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바다와 맞닿은 비탈진 밭이 끝없이 펼쳐진 곳, 밭과 밭이 만나 이루는 완만한 곡선이 꼭 야트막한 산 능선처럼 이어진 곳에 농민들이 점점이 서 있다.농민들의 노동의 흔적이 오롯이 남은 자리엔 빨간 망들이 촘촘히 놓여 멀리서 보기엔 빨간색 대형 그물을 밭 전체에 펼쳐놓은 것 같다. 흔히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지난 14일 우리나라 양파 주산지 중 한 곳인 전남 무안군 현경면 일대는 막바지 양파 수확에 온 고장이 부산했다. 현경면을 가로지르는 2차선 국도엔 빨간 양파 망을 가득 실은 트럭이 수매장 또는 판매처를 향해 쉴 새 없이 오갔고 국도변 갓길에는 막 수확한 양파를 직접 팔기 위해 농민들이 세운 ‘점방’ 또한 군데군데 설치돼 있었다.운전을 하며 시선이 가닿는 곳 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6.15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15일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 2016 나주 통일쌀 모내기’에서 나주시농민회와 나주시여성농민회,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이 직접 손 모내기를 하고 있다. 김윤준 나주시농민회장은 “6.15 16주년을 맞아 통일쌀 모내기에 나서니 가슴이 뛴다”며 “농업으로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나주 농민들이 앞장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민회는 10개 읍·면 소재지의 논 약 70마지기에 걸쳐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했다.
이제 본격적인 마늘 수확철이다. 작년 10월쯤에 심어 지금 수확하니 해를 넘긴 농사다. 올해는 비도 일주일 간격으로 잘 와주었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가무는 것이 지금까지다. 그래서 마늘에 한 번씩 물을 퍼 주었다. 마늘은 생육상태에 따라 그리고 색깔에 따라 수확을 한다. 병을 해서 마늘싹 즉 잎이 누런색으로 변하면 수확을 먼저 한다. 그리고 아직 싱싱한 싹은 그 대궁의 양분이 뿌리로 가기를 기다려 수확을 해야 한다. 마늘은 수확 마지막에 와서야 왕성하게 굵기 시작하기 때문에 캐는 적기를 잘 선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거의 일시에 하는 수확에 이런 저런 것을 다 맞추는 것 또한 어렵다. 요즘 촌에도 마늘 수확때 제일 힘든 일은 마늘비닐을 벗기는 일이다. 마늘을 심고 덮은 비닐을 봄에
[한국농정신문 최용탁 소설가]우리의 오랜 역사를 한 마디로 줄이면 ‘쌀을 얻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쌀이 주요 식량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천 년 동안 논을 만들어 온 농민들의 노력은 실로 눈물겨운 것이었다. 손바닥만 한 삿갓 논에서 청산도의 구들장 논, 바다를 막아 광활한 논을 확보한 간척지까지 민중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논을 만들어 쌀을 생산하기 위한 간고한 역사였다. 결정적인 승리를 앞두고 회군했던 갑오농민전쟁의 전주화약도 모심기 철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는 설이 있고 겨울을 앞두고 일어난 2차 봉기 역시 추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목숨을 내걸고 싸우는 중에도 마음 한 편은 논에 가 있던 농민군이었다. 그렇게 벼 농사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절대적인 것이었다.쌀을 자급
온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다. 종합병원이다. 참다 참다 맨 마지막이 되면 해준다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2주일 전 받았다. 관절 수술 전문병원이라 그렇겠지만 온통 무릎 아픈 농촌의 할머니들 천지다. 그나마 농한기라 조금은 한가한 편이라지만 하루에 무릎 수술 동기가 50~60명은 된다. 그들 대부분은 나이 드신 여성 농민들이다.우리 엄마가 그렇다. 시집 간 셋째 딸 둘째 아이 몸조리 차 내려오신 길. 삼칠일 넘기면 가신다 했건만 눈에 보이는 일들. 그 속에 치여 사는 딸 걱정에 이번엔, 이번엔 하시다 그 아이가 대학교 2학년이 되었다. 엄마는 시집온 후 두 해 째부터 화장품 날품팔이를 하셨다. 농사일 만으로는 도저히 식구들 배를 채울 수도, 학교 보낼 생각조차 할 수 없어 시작하신 일이란다. 자전거에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지난 해 11월 14일, 한 농민이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사경을 헤맨 지 200일이 넘는 동안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았고, 처벌받지 않았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는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야 3당은 청문회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해나갈 것을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7시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책임자 처벌! 청문회 실시’를 촉구하는 국가폭력발생 200일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는 백남기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 씨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박주민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리멤버 0416, 2학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3일 전남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의 한 옥수수 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옥수수 씨앗을 심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옥수수를 심기 전 감자를 심었는데 잦은 비로 인해 감자가 썩어 그대로 로터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며 “옥수수라도 제대로 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박경철 기자]지극히 평범했던 한 노인의 이름이 온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지 200일, 그의 이름 앞뒤엔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농민’이다.