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에서 농사짓고 사는 농민들이 하루 종일 일년 내내 논밭에서 일만 하며 사는 것은 아니다. 농번기에는 밤낮으로 정신없이 일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농사일 말고도 농민들은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지원사업도 알아보고 교육도 받아야 하며, ‘면사무소’에 가서 보조금 신청도 해야 하고, ‘농산물품질관리원’에 가서 농업경영체 등록이나 변경사항을 수정해야 하기도 하며, ‘농협’에서 농자재를 사기도 하고, 대출을 받거나 현금을 인출하는 등의 은행 일도 봐야 한다. 때로는 ‘군청’이나 ‘농어촌공사’에 가
정부는 국민의 먹거리 형평성을 고려하고 있나?최근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임산부 친환경 농식품 지원사업,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사업, 저소득층 농식품 바우처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사전절차(예비타당성 조사)가 미비했다는 이유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 사업들은 모두 사회적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계층인 임산부, 어린이, 저소득층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최소한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국내농업을 보호하는 공익적 사회 가치를 지닌 사업들로 이미 시범사업이 추진되면서 수혜층의 높은 만족도가 확인됐기 때문이다.특히 저출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충남도내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조생벼 수매가를 낮게 책정하려 해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출하시기에 정부가 무분별하게 비축미를 방출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당진 합덕농협(조합장 김경식)이 조생벼 수매가를 kg당 1,700원으로 잠정 결정했고, 이에 농민조합원들이 수매거부를 내세우며 반발하자 농협 측은 1,750원으로 수매가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지역 이장단이 지난 2일 합덕농협을 방문한 건 7월 1일부터 시행한 주 52시간 노동 관련, 오후 6시 이후 RPC에서
대파밭의 풀을 뽑다가 해가 지면 다음 날 시작해야 할 자리를 표시해 두고 퇴근을 한다. 시장에 들러야 하는데 어두워진 시간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마트로 들어간다. 제육볶음용 돼지고기와 콩나물을 바구니에 담아서 계산대에 올린다.“이제 가서 언제 밥을 차릴까요?”낯익은 계산원이 동병상련의 위로 한마디를 건넨다.“그러게 말이요.”30년을 같이 산 남편한테 듣지 못하는 위로를 친분을 쌓아본 적이 없는 다른 여성한테 들으면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결혼한 여성은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먼저 퇴근한다(황석영, )던 그쪽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인플루엔자 독감 접종 신청과 농가수당 신청을 알리는 마을 방송을 하고 마을회관을 나섰다. 회관 앞에는 주민 서너 명이 나와 있다. 독감 신청을 하기 위해 나온 모양이다. 다들 한마디씩 거들더니 종국엔 나락에 목도열병이 심하게 번져 올 농사도 망쳤다는 푸념과 함께, 이제라도 방제를 하네 마네 갑론을박한다.흉년은 흉년대로 걱정이고, 쌀금 떨어질까 봐 풍년이 들어도 걱정이라는 농민의 처지는 실로 애달프다. 마치 소금장수와 우산장수를 자식으로 둔 부모의 심정이랄까. 그래도 곧 논 물꼬를 터서 수확기를 맞이하는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지난 10일 광주지방검찰청 순청지청 앞에서 ‘개방농정 철폐! 농민기본법 제정!’ 순천농민대회가 열렸다.윤일권 순천시농민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근혜정권 때 민중총궐기 과정에서 보성의 백남기 농민이 안타깝게 물대포에 희생되면서 박근혜 정권을 물러가게 한 계기가 됐지만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후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대선 후보들 또한 누구 하나 농민과 서민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우리의 힘으로, 전봉준투쟁단으로 박근혜정권을 물리쳤던 것처럼 11월 17일 농민총궐기를 통해 문재인
올봄, 농자재 지원 사업으로 친환경액체비료를 두 상자 받았다. 1년을 두고두고 쓸 양이다. 그런데 두 달이 채 안 돼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라면서 처음 제품사진과 다 쓴 제품사진(뚜껑과 빈병을 찍은)을 제출하라는 것이다. 두 달 만에 밭에다 다 퍼부으라는 것인가!또 한 번은 어떤 사업을 신청하는데 유기인증서와 함께 경작사실확인서를 내라는 것이다. 물론 낼 수 있었지만 인증기관에서 매년 몇 번씩 나와서 사진도 찍고 영농일지대로 경작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인증서를 발부하는데 굳이 경작사실확인서가 필요했을까?어떤 분의 사례는 미약정 물품이나
우리 마을은 매년 복날이 되면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간단한 행사를 진행하고 함께 삼계탕을 먹으며 더위도 이기고 서로의 안부도 물으며 지내왔다. 행사는 대부분 마을회관에서 진행이 되고, 함께 나눌 음식의 준비는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당연히 부녀회의 몫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 모여서 함께 먹을 수 없으니 포장 용기를 구입해서 한 그릇씩 포장하여 집집마다 배달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논의하게 됐다.어차피 모이지는 못하는 상황이니 음식 준비를 동네 식당에 맡기고 배달만 역할을 나누자는 의견에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
‘노인보행기’ 주인은 당신의 어머니입니다.당신을 키운 9할은 어머니의 허리입니다.어머니는 오늘도 허리굽혀 땅에 젖을 줍니다.우리들은 그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투기꾼들아 저 거룩한 땅을 모욕하지 말라.
