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한해의 초입에 양파밭이 네 번이나 갈아엎어지는 동안 정부의 수급대책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양파가격 폭락에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해온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14일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농민들이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앞으로 모였다. 농민들이 △2021년 저장양파 2만톤 즉시 폐기 △2022년 조생양파 200ha 산지폐기 △농민에게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건너편에선 트럭 10대에 한가득 실려온 양파들이 차례로 야적되기 시작했다. 앞서
[토론 1] “농어촌 소득문제 먼저 해결해야”유찬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최소한의 소득마저 벌기 어려우면서 소득이 일정치 않은 것이 농촌의 심각한 문젠데 공약에서 제시된 농어촌기본소득이나 직불금 같은 소득지원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소득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농민들에게 공익적 역할을 하라고 요구하기 힘들고 이는 결국 국가의 위기로 이어진다. 농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농업 및 농외소득을 늘리기 위해선 정책의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농가가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가 내년에 역점을 둘 정책은 ‘민생경제 활성화’다. 하지만 농업분야 정책은 ‘농민경제 활성화’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부처는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 주요 업무계획’ 합동 브리핑을 했다. 6개 부처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내년 업무의 핵심주제로 선정해 경제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6개 과제로 △소상공인 위기극복 지원 △민생물가 안정적 관리 △일자리 회복·안전망 확충 △가계부채 관리·정책서민금융 확대 △농촌경제 안정 △문화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가 발동요건이 충족된 ‘쌀 자동시장격리’ 발표를 미룬 가운데 산지쌀값이 한달새 6%나 급락하고 유통단계 ‘벼값 후려치기’도 횡행하는 등 농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역농협이 사들인 쌀값을 확정하는 12월, 최근의 가격폭락세가 반영돼 농민소득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산지쌀값이 지난달 이후 줄곧 하락 추세다. 통계청이 조사해 발표하는 산지쌀값은 매월 5일·15일·25일 3번에 걸쳐 나온다. 지난달 5일 산지쌀값(20kg, 정곡)은 5만6,803원이었다. 이
곧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는 걸 보면, 촛불 함성으로 물결쳤던 광화문의 풍경도 벌써 5년 전 일이 되어버렸다. 수렴청정의 뒷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줄 어찌 알겠으며, 국가 경영을 제 집 살림 주무르듯 온갖 부정축재의 마당으로 만들어 놓은 줄 상상이나 했을까. 주권재민의 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현장을 맥없이 지켜봤던 당시처럼, 그야말로 또 한 번의 ‘집단 멘붕’에 빠져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했다.5년이 지난 오늘, 적폐청산의 국민적 열망을 한 몸에 받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평가는 후하지 못한 듯하다.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통계청의 농어업 통계업무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부정확한 농업 통계가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서 의원실에 따르면 농업 통계업무는 원래 농식품부가 관리했지만 1998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167명의 통계인력이 통계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통계청으로 업무가 넘어간 뒤 통계의 양과 질이 모두 저하됐다는 지적이다.당초 20개에 달했던 농업 통계의 종류는 2008년 통
[한국농정신문 박정연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와 농협(회장 이성희)경제지주가 토마토·풋고추·호박·오이·가지 5개 주요 과채 품목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안정을 꾀한다.농협경제지주는 5개 과채 품목에 대해 올해 5만5,000톤 약정을 목표하고 사업대상자(지역·품목농협, 농업법인 등)에 1,83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난 11일 전했다. 자금을 지원받는 사업대상자는 약정농가에 12개월 무이자로 80% 이내의 약정금액을 6월 말 지원한다. 사업대상자들은 농가와 8월 말까지 출하계약을 맺고 계약 내용에 따라 10월부터
얼마 전 경북도의회에서 ‘경북 공익형 시장도매인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요구한 공익형시장도매인에 대한 필요성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중심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지자체 주도의 비영리공익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논쟁만 반복되고 있다.지난해 서울시와 전라남도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을 목표로 가락시장에 전남형 공영시장도매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겨울배추가 가격폭락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맹추위 이후 주산지엔 냉해까지 번지고 있어 이중고에 처한 가운데, 가격안정에 대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은 19일 겨울 배추가격 폭락에 대한 정부의 근본 대책을 촉구했다. 코로나19로 각종 김장행사가 축소되고 외식업체 소비 또한 감소한 탓에 가을배추는 물론 겨울배추 시장 출하물량이 정체됐다. 그 여파로 현지에서는 배추값이 폭락하고 있다.농협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겨울배추 129톤(4만3,000포기)이 대만 수출길에 오른다. 가락시장 도매법인 대아청과㈜(대표이사 박재욱)가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공급을 지원한 물량이다.최근 배추 도매가격은 10kg당 3,000~4,000원대로 전년대비 반토막의 폭락에 시름하고 있다. 여름철 반짝 상승했던 가격에 가을작형부터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식당·단체급식을 중심으로 감소한 탓이다. 현 상황에서 해외 수출은 물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자체로 고무적이다.