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의 종자를 거두고 씨앗을 뿌리기 적당한 ‘망종(芒種)’이 지났다. 농촌 들녘은 모내기가 한창이고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오르는 6월, 농민들은 일년 중 제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풍년을 기원하는 일년 농사의 시작이면서 마늘 등은 수확을 기다리는 시기이지만 수확의 기쁨보다 더 앞서는 것이 수확할 일손이 없다는 걱정이다.밭에서 캐내야 할 때를 맞춰 수확하지 못하면 애써 농사지은 작물은 그대로 썩거나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너무 잦은 비로 작업시기도 늦어지면서 올해 농사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복숭아 주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음성에서 복숭아 봉지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1일 감곡면 월정리 복숭아밭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복숭아 열매를 노란 봉지로 싸고 있다. 이날 봉지 작업에 나선 농민은 “여기는 모두 백도 계열의 복숭아”라며 “7월 중순이 지나면 수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최근 일본의 학술잡지 2020년 12월 임시증간호를 번역했다. 는 일본의 농업 관련 학자 등이 모여 매달 발간하고 있는 책자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일본 농업’을 주제로 한 이 증간호엔 코로나19를 맞은 일본 농업의 현실과 고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당연한 얘기지만 코로나19는 일본 농업에도 커다란 재앙이다. 서문 성격의 글을 쓴 코이케 쓰네오 농업개발연수센터 회장은 코로나19가 인력·판로·물류·소비 등 일본 푸드시스템 전반에 ‘불규칙한 혼란’을 초래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답이 안 나와요. 답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던 지난 19일 충북 음성의 한 고구마밭에선 한 달 전에 심은 고구마순을 비닐 위로 끄집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비탈진 사면을 따라 펼쳐진 약 2,000여 평에 달하는 밭에선 고작(?) 8명의 인원만이 각 고랑을 오가며 주어진 일에 전념하고 있었다. 4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지만 이 자리에 외국인노동자는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작업에 나선 농민은 “일은 차고도 넘치는데 사람을 구할 수 없어 큰일”이라고 혀를 내둘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초천리의 한 고구마밭에서 농민들이 한 달 전에 심은 고구마순을 비닐 위로 끄집어내고 있다. 휴일임에도 작업에 나선 한 농민은 “코로나19로 외국인노동자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인건비도 너무 많이 올랐다”며 “평소엔 20여명이 같이 일했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 작업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답이 안 나온다”고 걱정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 축단협)가 문재인정부의 반축산 농정 흐름을 질타했다. 이는 이승호 회장이 취임한 이후 축단협이 내놓은 첫 농정평가로,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해봄직한 대목이다.축단협은 지난 10일 “내놓은 정책마다 반축산, 고장난 농정시계”란 논평을 발표했다. 축단협은 이 논평에서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규제일변도의 정책도 모자라 농정부처조차도 축산업 홀대에 앞장서고 있으니 소도 짖을 일이다”라고 꼬집었다.축단협은 반축산 정책으로 △가축분뇨법 및 악취방지법 개정 추진 △외국인노동자 주거시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민단체들이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에 외국인노동자 주거 환경 강화와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촉구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한국농축산연합회·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이주노동자 주거 환경 강화 대책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고용노동부는 이주노동자 고용허가 신청시 숙소 및 주거시설로 인가되지 않는 건축물을 숙소로 제공하면 고용허가를 불허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농민단체들은 “(이주노동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달 23일 통계청(청장 류근관)이 올해산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양파 생산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모든 산지에서 조생양파 생산증가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그 반대로 ‘재배면적 대폭 축소’라는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올해 조생양파 재배면적이 늘었다는 건 양파산업에 발을 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체감하는 사실이다. 이는 도매시세를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kg당 1,000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가락시장 양파 경락가는 조생양파 본격 출하 이후 곤두박질치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눈에 보기에도 탐스런, 주먹만한 크기의 양파가 밭고랑마다 수두룩하게 쌓여 있다. 붉은 망에 담기 위해 전날 밭에서 미리 캐내 줄기를 잘라놓은 양파다. 밭고랑 사이를 일방석에 앉아 밀어가며 양파를 망에 담는 여성농민들의 분주한 손길에 지나온 자리마다 양파가 가득 담긴 12kg짜리 붉은 망이 곳곳에 놓여 있다. 국내 최대의 양파 주산지 전남 무안에서도 이른(조생) 양파가 제일 먼저 나오는 청계면 강정리의 한 들녘에서 지난 6일 양파 수확이 시작됐다.“이것 보소. 양파가 큼직큼직한 게 농사가 잘 됐는디 서울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1일 충북 괴산군 소수면 입암리의 담배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담배 모종을 심고 있다. 하우스에서 25일 동안 키운 모종을 가지고 이날 밭일에 나선 정순삼(63)씨는 “소수면 쪽에선 (담배 모종을) 아마 가장 먼저 심는 게 아닐까 싶다”며 “6월 25일경이면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위원장 이원택)가 축산관련단체장들을 만나 소통에 나섰다. 