집에 와서 한 번씩 빨래라도 개 주고 가시고, 나물거리를 다듬어서 갖다 주신다. 그리고 잘 정돈된 할매집 허드렛방에는 할매가 야무지게 말려서 봉지 봉지 싸놓은 씨앗도 있다. 상추, 도라지, 취나물, 호박, 물외, 겨울초, 6월본디, 가을본디, 선비콩, 쥐눈이콩, 팥, 대파, 쪽파, 부추, 시금치, 들깨까지. 연세가 많고 혼자 짓는 농사라 크지 않은 텃밭이지만, 가짓수는 20여 가지가 되겠다.할매텃밭에는 종류에 따라 심는
치사율 90%에 달하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가 토마토 및 고추 농가를 덮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생되면서 전국 재배 농가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특히 인천 강화와 전북 고창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해당 지역 토마토·고추 농가들은 아예 올해 농사 자체를 포기한 경우도 다반사다. 바이러스는 한 번 발병하면 잡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전북 고창에서 하우스 고추농사를 짓다가 결국 포기했다는 이인구씨는 “지난해부터 고추 농사를 아예 접었다”며 “진짜 품질이 좋았는데, 그게 한 번 오니까… 뽑아내고, 뽑아내고 하다가 결국 포기했다”며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이어 “무엇보다 바이러스가 한 번 들면 그 다음해엔 고추 농사가 아예 안 된다고 하더라. 소독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지난 3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의 16,530㎡ 규모의 밭에서 2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쪽파를 수확해 한 단씩 묶고 있다. 새벽 5시부터 수확에 나선 한 농민은 “서산 황토밭에서 해풍을 견뎌내며 자란 쪽파라 맛과 향이 더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며칠 전 후배들과 함께 겨울 식재료 탐방이라는 명목으로 남해안을 돌았다. 썰렁한 녹차밭들, 바람이 매운 바닷가, 재래시장의 부산하던 술렁임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와 같이 온 것은 보성 득량면에서 나온 쪽파 한 단이다.이상하게도 나는 어렸을 때부터 파 종류는 모두 좋아했다. 남들은 상추와 쑥갓을 겹쳐 올려 쌈을 쌀 때도 어린 나는 상추 위에 실파를 한 두 뿌리 얹어 쌈을 쌌다. 상추의 쌉스레한 맛에 실파의 매운맛이 더해지고 된장에 의해 구수한 맛으로 종결되는 그 쌈을 입이 미어지게 먹었었다.대파는 대파대로 좋다. 고기를 구울 때도 굵게 썰어 같이 구우면 육류의 기름이 느끼하고 지겨워질 무렵 구운 대파의 맛과 향이 그 지루함과 느끼함을 없애준다. 국을 끓일 때도 찌개를 끓일 때
1월 1일부터 513%의 관세만 물면 누구나 쌀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쌀시장 전면개방 원년을 맞아 국산쌀과 수입쌀 혼합·신곡과 구곡 혼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쌀 전면개방이 시작되는 2015년. 수입쌀과 신·구곡의 혼합이 금지되고 농업수입보장보험 시범사업이 도입된다. 유기농업 활성화를 위해 현행 5년만 지급하던 직불금을 3년 연장한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달라지는 제도’를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쌀 관세화 시행쌀 전면개방이 시작돼 수입가격의 513%만큼 관세를 납부하면 누구나 쌀 수입이 가능해진다. 5%의 관세를 물고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40만8,700톤은 그대로 유지된다. 쌀 혼합판매 금지국산쌀과 수입쌀의 혼합과,
무밭에 첫서리가 내리면 무는 더 이상 밭에 있으면 안 된다. 농부는 무를 뽑아 땅을 파고 묻어두고 무청은 잘라 엮어 그늘에 걸어둔다. 무밭에 첫서리가 내리는 날 배추도 첫서리를 맞는다. 첫서리에 배추의 푸른 잎이 얼어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배추가 아무리 불쌍해 보여도 이때 쫓기면서 서둘러 수확하면 안 된다는 것을 농부는 알고 있다. 서리를 서너 번쯤 맞고 배추 스스로 자신의 몸에서 수분을 빼고 체중을 조절한 후에라야 농부는 배추를 수확하고 김장준비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추에 너무 많은 수분이 김장을 한 후 물러지게 할 것이므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겨울은 춥다. 계절이 담긴 음식으로만 밥상을 차린다면 더 이상 푸른 채소가 있을 수 없는 때이다. 그래서 이 시기를 대비해 담그는 김장에 모든
농민들의 대정부투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민들은 쌀 개방, 계속되는 FTA, 농산물가격폭락 사태에 대해 아무 대안이 없는 정부를 규탄하고, 정부와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농업은 농민과 농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쌀은 국내외적으로 위기다. 지난 9월 정부가 WTO에 쌀 관세화를 통보하면서 쌀 시장은 전면개방 위기에 놓여있다. 쌀 값 문제도 심각하다.쌀 값 보장이 안 돼 생산비도 못 건지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선지급금을 5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원 낮게 책정해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농산물 가격 폭락도 농가의 시름을 한층 깊게 만들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지난 24일 전북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