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광훈 의장 5주기 맞아 ‘혁명으로의 초대’ 상영

“농민보다 더 농민문제에 절박했던 사람” 추모의 발길 북적

  • 입력 2016.05.15 17:39
  • 수정 2016.05.15 17:45
  • 기자명 김은경·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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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은경·박경철 기자]

최혜옥 여사 “5년이란 세월 흘렀지만 고인 사랑해주셔서 감사”

▲ 고 정광훈 의장 5주기를 맞아 지난 11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혁명으로의 초대’ 상영 시사회에서 고인을 기리는 인사들이 생전의 정 의장을 기억하며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 5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 ‘혁명으로의 초대’ 서울 상영회가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상영회에는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 등을 비롯한 각계 원로인사 등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문경식 정광훈 의장 추모사업회 회장은 “우리가 정광훈 의장님을 회고하고 추모하는 것은 일평생 민중에 대한 사랑, 변혁에 대한 열정, 혁명적 낙관, 해맑은 웃음과 따뜻한 가슴을 가졌던 의장님의 삶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평가하고 단련하는 운동의 과정”이라면서 의미를 되새겼다.

다큐멘터리 상영 후, 송경동 시인은 ‘소년 정광훈’이란 추모시를 통해 “음악과 공업이 좋아 전파사를 하며 / 세상에 주파수를 맞추던 청년 / (중략) / 5·18 광주 도청을 향하던 청년 / (중략) / 전국 농민들의 집이 / 거리의 아스팔트나 감옥이 / 학교고 집이었던 청년 / 그는 세상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과 / 사랑과 열정과 / 불의에 대한 꺼지지 않는 적개심과 / 진실을 향한 끊임없는 여정만을 / 자신의 것으로 했다”며 치열했던 삶을 시로 읊었다.

이후 토크콘서트에서는 김덕종 전 전농 감사, 박웅두 정광훈 의장 평전편찬위원장, 주제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 등이 출연해 △변혁운동의 길을 걷게 된 계기 △민중학교 준비 등 다큐멘터리에서 담지 못한 일화 등을 나누며 추억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정광훈 의장 5주기 추모제가 광주광역시 망월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고 정 의장의 부인인 최혜옥 여사는 “5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고인을 사랑해주고 기도해주고, 후원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고인이 전농 의장을 맡았을 당시 남북농민대회에 함께 갔다. 심장에 남는 사람이라는 노래를 자주 부르면서 나도 가르쳐줬는데 여러분을 볼 때 마다 심장에 남는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여러분의 사랑을 심장에 새기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고 정광훈 의장은 지난 2011년 4월 화순 보궐선거 지원유세 후 해남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로 인해 치료를 받다가 72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정 의장은 해남 출신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20여년간 농민운동을 주도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고문 등 민중운동 지도자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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