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고양시 농민 A씨는 최근 700평의 친환경 양파밭을 갈아엎었다. 양파와 마늘, 각종 엽채류를 재배해 경기도 학교급식에 공급해 온 A씨는 “일손을 구하는 게 너무나도 힘들다. 그나마 구한다 해도 전년 대비 40% 이상 인건비가 올라, 어떻게 해도 양파농사를 계속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이유를 밝혔다.친환경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다. 그나마 제초제 사용에 제한이 없는 일반농가와 달리, 친환경농민들은 풀을 일일이 뽑아야 된다. 따라서 제초작업 시기엔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건만, 인력이 없으니 적절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고랭지 배추값 하락에 출하 작업이 한창인 8월 중순 강원도 산지 일대는 침울한 모습이다. 폭우가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배추의 작황은 좋지만 수매비축이 끝난 후 안정적인 것처럼 보였던 배추 가격이 다시 하락세에 들어섰다.올해 정부는 봄배추 5,000톤, 고랭지 배추 5,000톤 총 1만톤의 배추를 수매했으나 떨어지는 배추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인력이 없어 인건비가 두 배 이상 오르고 그에 따라 작업비·물류비도 함께 늘어나 산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지난 17일 기준 가락시장 배추 평균 가격은 6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이 대대적으로 선풍기 선물에 나서고 있다. 고령농민, 소외계층, 조합원, 외국인노동자, 아동시설 등 그 대상도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하필 시기가 더위가 한풀 꺾인 8월이라, 일부 조합원들이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선풍기 선물공세의 시발점이 된 건 지난달 26일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의 ‘폭염 대응 범농협 비상대책회의’다. 고온으로 인한 고령농민의 온열질환, 농작물 피해 등을 최소화해보자는 취지의 회의였다. 이성희 회장이 회의를 주관한 뒤 바로 충북 증평을 찾아 고령농민에게 선풍기를 전달했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 하병필)와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 울산광역시(시장 송철호)가 함께 구상 중인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부울경) ‘먹거리공동체’ 준비 과정이 주목된다. 관건은 지역 내 먹거리 선순환체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다.먹거리공동체 논의는 동남권 광역지자체들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2018년부터 시작한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메가시티’라는 단어 때문에 부울경 내 대도시권 위주로 발전시키자는 전략처럼 오인될 수 있으나, 엄밀히는 동남권 농촌-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4일 강원도 홍천군 내면 율전리의 한 고랭지 무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풀을 매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강화된 외국인노동자 숙소 기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농업진흥지역 내 외국인노동자 숙소 설치 허용, 필수시설이 구비된 가설건축물의 조건부 숙소 인정 등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국회입법조사처(처장 김만흠)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다.지난해 12월 경기도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외국인노동자 한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농업분야 외국인노동자 숙소 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자 고용노동부는 서둘러 지난 1월 △비닐하우스 내 가설건축물 숙소 제공 시 고용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마늘가격이 예년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의 근심은 오히려 깊어졌다. 가격이 높다 해도 올해는 급등한 생산비 탓에 농민들에게 큰 돈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늘가격은 꾸준히 내리막을 타고 있는데, 수입 등 외부요인으로 언제든 가격이 무너질 수 있어 농민도, 농협도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평년대비 9.4% 적은 수준이다. 작황이 나쁜 편이 아님에도 생산량이 5.3% 줄었고, 이에 지난 1일 경남지역 농협공판장 마늘 경매 개장 직후부터 대서마늘 kg당 5,000원대의 경락가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낮 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등 한여름 불볕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4일 경북 상주시 모동면 신흥리의 한 콩밭에서 태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풀을 매고 있다. 햇볕을 가리기 위해 이들이 쓴 우산 모양의 모자가 구름 낀 하늘과 대비되고 있다.
