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민들, 11월 농민총궐기 준비에 박차

“칼갈이 봉사 예상외 호응 … 마을 돌며 참가 농민 모아나갈 것”

  • 입력 2021.09.03 09:00
  • 수정 2021.09.18 15:09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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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신택2리 마을회관 앞에서 예산군농민회 회원들이 칼갈이 봉사에 나서고 있다. 예산군농민회는 칼갈이 봉사와 함께 진행한 마을간담회를 통해 여야의 대통령 후보들에게 농정대전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신택2리 마을회관 앞에서 예산군농민회 회원들이 칼갈이 봉사에 나서고 있다. 예산군농민회는 칼갈이 봉사와 함께 진행한 마을간담회를 통해 여야의 대통령 후보들에게 농정대전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벼 병충해 방제와 김장채소 농사일로 한창 바쁜 요즘, 오는 11월 17일에 열릴 전국농민총궐기대회 준비에 현장을 누비며 조직하는 농민들이 있다. 지난달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의 충남농민들은 예산군 고덕면에 있는 사과과수원에 모여 ‘농민 새 세상을 꿈꾸다! 농민회 새 세상을 조직하다’라는 주제로 간부 역량 강화 수련회를 개최했다.

11월 농민총궐기 대회를 반드시 성사시켜야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진행된 행사에서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여기 오신 분들은 20년, 30년 농민운동을 해오신 분들로 머리는 하얗게 샛지만 자랑스러운 분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오는 11월 17일 농민총궐기대회를 성사시켜 농지법 개정 등 새로운 시대, 새로운 농업·농촌 전략으로 농업대전환을 이룩하자”고 역설했다.

‘농민기본법에 담을 우리의 농정’을 주제로 강연을 연 박형대 전 전농 정책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위기 속에 농업 가치관의 새로운 정립으로 공공농업을 실현해야 한다”라며 “그동안의 농업이 자유무역·경쟁력·규모화·민영화·세계화·도시화라 한다면 이제부터의 농업은 식량주권·지역자립·공동체·생태환경·공익성·지역화”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강연자로 초청된 최나영 노원구주민대회추진위원장은 ‘칼끝은 어디를 향하는가’라는 강연에서 “주민 뜻대로 지자체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주민요구안을 만들자”라고 강조하는 한편 “주민요구안을 모으기 위한 주민대회를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헌신적 활동이 필요하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예산군·논산시·부여군·서천군·당진시농민회는 장흥군농민회 견학을 통해 습득한 칼갈이 기술을 통해 매일 마을 한 곳을 찾아가 칼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칼을 갈러 나온 주민들로부터 ‘대통령에게 명령하는 농민선언’에 서명을 받는다. 봉사활동을 통해 농민들에게 직접 농민회의 활동 성과를 소개하는가 하면, 농민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도 설명해 주고 있다.

예산군에서 칼갈이 봉사를 하고 있는 조광남 예산군농민회장은 “처음에 농민들이 찾아올까 하는 우려가 컸었는데 의외로 호응도가 높다”면서 “마을 이장님이 주민들을 설득해 농민총궐기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강관묵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장도 “시험적으로 한 마을씩 진행하고 있는데 면장님과 이장단에서 일정을 짜고 마을 방송도 직접 해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농민회원들은 봉사활동과 수련회를 통해 한층 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각 시·군농민회는 추석 전까지 최대한 칼갈이 사업을 전개해 농민들이 총궐기대회에 참석하도록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최용혁 전농 충남도연맹 사무처장은 대회를 위해 오는 10일 충남농민대회를 개최하고 시·군조직을 총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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