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8일 1,113개 조합, 207만 조합원의 리더를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현행 조합장 선거는 공개적인 후보자 토론회도 하지 못하고, 후보자 1인 외에 선거운동이 불가하다. 또 6가지 방법(선거 벽보, 어깨띠, 전화, 조합 홈페이지, 명함 등)에 국한된 선거운동밖에 할 수 없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4년 전인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경쟁률이 2.6:1이었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제3회 동시조합장선거 공정·정책선거를 위한 농협개혁과제 토론회’가 의 주관으로 지난달 3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그리고 이개호·신정훈·이원택·윤미향 국회의원이 주최로 참여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셀프연임’ 시도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극소수의 국회의원들을 비롯, 부조리가 끊이지 않는 실태에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내 온 지역농협 노동자들, 그리고 길게는 30년 가까이 ‘농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약 7개월여 앞뒀던 지난해 8월 1005호 1면 커버스토리의 제목은 “‘깜깜이’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또 ‘못 본 체’하나”였다. 위탁선거법을 근간으로 두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수없이 많은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이를 못 본 체하는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는 한편, 선거전 마지막으로 열릴 정기국회를 앞두고 관심과 성의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한편 조합원들에겐 또다시 똑같은 형태로 진행될 선거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예상대로 국회는 지난해 위탁선거법 관련 논의를 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을 위한 「농업협동조합법」개정을 두고 격랑이 몰아치고 있다. 산적한 농협 개혁과제와 당장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깜깜이 선거제’가 눈앞에 있음에도 엉뚱하게 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여부에 국회와 농업계가 공력을 소진하는 모습이다.국회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0일 논란을 의식해 이 법안 심사를 유보하고 여론수렴을 지시했다. ‘12월 초 재논의’를 위해 농식품부엔 ‘12월 5일까지 여론을 수렴하라’는 급박한 지령이 떨어졌고, 지난 18일 농식품부 주최 전문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유권자는 후보를 알지 못하고 후보는 유권자를 알지 못한다. 그 흔한 소견발표는 고사하고 공개적인 발언기회 자체가 제한된다. 초등학교 학급 반장 선거보다도 허술한 이 선거제, 놀랍게도 농촌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농협 조합장 선거제도다.「공직선거법」은 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를 폭넓게 충족시킨다. 후보들에겐 지류·현수막을 이용한 다양한 홍보수단과 언론광고, 공개석상 연설이 허용돼 있다. 가능한 방송·언론 출연 경로만 해도 10여 가지에 달하며 일정 횟수의 방송토론회가 의무화돼있기까지 하다.하지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최근 대구 성서농협 이사 선거에서 금품수수가 적발돼 이사·대의원 등 68명이 무더기 입건됐다. 이사 후보 15명 중 13명이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고 대의원 55명 중 52명이 각각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수령했다. 단지 몇몇의 일탈이 아니라 거의 전원이 동조했다는 점에서 농협의 이지러진 선거 풍토를 확인할 수 있다.성서농협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모든 농협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돈 안 쓰곤 당선 못한다”는 말을 찾아 듣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사·대의원보다 이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을 통한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처음 열린 지난 2015년, 전국에서 1,340명의 선거 사범이 입건됐다. 2회 선거를 실시한 2019년에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아 1,303명이 입건, 이 중 42명이 구속됐다. 고질적 부정선거 유형인 금품선거 사범의 비율은 55.2%에서 63.2%로 오히려 높아지기까지 했다.때문에 제1회 선거 직후 국회에 입성한 제20대 국회의원들(2016~2020년)은 오로지 동시조합장선거의 개선을 목표로 한「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일부개정안만 십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삽화 박홍규 화백]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후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마찬가지로 조합장직은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뀌었고, 그와 동시에 음지에서 금품과 향응을 동반해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깜깜이 선거’가 횡행하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의 재산은 물론이고 국가 농업예산까지 다루는 크나큰 권력을 쥐는 자리의 주인을 결정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국가적 감시가 없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결국 지난 2015년부터 전국 1,300여 지역 협동조합들의 수장을 뽑는 선거사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르는 ‘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협동조합은 바로 농업협동조합(농협)이다. 막대한 자금과 규모를 자랑하는 농협은, 농촌지역의 핵심기관이고 농촌주민들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농업·농촌·농민과 관련된 문제의 중심이거나 이슈마다 다뤄지는 무게가 다를 뿐 늘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농협 문제이다. 그러나 해결되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는 내용이 많고 그중 하나가 비상임조합장의 연임 문제이기도 하다.전국 1,117개의 지역농·축협과 품목농·축협 그리고 인삼협에는 209만3,000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나주배원예농협이 조합장 불법 선거 등으로 인한 각종 소송에 휘말리며 파행적 운영이 계속돼 논란이다.나주배원예농협 A조합장은 지난 2019년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되며 재선 조합장이 됐다. 당시 선거권을 가진 조합원은 1,966명이고, 이 중 1,829명이 투표했다. A조합장은 선거에서 923표를 얻어 당선됐고, 상대 후보는 898표를 받았다. 불과 25표 차이였다.