단체장들은 이같은 만남이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며 정기적인 소통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하태식, 축단협) 소속 단체장들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민주당 농어민위와 간담회(사진)를 갖고 축산현안을 논의했다. 축단협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공공처리시설 설치 의무 법제화 △축산농장 외국인노동자 고용허가 주거시설대책 개선 △외국인노동자 취업활동기간 1년 연장 법 개정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산란계농민들은 농장별 평가기준과 생산비 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점을 살처분 보상의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다. 사육현장 사정상 증빙자료가 없으면 보상금이 대폭 삭감되는 걸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산란계농민들은 보상기준 산정 기준이 변경된 사실을 정부에게서 공지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제1축산회관에서 산란계 살처분 보상과 관련한 별도의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계협회는 살처분 산란계농민들이 많은 보상을 받는다는 오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지난 24일 대파 관측속보를 발표했다. 급등했던 대파가격이 조금씩 안정세를 찾아가리라는 관측이다.극심한 한파에 겨울대파 작황이 무너지면서 대파 도매가격은 한때 kg당 5,000원대를 돌파, 아직까지 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평년의 2~3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최근 소위 ‘장바구니 물가’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농경연에 따르면 현재 전남 겨울대파 출하는 90% 완료된 상태지만 산지 작업인력 분산으로 4월 하순까지 출하가 계속될 전망이다. 4월부턴 봄대파 출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봄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23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의 한 인삼밭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 30여명이 일 년 동안 노지에서 키운 종삼을 본밭으로 옮겨심고 있다. 인삼밭 군데군데 피어놓은 불의 열기로 인해 외국인노동자들의 모습이 약간 일그러져 보인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충청북도(지사 이시종)는 지난 21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허가제 외국인노동자 주거환경 기준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도개선 정책 건의 및 복지회관 건립 추진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실시한 도내 농어업분야 외국인노동자 주거환경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조사는 11개 시·군의 협조를 통해 2020년 12월 말 기준 농어업분야 고용허가제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한 343개소 중 외국인 미고용, 기숙사 미제공, 감염병예방 방문거부 등 점검이 어려운 34개소를 제외한 309개소를 대상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겨울 대파 가격의 고공행진에 전국이 놀랐습니다. 1kg에도 못 미치는 대파 한 단 소비자가격이 7,000원에 육박하는 현상이 벌어졌죠. 작년 겨울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값이라고 합니다. 대파값은 난데없이 왜 이렇게 비싸고, 이 비싼 파값은 누가 다 가져가는 걸까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파 주산지를 찾았습니다.우리가 먹는 대파 중 1/3 가량은 전라남도에서 생산되고, 또 그 대부분은 전남 신안군과 진도군에서 자랍니다. 신안군 임자도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대파 주산지로, 해안가 사질토 위에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일부 농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초래했던 외국인노동자 주거환경 개선 지침에 이행기간이 부여됐다. 단 신규가 아닌 기존 계약 연장에 해당하는 재고용에 한해, 숙소 개선계획 확립 및 근로자 동의를 전제로 6개월의 기간만을 제공하는 것이어서 농민들의 고충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못할 전망이다.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는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출신의 여성 외국인근로자가 비닐하우스 내 마련된 컨테이너 숙소에서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농축산어업계 외국인근로자 주거요건을 대폭 개선한 바 있다.지침에 따르면 올해부터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산업계가 외국인노동자 인력 수급과 주거시설 문제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 적잖은 축산현장에서 외국인노동자의 노동력에 의존하는만큼 조속한 해법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축산현안과 관련한 활동을 설명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지난해 4월 축산관련단체협의회(축단협) 회장에 선출돼 축산업계 전반의 현안해결에도 책임을 맡고 있다.축단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출입국이 제한된 가운데 국내 축산현장이 인력 수급에 큰 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따뜻한 봄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찾아온 지난 23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의 한 마늘밭에서 여성농민과 외국인노동자들이 풀을 매고 있다.
헬스장의 러닝머신이 죄수들의 고문기구인 ‘트레드밀(treadmill)’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헬스장에 가면 가장 많은 운동기구가 러닝머신이다. 트레드밀은 트레드(tread, 밟다)와 밀(mill, 방아)의 합성어이다. 즉 ‘밟는 방아’이다. 이 밟는 방아는 1818년 영국에서 개발된 고문기구인데, 죄수들에게 중노동을 시키면서 동시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죄수들은 트레드밀에서 원통형의 계단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에 서서 하염없이 밟아 올라가면서 중장비 모터 역할을 했다. ‘인간 풍차’라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