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전국 0.7% 여성조합장과 간담회 열어

농촌여성 지위 향상·농협 역할 논의
지난해 11월 전국여성조합장협의회 발족
“농협중앙회 여성이사 단 한 명도 없어”

  • 입력 2020.03.01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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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팀장 오미란)이 지난달 20일 전국 여성 농협조합장과 간담회를 열고 농촌여성의 지위향상과 농협의 역할 등을 모색했다.

전국의 지역농협 조합장은 1,118명이고 이 중 단 8명(0.7%)만 여성조합장이다. 전체 조합원(2019년 8월 기준) 214만7,000명 중 여성조합원 비율은 33%로 69만9,000명이며, 농협 여성임원 비율은 여성조합원 비율보다 더 낮아 1만3,102명(2019년 6월 기준)의 임원 중 1,102명, 8.4% 선에서 이사·감사·조합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달 20일 전북 정읍 순정축협에서 ‘2020년 제1차 전국여성조합장협의회 정기회의’가 열린 가운데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과 전국 여성조합장, 농협중앙회 등이 한자리에 모여 여성농업인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은 지난달 20일 전북 정읍 순정축협에서 전국 여성조합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농촌여성 지위향상과 농협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은 지난달 20일 전북 정읍 순정축협에서 전국 여성조합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농촌여성 지위향상과 농협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날 참석자들은 △여성조합장으로서의 어려운 점과 장점 △여성농업인 지위향상과 역량강화 △여성조합원·임원 확대 문제점과 해소방안 △여성농업인 편이장비 지원과 농기계임대사업소 농작업 대행 △결혼이민 여성농업인 인력육성 △여성농업인단체 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여성농업인들의 조합원 가입 확대 문제가 큰 관심사다. 현재 축협은 복수조합원제 폐지로 여성의 조합원 참여가 실질적으로 제한된 상황이다. 농협 역시 여성농민들의 조합원 가입 장벽이 있다.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은 간담회 논의를 포함해 농·축협의 조합원 자격 기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농촌여성정책팀은 여성농민 특화 정책사업을 추진해 여성농민의 권익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농작업 편이장비나 농업인센터 운영 등에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효율성도 확대한다. 농협 임원과 조합원 대상 성평등 교육을 확대하고 여성리더십 교육에 여성농업인 정책을 알려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박정은 농촌여성정책팀 주무관은 “이날 전국 8명의 여성조합장 중 코로나 발생 등의 문제로 6명이 참석했다”면서 “여성농민들의 지위향상이나 조합원 가입과 관련된 얘기가 주를 이뤘다. 가장 많은 의견은 지역농협에 여성조합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농협중앙회에 여성이사가 반드시 선출돼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안정숙 청주 청남농협조합장은 지난해 11월 발족한 여성조합장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달 26일 간담회 참여와 관련해 안 조합장은 “과거 전국 통틀어 4명뿐이던 여성조합장이 2019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8명으로 확대됐다”면서 “보수적인 농촌사회에서 선출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 책임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발족 이후 두 번째 모임에 농식품부와 함께 논의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는 점도 덧붙였다.

안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에 여성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농식품부도 뜻을 같이했다”고 말하며 변화를 희망했다.

이날 농협 여성조합장과의 간담회에는 오미란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장과 농협중앙회 지역사회공헌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고, 안정숙 청남농협조합장을 비롯해 김명희 김포농협조합장, 박미화 풍양농협조합장, 강영희 동세종농협조합장, 고창인 순정축협조합장, 김숙희 범서농협조합장 등 여성조합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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