이에 무자격 조합원 투표 문제를 제기하며 조합원 4명이 조합장 선거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지난해 7월 광주지방법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으로 치러진 이후 오히려 금품선거가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부정선거를 차단하고 선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탁선거를 실시했지만 금품과 식사제공 등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 적발이 되레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이 의원에 의하면 지난해 중앙선관위가 단체 등의 위탁을 받아 수행한 선거는 1,376건이며 이 중 전국 1,118곳의 농협 조합장 등을 뽑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322건으로 의무위탁선거의 대다수였다.문제는 중앙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 2일 저녁 전북 남원시 산내면 새마을금고 2층 강당엔 포도알 솎기와 방울토마토 입식 등 온종일 농사일로 구슬땀을 흘린 농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열린 ‘더 좋은 농협 만들기 산내농민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사진). 남원시농민회 산내면지회와 인월면지회가 준비한 이날 행사는 면지회가 주최한 토론회지만 농협 개혁 운동이 전국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열려 관심을 끌었다.남원시농민회 산내면·인월면지회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둔 지난해 2월과 선거 이후인 9월에도 ‘농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좋은농협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농특위 좋은농협위원회는 올해 사업계획의 목표로 △농협의 지속가능 미래발전을 위한 개혁과제 도출 △농협 자체혁신을 위한 과제 발굴 및 추진 △농협 개혁과 혁신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을 설정했다. 농협 개혁이 매 정권마다 국정과제로 제시될 정도로 묵은 과제인데다 농협의 미래 발전을 위한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또한 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지속가능 농정으로의 대전환을 위해서도 농협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팀장 오미란)이 지난달 20일 전국 여성 농협조합장과 간담회를 열고 농촌여성의 지위향상과 농협의 역할 등을 모색했다.전국의 지역농협 조합장은 1,118명이고 이 중 단 8명(0.7%)만 여성조합장이다. 전체 조합원(2019년 8월 기준) 214만7,000명 중 여성조합원 비율은 33%로 69만9,000명이며, 농협 여성임원 비율은 여성조합원 비율보다 더 낮아 1만3,102명(2019년 6월 기준)의 임원 중 1,102명, 8.4% 선에서 이사·감사·조합장 등을 맡고 있다.지난달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선거 벽보는 선거가 치러지고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전통적 선거운동방식이다. 지난해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시에도 전국의 농협마다 부착된 각 후보별 벽보는 농민조합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조합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어땠을까?전국 어느 지역농협에서도 선거 벽보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는 의무 규정이 없다고 하지만 농촌 현장과는 멀어진 채 깜깜이로 치러진 농협 회장 선거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농협 개혁 전문가들은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마무리된 지금이 직선제를 비롯해 농협 관련 선거제도를 개선할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간선제와 깜깜이 선거 등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까닭이다.농협 개혁 진영은 지난해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이후 위탁선거법 개정과 더불어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전환 등을 촉구해왔다. 선거 이후 어김없이 돈 선거와 무자격조합원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진 데다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제대로 치러야 한다는 요구에서다. 이 같은 요구에 대통령직속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오는 31일 치러지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출 선거에 농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농협의 새로운 수장이 결정되는 까닭이다. 더군다나 이번 선거엔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수의 후보자가 출마했다. 현재까지 예비후보자만 13명이다. 4~6명의 후보가 나왔던 이전 선거들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전국 1,118명의 조합장 중 대의원 조합장인 293명(회장 포함)만의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로 치러지는데다 선거운동도 막혀 있어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거센 와중에 후보자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은 올해 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8명의 조합장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허수종 전북 정읍 샘골농협 조합장, 남홍순 강원 횡성 안흥농협 조합장, 김해환 경북 청송 현서농협 조합장, 정종옥 전북 진안 부귀농협 조합장, 소진담 충남 부여농협 조합장, 선재식 전북 순창농협 조합장, 김지현 경기 여주 가남농협 조합장, 김학림 전북 익산 낭산농협 조합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개혁적 성향의 조합장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올해 농협 개혁 운동은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등 선거제도 개혁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내년 1월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방점을 찍었다. 개혁 정권이라는 문재인정부에서조차 농협 개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디딤돌로 농협 개혁의 목소리를 모아 사회적 화두로 제시하고 구체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두 선거가 전국에서 치러지는데다 향후 농협의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에서다.“제2회 선거 농민 희망 계기돼야”농민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을 만나 격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오랜 기간 정체와 무사안일에 빠진 농협을 혁신하고 농민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하며 청렴한 농협 운영으로 획기적 성장을 이뤄내겠다.”지난 3월 선거에서 조합원들에게 밝힌 김학림(54) 낭산농협 조합장의 포부다. 20대부터 농사를 시작해 10년간 익산시농민회 낭산면지회 총무를 맡기도 한 그가 깊어만 가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