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부, 이제 농민과 함께”

[종합] 지역농축협 조합장을 만나다

  • 입력 2019.12.22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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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한국농정>은 올해 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8명의 조합장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허수종 전북 정읍 샘골농협 조합장, 남홍순 강원 횡성 안흥농협 조합장, 김해환 경북 청송 현서농협 조합장, 정종옥 전북 진안 부귀농협 조합장, 소진담 충남 부여농협 조합장, 선재식 전북 순창농협 조합장, 김지현 경기 여주 가남농협 조합장, 김학림 전북 익산 낭산농협 조합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개혁적 성향의 조합장모임 정명회 회원이다. 

조합장들은 무엇보다 지역농축협이 농민을 중심으로 경제사업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농협 본연의 역할이라서다. 더불어 지역의 농업적 특성을 살린 사업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생산이 많은 지역은 판매를 고민하고, 생산이 적으면 외부에서 원료를 들여오더라도 가공사업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격차 해소를 주문하며 농협중앙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시농협이 수익의 일부를 임의적으로 지원할 게 아니라 제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으론, 지역농축협이 경영 안정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복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한다. 농협을 탄생시킨 원로조합원들의 돌봄까지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장 인물론과 역할론도 등장했다. 출세보다는 농촌을 향하는 사람이 조합장이 돼야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농협도 변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이와 맞물려 직원들도 협동조합 운동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합장들은 또한 농협중앙회에 대해 50여년 이상 농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수십만 배 성장했는데 농민들은 빈털터리가 된 게 가장 큰 모순이라며 여태껏 쌓아올린 농협의 부를 이젠 농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지주체제가 들어서며 임원의 가중으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가 자기 경영에 매몰돼 수익만 쫓다보니 지역농축협과 경합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역농협간 직거래를 차단하고 유통 절차상 거점 물류센터를 거치도록 했는데,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합 해소가 필요하며 농협중앙회가 지역농협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지 말고 상생의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또한 농협중앙회 개혁에 있어 조직의 단순화와 투명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울러 농협중앙회 의사결정 구조도 손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농축협 조합장은 농촌 현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이들이다. 농협 개혁을 넘어 어려워져만 가는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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