마을을 주목하기 시작한 지도 꽤 됐다. 거창하지만, 신자유주의 이념에 따라 세계화와 국가경쟁력 도모를 위한 전 방위적 사회 시스템이 우리의 일상에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부터다.농업 분야에선 개방농정으로 생산의 규모화를 불러왔고, 이는 곧 농민과 농민, 농민과 자연과의 관계를 좀먹기 시작했다.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다 보니 경쟁에서 도태된 소규모 영세 농민은 은퇴를 강요받고, 경쟁력 없는 작물은 더 이상 재배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자연에 순응하며 생명을 가꾸던 농민은 대량생산의 강박에 사로잡혀 땅을 병들게 하고 자연을 극복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진폭만 놓고 보면 문재인정부의 4년은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시간이었다. 농산물 수급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건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였지만, 문재인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뭄·폭염·홍수 등 한층 심각해진 이상기후와 맞닥뜨렸다. 집권 첫 해인 2017년부터 채솟값은 계절별로 요동쳤고 2018년엔 ‘대파 한 단 100원’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감자의 경우 유례없는 폭등을 겪으며 정부 수급조절 대상품목에 신규 편재됐다.2019년은 농민들에게 최악의 절망을 선사한 해였다. 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폭락하기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충남 논산에서 친환경 딸기 농사를 짓는 A씨는 운 좋게 2주 전 외국인노동자를 충원해 한시름 놓았다. 한창 딸기를 따야 할 지난 4월, 두 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갑작스레 나가 새벽 두 시부터 식구들과 딸기를 따느라 고생했기 때문이다.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외국인노동자에 의존하던 농촌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력수급에 직격탄을 맞았다. 천정부지로 올라간 인건비를 주고도 노동력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월급을 주고 3~4일은 굉장히 조마조마해요. 월급을 주면 늘 그사이에 (돈을 더 준다는 곳으로) 나가버리더라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0일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의 한 배추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알배기 배추를 수확하며 겉잎을 제거하고 있다. 이날 배추 수확에 나선 농민은 “엊그제 가락시장으로 보낸 배추 한 상자(8kg) 경매가가 6,000원이었다”며 “작년 이맘때보다 거의 반값 수준이라 답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9일 전북 부안군 보안면의 한 담배밭에서 외국인노동자 10여명이 담뱃잎을 솎아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2일 전북 김제시 백구면 부용리의 한 고구마밭에서 태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종자로 쓰일 고구마순을 옮겨심고 있다. 이날 밭일에 나선 한 농민은 “일손이 모자라 평소 같으면 벌써 끝날 일을 지금껏 하고 있다”며 “정말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코로나19 유행 2년차, 외국인노동자들의 입국이 막혀 농촌에 심각한 인력난이 닥쳤지만 이렇다 할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농민의길 소속 7개 농민단체는 지난 17일 청와대 앞에서 농촌 인력난 근본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수확이 한창인 양파·마늘은 예년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고용임금을 감수하더라도 인력이 없어 작업을 못 하는 경우가 즐비하다. 더욱이 이날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북 의성의 한 마늘농가가 인력난으로 9,000평의 밭을 갈아엎는 사건이 발생,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 수확에 나선 농가 섭외를 위해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에게 연락을 취한 뒤 답변을 기다렸다. 잠시 후 이 사무국장은 문자로 주소와 함께 당부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요즘 일손이 너무 귀해 많이들 바쁩니다. 온 듯 안 온 듯 사진 찍고…” 단, 두 문장이 주는 행간의 의미를 곱씹으며 경남 의령군으로 향했다.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초여름 무더위가 찾아온 지난 7일 부림면 여배리 들녘 곳곳에선 마늘 수확이 한창이었다. 이제 막 수확을 시작한 들녘엔 2~3일 전에 캐내 말려놓은 마늘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남자 일당(농작업비)은 이젠 기본이 10만원”이라는 농민들의 허탈한 푸념을 들었던 게 불과 몇 해 전이다. 2021년 봄, 양파·마늘을 수확하는 남부지역 산지에선 남자 기준 하루 품삯이 17만원까지 뛰었다. 그나마도 사람이 없어 작업을 못 하는 실정. 농촌의 상황은 허탈을 넘어 절망이다.농촌의 인력부족은 이미 오래 묵은 문제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의 구호 아래 1960년대부터 이촌향도 현상이 급격하게 진행됐고 1980년대까지도 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농촌공동화에 대한 고민은 놀라우리만치 누
지난 9일 농업정책보험금융원 가온누리 회의장에서 이개호·서삼석·윤재갑·이원택 의원 주최, 본지 주관으로 ‘농촌인력 부족,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창궐 이래 다방면으로 전개돼온 농촌 인력문제 논의 중에서도 가장 공개적이고 체계적인 자리라 평가할 수 있다.이날 다양한 토론자들의 입으로 현장의 상황, 타국의 정책, 농협·지자체·정부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었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농업 노동시장 구조에 대한 해박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각의 분야에 세분화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농업소득이 유독 불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