대아청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20년이 저물었다. 고통과 두려움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세계 현대사에서 전쟁 말고 이토록 처참한 해가 있었을까?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을 겪는 동안, 한편에는 최악의 기상이변까지 닥쳐 몸서리를 쳐야 했다. 국제시민단체 크리스천 에이드는 2020년 가장 충격적인 자연재해 15건을 소개했다. 그중 6건이 아시아지역의 홍수였다. 그리고 미국과 중남미 곳곳을 할퀴고 간 허리케인, 아프리카 동부의 메뚜기떼, 180만ha의 숲이 불에 탄 호주 산불 등을 꼽았다.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기후변화로 인한 병충해와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초지 위에서 말들이 풀을 뜯는다. 제주도 516도로로 한라산을 넘다보면 나타나는 제주 마(馬)방목지가 그곳이다. 가히 이국적인 풍경이다.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길가에 차량을 세운다. 탁 트인 초지 경관을 즐기고 이를 사진으로 남긴다.2030세대들이 즐겨 찾는 곳도 있다. 초지 위의 나무 한 그루(왕따나무), 1960년대 목장 숙소(테쉬폰), 방목한 젖소의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우유부단), 초지 위의 고깔 모양 오름(궷물오름) 등이다. 초지 경관은 SNS에 사진으로 포스팅되고 웨딩사진으로 남는다.초지는 목초와 사료작물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해에 이어 감귤 가격이 거듭 폭락하자, 농민들이 또 다시 과원 대신 제주도청으로 모여들었다. 100여명이 모여 도청에 감귤을 쏟아부었던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올해는 소수의 농민들이 결연한 어조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최근 감귤 도매가격은 5kg당 6,000원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정상가격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이며, 폭락이었던 지난해 12월 평균가격보다도 10%가량 더 낮다. 감귤은 재배지역이 제주로 국한돼 있고 비교적 생산조절과 품질향상도 잘 이뤄지는 편이지만, 수입과일의 공세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은 지난 17일 ‘2020년 농산물 마케팅대상’ 온라인 시상식을 개최했다.농산물 마케팅대상은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농산물 마케팅 우수사례 발굴·시상 행사다. 올해 코로나19 유행으로 많은 제약이 있었음에도 예년보다 더 많은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농식품부 장관상인 대상은 산지유통조직부문 밀양 무안농협(조합장 박위규), 지방자치단체부문 경상북도(지사 이철우), 개인부문 박기범씨에게 돌아갔다.무안농협은 청양고추·풋고추를 주 취급품목으로 하는 농협이다. 2017년 가격폭
밤사이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빈 논의 벼 등걸들과 결구도 되지 못해 밭두렁에 남아 있는 섭치배추들도 밤새 덮어씌어진 서리 아래서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아침밥을 먹고는 할 일도 없으면서 습관적으로 밭두렁으로 나선 내 어깨도 따라서 오그라드는 아침입니다.두 달이 넘는 장마와 뒤이어 몰아친 태풍, 이로 인한 불가항력의 병충해는 일년농사를 쭉정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전국에서 최고 수매가를 자랑하는 여주의 ‘진상벼’ 품종은 RPC 통계로만 33%의 감량에 평균 제현율 72%를 기록했습니다. 수매를 포기한 농가와 민
지난 11일 제25회 농업인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언제나 그렇듯이 농민들은 아무 관심도 의미도 없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행사가 됐다. 올해는 특히 17년 만에 대통령이 참석한다 해서 행사에 대한 내용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참석자도 엄격하게 제한됐다. 어찌하던 농업인의 날은 위에 있는 몇몇 인사들의 잔칫날이지 현장 농민들과는 무관한 날이라고 끊임없이 지적됐지만 개선될 기미가 없다.우선 명칭부터 문제다. 전통적으로 써오던 ‘농민’이라는 말을 두고 구태여 ‘농업인’이라는 말을 만들어 당사자인 농민들은 어색하기만 하다. 그리고 11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농가경제 자료 분석결과 과수·채소·벼·축산 등 모든 품목의 농업소득이 감소했다. 문제는 올해 농가경제 역시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업정책과 제도를 더 적극적으로 농가소득 증진에 맞춰야 하는 이유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지난달 24일 ‘2019년 농가경제 실태와 시사점’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 농가경제 자료를 보다 세밀히 분석해, 농업과 농촌의 경제실태를 진단할 수 있는 근거와 개선점을 제시하고 있다.2019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자료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뭔 놈의 영어단어가 이렇게 많아?’였다.한국판 뉴딜계획의 양대 축이라는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이란 표현은 시작에 불과하다. ‘10대 정책과제’를 보면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 등 10개 중 9개에 영어단어가 들어갔다.한국판 뉴딜 보고서 내용을 본 이들은 “도대체 뭘 이야기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정작 한국판 뉴딜에 농민·먹거리운동 시민사회가 제기한
이번 주 꾸러미에 통마늘을 넣었다. 지난해보다 알이 굵다, 양파도 넣었다. 알이 작지만 단단하고 달다. 지난주엔 꽈리고추를 넣었다. 꽈리고추가 제법 큰데도 맵지도 않고 맵시도 좋다. 수확시기 농사짓는 재미가 있다.꾸러미에 넣는 농산물가격은 첫 수확한 농산물을 꾸러미에 넣을 때 공동체언니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정한다. 작황도 보고, 농협에 내서 나온 경매가격도 보고 시장에 나가 가격도 조사를 해서 언니들이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가격을 정한다. 그런데 올해는 농산물 가격 정하는 것이 어렵다.농협에 낸 꽈리고추 4kg 한 상자에 4,000
얼마 전 대서마늘 주산지인 경남 창녕, 합천지역에서 대서마늘 첫 경매가 열렸다. 농협 산지공판장에서 올해 처음 실시한 대서마늘 경매가격은 1kg당 평균 2,500원~2,600원으로 지난해 1,500원보다 상승했다. 창녕과 합천의 경매가격은 농협의 수매단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지난해 마늘 가격 대폭락 속에서 무너져가던 마늘생산자들에게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다.1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면 마늘생산자들에게 참으로 힘든 나날이었다. 1년 전 창녕 농협공판장에서 열린 첫 마늘 경매에서는 한때 경매가 중단되는 사건이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