속이 많이 안 좋을 때는 구역질을 하거나 심하면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토할 때 동의보감에서는 어떤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한의학에서는 허증(虛症)과 실증(實症)을 나누는 게 기본입니다. 이런 기본 원칙은 구토의 치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허증으로는 오랜 병으로 위가 허해져서 토하는 경우에 곽향안위산, 곽향평위산, 비화음을 쓰는 내용이 나옵니다. 실증에서는 크게 냉증(冷症)과 열증(熱症)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냉증은 차가워서 병이 생긴 것으로 얼굴빛이 푸르고 손발이 싸늘하며 음식을 먹은 다음에 오래 토
서기 2001년 4월 어느 날, 강화도의 서쪽 끝에 위치한 외포리 포구에서 관광객들에 섞여 석모도 가는 카페리 여객선을 탔다. ‘배를 타고 여행했다’라고 말하기엔 좀 낯간지러운 거리였다. 금방 올라탔는가 싶었는데 20여 분만에 석모도 선창에 닿아버렸으니.그 섬의 남쪽 해안선을 따라 보문사 방향으로 달려가다 보니, 왼편에 경지 정리가 아주 잘 된 듯 보이는 들판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곳은 농작물을 가꾸는 전답이 아니라 소금을 일궈내는 소금밭이었다. ‘고기가 떼를 지어 노니는 어촌’이라 하여 어유정(魚遊亭)이라는 이름을 얻은 그 마을은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농어업과 농어촌, 먹거리 분야에서 지역과 부문, 현장을 대표하는 100인의 대표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열린캠프를 방문해 지지를 선언했다.지지선언 기자회견에는 전량배 한국친환경농업협회 부회장과 김상기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이광일 (사)한국산림법인협회장을 비롯한 농어업계 대표들과 이세우 전국먹거리연대 상임공동대표, 왕그나 이주여성협회 ‘정만천하’ 대표 등 먹거리계 인사들 20여명이 참석했다. 열린캠프를 대표해서는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원식 국회의원이 자리에 함께했다.이
농지투기가 전방위적으로 만연돼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농지투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 드러난 사실을 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농지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공직자들의 농지투기 실상이 드러났고 이를 계기로 농지투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지난 6월과 8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많은 위법 의혹은 단연 농지법 위반이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의 농지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됐다. 604조4,000억원 규모의 2022년 정부 예산안은 올해 정부 본예산 558조원보다 8.3% 증가했다. 올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요 세목의 세수여건 개선으로 국세수입을 중심으로 한 총수입은 증가했고 이는 사상 최대 예산 규모를 이끌었다. 그러나 정부예산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저인 2.76%를 기록하게 됐다.매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면 분야별로 재원이 어떻게 배분됐는지, 관심을 갖는 해당 분야 예산의 전년대비 증감율은 어떠한지 등은 가장 큰 관심사이다. 예산을 통해 정부가 중점적
북은 올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시행 첫해부터 이와 관련된 중심과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다그쳐 왔다. 시행 반년을 넘긴 지금 북녘에선 해당 부문의 이행실적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올해 북의 농사는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지금 북에서 강조하는 ‘5개년 계획의 중심과업’이란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을 중점 육성하려는 전략과 함께 전력과 석탄공업을 비롯한 기간공업부문 간의 연계를 강화해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정책이다. 아울러 농업부문의 물질 기술적 토대를 개선하고, 경공업부문의
농지법 개정에 반영되지 못한 농지전수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부쩍 많다.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통해 농지전수실태조사 실효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농지전수실태조사 실효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대다수는 주로 시간과 비용 문제, 조사주체 문제, 조사결과 활용 문제 등에 동감하지 못하고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첫째, 무엇을 조사할 것인가 등 조사내용과 조사항목에 대한 의문이 있겠지만 △상속 및 부재지주 등 농지소유 관련 항목 △자경 및 임
올해는 남북기본합의서를 합의한 지 30년째 되는 해이다. 남북기본합의서는 1991년 12월 분단국가인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한국의 재통일과 관련해 합의한 뒤 1992년 2월 18일 평양에서 속개된 제6차 북남고위급회담에서 정식으로 효력을 발생시킨 합의서다. 6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과 13차례의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합의문이 완성됐다. 중요한 내용은 남북 상호체제 인정과 상호불가침, 남북교류 및 협력 확대이다.전문을 보면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벼 병충해 방제와 김장채소 농사일로 한창 바쁜 요즘, 오는 11월 17일에 열릴 전국농민총궐기대회 준비에 현장을 누비며 조직하는 농민들이 있다. 지난달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의 충남농민들은 예산군 고덕면에 있는 사과과수원에 모여 ‘농민 새 세상을 꿈꾸다! 농민회 새 세상을 조직하다’라는 주제로 간부 역량 강화 수련회를 개최했다.11월 농민총궐기 대회를 반드시 성사시켜야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진행된 행사에서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여기 오신 분들은 2
농촌, 산촌, 어촌에 부는 바람이 매섭다. 사람들은 떠나고 텅 빈 마을에 남은 사람은 앞날이 불안하다. 3농(농림어업인, 농림어업, 농산어촌)은 우리 사회에서 외로운 섬과 같은 존재다.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무시보다 더 나쁜 게 무관심이다.도시(수도권)와 성장주의에 편향된 정치인들은 도시민이 겪고 있는 주거, 교통, 환경, 일자리, 교육 문제의 근원이 농산어촌의 붕괴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지난 19대 대선 때 텔레비전 토론회가 120분씩 다섯 차례 총 600분 열렸지만, 3농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한 후보에 의해 ‘3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