백남기 농민 사건에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경찰의 불법적 폭력진압이 농민을 쓰러뜨렸다는 ‘현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남 보성 들녘에서 농사짓던 그 농민이 종로거리 경찰의 살수차 앞에 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 또한 백남기 농민 사건을 목도한 이들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어디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그 과제를 짊어지길 자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지는 사건 이후 줄곧 백남기 농민의 곁을 지켜 오고 있는 ‘농민의 길’ 소속 4개 단체 정책기획 담당자들을 모아 백남기 농민
5시가 덜 되었는데 눈이 뜨인다. 거실에서 남편이 자고 있다. 좀 있으니 핸드폰의 알람이 심하게 운다. 남편은 일어나더니 주섬 주섬 나갈 채비를 한다. 지켜보는 나는 열이 차 오른다. 우리집의 본업 농사인 마늘, 자두, 한우 외에 남편은 지금 벌농사를 벌여 놓았다. 자두 적과를 거의 열흘 넘게 그 뜨거운 날에 지속적으로 했는데도 끝나지 않았다. 이쯤되니 나도 지치고 끝나지 않은 일을 두고 또 새로운 일을 하러 가는 남편이 곱지가 않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자두나무 잘라내자 라는 끝판 말이 나오고 남편은 나가 버린다. 언제 적부터 예약해 놓았던 동네에서 제일 손 빠른 영산댁 놉이 오는 날이라 더욱 맘은 바쁘다. 대충 하루 먹을 밥과 국과 반찬을 한다. 소밥도 오늘은 내 차지다. 그리곤 어제 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해 11월 10만 민중의 함성이 서울 한복판을 점령했다.노동·농민·빈민·청년학생·시민사회로 구성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14일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서울 일대에서 10만여명이 참석한 민중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2008년 촛불 이후 최대 규모다. 그 중심엔 농민이 있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로 구성된 농민의 길은 태평로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3만여명의 농민들은 쌀값과 농산물값 폭락에 항의하는 뜻으로 쌀가마니를 뒤덮어 쓴 채 단호한 의지를 내보였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선 노동자와 시민단체회원, 일반시민도 함께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를 주제로 제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서 백남기 농민의 가족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연단에 올라 농민가를 부르고 있다. 가족 대표로 발언에 나선 백민주화씨는 전야제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들을 향해 “아버지의 억울한 희생을 꼭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1989년 1월 26일, 대전에서 전국수세폐지대책위원회가 열렸다. 전 해에 연인원 3만 여 명에 이르는 농민 시위가 전남북을 중심으로 이어졌으나 농민들이 주장하는 ‘수세 폐지, 수리청 신설’에 대하여 수세를 단보 당 10kg으로 인하하겠다는 정치권의 약속이 있었을 뿐이었다. 대책위원회에서는 농민들의 기세를 모아 결정적인 투쟁을 전개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방안에 대해서는 동시다발적인 도 단위 투쟁 전술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단위 투쟁 전술의 두 가지 안이 제기되어 치열한 회의를 거쳤다. 그리고 결론은 여의도에서의 전국 집회였다. 한편 전남북이 중심이 된 수세 투쟁과 함께 경남북과 충북 지역 등에서는 고추 값 폭락에 따른 고추 생산비 보장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
어린 나이에 식구 하나 줄일 요량으로 얼굴 한번 못 보았던 사람과 결혼이란 걸 하게 된 소녀들이 특히 많은 곳이 바로 농촌입니다. 또한 수더분하고 착하게 생겨 꼭 맏며느리 감이라고 어릴 적부터 늘 어른들에게 칭찬받은 분들이 많은 곳이 바로 농촌입니다.옆집 할머니가 그런 사람 중에 한 분입니다. 그녀는 ‘가슴에피’라는 병을 앓고 계십니다. 일명 화병입니다.맏며느리. 집안의 대소사에 마을의 대소사까지 주어진 부담에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내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낙인이란 걸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일을 잘 해낸다고 해서 보상이나 인정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고 어쩌다 어긋나게 되면 비난이 가해지기도 합니다. 맏며느리라는 이름의 댓가는 늘 그런 것이었습니다.집안에 큰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UN인권이사회는 지난 17~2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농민 및 농촌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의 인권에 대한 유엔 선언(농민인권선언)’에 국제협약을 만드는 3차 회의를 진행했다.(19일 현재) 국내에서는 농민인권선언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2013년 6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발표된 농민인권선언(초안)은 대부분 비아 캄페시나 (La Via Campesina)에서 주창한 농민권리선언을 그대로 수용해 작성됐다.2014년 유엔 총회에서는 농민인권선언에 대해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수의 개발도상국들이 찬성 입장을 표명했으나,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15년 유엔 총회
내가 농촌에 들어온 지 20년이 지난 지금 언제부턴가 농촌에서는 농한기가 사라져 버렸다. 20년 전만 해도 농민들은 비록 삶은 풍요롭지 못했지만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겨울이면 이집 저집 다니면서 제삿밥을 나눠먹기도 하고 여름에는 인근 시원한 계곡에 모여서 단합대회도 하고 밤이면 인근 농민들끼리 한집에 모여서 맛있는 것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합천 온 들판에 심어져 있는 양파, 마늘 때문에 논에서 겨우내내 종종걸음 치는 농민들을 보면서 지난 20년 동안 합천의 농업환경도 정말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마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농산물 가격은 바닥을 치니 아이 키우고 살림하려고 농사규모를 늘리다 보니 어느새 합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지난해 11월 13일 백남기 농민은 자신의 밀밭에 밀씨를 뿌리고 다음날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 반년이 흘러 밀밭은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11월 14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백남기 농민은 아직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지난 14일 전남 보성 웅치면의 백남기 농민 자택 일대에서 ‘일어나요 백남기님! 함께 가요 밀밭으로!’를 주제로 ‘생명과 평화의 밀밭걷기’ 행사가 열렸다. 보성군농민회,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백남기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는 백남기 농민의 아내와 자녀 3명 등 가족을 비롯해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2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민자씨는 “우리 농촌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했
[한국농정신문 김은경·박경철 기자]최혜옥 여사 “5년이란 세월 흘렀지만 고인 사랑해주셔서 감사”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 5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 ‘혁명으로의 초대’ 서울 상영회가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렸다.이날 상영회에는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 등을 비롯한 각계 원로인사 등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문경식 정광훈 의장 추모사업회 회장은 “우리가 정광훈 의장님을 회고하고 추모하는 것은 일평생 민중에 대한 사랑, 변혁에 대한 열정, 혁명적 낙관, 해맑은 웃음과 따뜻한 가슴을 가졌던 의장님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평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의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한 발걸음이 올해에도 계속된다.홍천군여성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은 지난 11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에서 2016년 토종씨앗 채종포 개장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횡성에서도 개최했다.이날 행사엔 홍천군 여성농민과 행복중심생협 조합원 외에도 홍천군수와 지역농협 관계자, 마을이장 등 지역의 농업·농촌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남광현 전여농 강원도연합 회장은 “토종작물로 소득을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 처음엔 서로 미루기도 했고 몇 십년동안 농사짓던 방식을 바꿔야 하니 고생을 하기도 했다”며 “여름으로 들어서며 꽃이 많이 졌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금융 주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농식품 체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검토하고, 대안 농식품 운동을 모색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지난 12일 사회과학연구지원(SSK) 먹거리지속가능성 연구단(단장 김흥주, 원광대 복지보건학부 교수)이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먹거리와 지속가능성,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은 먹거리를 둘러싼 한국과 세계의 고민과 대안을 모아내는 자리였다. SSK 먹거리지속가능성 연구단(연구단)은 식량보장, 식품안전, 농업·농촌, 생태·보건 등 먹거리를 둘러싼 한국의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적 먹거리 체계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0년 한국연구재단이 지정해 발족했다.김흥주 단장은 “올
이젠 정말 본격적인 농번기다.지금까지의 바쁨은 연습게임이라 할 수 있다. 연습게임이라 이리 짬을 내 글도 쓰고…. 또 일주일 간격으로 비가 오니 그 덕도 커서 마감 안 놓치고 글을 써 왔다. 그러나 이 이후는 장담할 수가 없다. 이리 먼저 선전포고를 해서 내 맘을 다져 놓아야 정말 뭐 그런 일도 막을 수 있지 싶어서 나에게 하는 다짐이다.올해 의성마늘 시세는 내가 농사 지은 지 최고로 형성되어 있다. 저장물량이 없고 작년 파종 후 내린 많은 비로 마늘이 제대로 올라오지를 못했다. 단 우리처럼 비가 내린 후에 늦게 비닐을 덮은 농가의 마늘은 그런대로 잘 올라왔다. 먼저 비닐을 덮은 집은 그 습기로 마늘이 비닐 속에서 썩어 버린 것이다. 참 농사일은 몰라서 한끗 차이로 이렇게 상황이 뒤바뀐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