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동안 치러진 국회 국정감사가 끝이 났다.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뭘 했나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내용이 없었다. 물론 정권 교체로 여야가 뒤바뀌면서 각각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한 원인도 있다 할 것이다.제1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정권교체를 수긍하지 못하는 듯 생떼로 일관하면서 국감은 엉뚱한 정쟁의 마당이 됐다. 아울러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의 농정방향을 제시하고 정책국감을 선도하지 못했다. 그나마 현안이라 할 쌀값문제가 정부의 선제적 조치로 인해 목표한 15만원을 넘게 됨으로 쟁점이 사라졌다. 결국 이번 국정감사는 맹탕국감, 정쟁국감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나 농업 농촌은 더욱 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깊어 가는 것을 알리고, 밭에 콩들은 잎을 날려 보내고, 해가 날 때 거둬 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두 번 뿌리고서야 싹을 틔운 당근이며 무는 한 겨울이 와도 버틸 만큼 푸른 잎들과 뿌리를 키워냈다. 궂은 날씨와 벌레들과 싸워서 어렵게 이겨낸 잘된 농사이다. 풍년이면 다가오는 겨울, 제값 받기는 틀렸다는 것을 모두 알지만 잘 자라주는 놈들이 고마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농부들의 마음이리라.몇 년의 기다림이었던가. 마음고생하며 키워낸 아이들의 손에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릇이 들려지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마음 졸이게 되는 연주가 시작됐다. 제주의 가을밤이 뜨거워지는 것은 목청껏 부르는 노랫소리, 오케스트라 연주, 보는 이의 손뼉소리와 함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자리를 있게
이렇게 정부의 스텝이 꼬일 때가 있을까! 한-미 FTA 발효 이후 해년마다 성과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수출도 늘고, 일자리도 늘고, 글로벌 스탠다드도 높아졌단다. 그런데 이제는 그 말을 하지 않는다.FTA 성과는 없다. 오히려 미국이 이익을 많이 얻었다고 한다. 그 동안 우리를 속였단 말인가! 사기와 거짓은 끝나지 않았고 이제 본격 시작된다. 예전에는 교묘하기라도 했지만 지금은 직통이고 거칠다. 들통나니까 거리낄 것이 없다는 것이다.문재인정부는 김현종을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했다. 그는 미국을 위해 죽도록 싸우겠다는 사람이다. 한-미 FTA 협상이 끝나고는 삼성에 입사해 엄청난 연봉을 받았다. 관피아의 황제 정도라고 표현하면 꼭 알맞다.그는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이후 미국의 기대
농산물도매시장을 운영을 규정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은 1976년 제정되어 지금까지 49회의 개정을 거쳤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단편적 또는 부분적 개정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곧 우리나라 농산물도매시장 운영이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농산물 유통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도매시장은 과도한 규제가 되레 시장 내 유통주체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출하 농민과 소비자가 소외되는 상황에 직면했다.이에 따라 도매시장에 대한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1994년 농안법 파동 이후 정부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면서 도매시장은 변화의 사각지대로 변모했다.특히 거래제도에 대한 규제는
국내에 수입되는 유전자조작농산물이 자연 생태계로 유출·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정부의 관리체계에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조직과 인력 등 관리비용 증가를 앞세울 것이 아니라 관리제도 강화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지난 5월 중국에서 수입된 LMO 유채 종자가 전국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는데, 이는 유전자조작 종자에 대한 수입관리제도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게다가 정부는 그 재배가 확인된 지역을 대상으로 전량 폐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나 민관합동조사단(7월)과 한살림(9월)의 현장조사에서 여전히 LMO 유채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입관리제도의 허점도 문제지만 국내 유통과정 관리의 사각지대도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전 세계 핵무기폐기를 위한 국제운동을 벌여온 ICAN(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겠다는 말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는 정작 아무런 실천도 하지 않은 일 때문에 세간에서는 ‘노벨 평화상을 외상으로 주었다’는 비판도 있었고, 심지어 ‘노벨 평화상 먹튀 사건’이라는 조롱까지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ICAN이 벌여온 핵무기폐기 운동을 바탕으로 지난 9월 유엔이 ‘핵무기금지조약’을 탄생시키는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는 점에서 수상 자격에 대한 논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국내에서는 ICAN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두고 국제사회가 북측의 핵무기
정부가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2017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예년에 비해 빠르게 확정 발표했고, 그것도 국무총리가 회의를 주재했다. 공공비축미와 해외공여용 35만톤, 시장격리 37만톤 등 총 72만톤을 정부가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수확기 격리량 37만톤은 역대 최대라면서 수확기 쌀값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수확기 격리량이 20만톤이었다. 정부의 기대대로 수확기 쌀값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작년보다 수확기 격리량이 17만톤 늘었지만 미흡하다. 아직도 금년 재고미가 206만톤이나 남아 있다. 또 금년 생산량이 소비량에 비해 9~14만톤 정도 더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72만톤 가지고는 쌀값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부
하나로마트에 가면 “우리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다”, “신선한 수입과일이 있다”.어떤 것이 농협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것이며, 소비자의 발길을 유도하는 방안이 될까? 이번에야말로 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판매 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농민들과, 이에 질세라 보란 듯이 바나나 판매에 열을 올리는 농협이 충돌하고 있다.조합장 등 마트 관계자를 만나 어째 그렇게 바나나 못 팔아서 안달이냐 다그치면 “다문화 가정을 위한 거다”, “이 없는 노인들이 찾는다”, “촌 양반들 야유회 갈 때 많이 사간다”, “학교급식 간식메뉴다”, “마트는 구색을 갖춰야 한다” 등등 준비된 답변이 줄줄이 흘러나온다. 참 연구도 많이 했다. 그 연구정신이면 무엇을 못할까 싶다.그런데 이 문제는 도시를 낀, 상대적으로 대형화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수확기, 농민은 가격을 보장받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다. 도시민의 하루하루가 눈코 뜰 새 없듯 농촌의 일상 역시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을 만큼 할 일로 가득하다. 하지만 해야 할 일도 뒤로한 채 서울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는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보장받기 위함이다.농민의 경우, 따로 업무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시간당 임금을 계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그 대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건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농민은 생산한 농작물로 노동의 대가를 갈음한다. 허나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처럼 농산물 가격은 당해년도 기후에 큰 영향을 받으며 기후가 적절해 한해 농사가 풍년이라 해도 풍년의 역설, 즉 가격은 떨어지기 십상이다. 또 하한선조차 정해져 있지
전북 완주군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공사례 이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로컬푸드 직매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약 170여 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올해에도 여러 곳에 직매장이 신규 개설됐거나 개설 예정으로 있다.이러한 직매장의 확산을 주도한 것은 지역농협이며, 중앙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지역농협이 앞 다투어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했기 때문이다. 전체 로컬푸드 직매장 가운데 농협이 운영하는 직매장 비율이 약 7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하지만 농협이 주도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로컬푸드의 가치와 취지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져 왔다. 이대로 가면 로컬푸드의 특성이 사라지면서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버릴지
10월이 되면서 쌀값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 쌀값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15일 기준 80kg 1가마에 15만98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약 13만원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를 유지하던 쌀값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오르다가 최근 들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사실 어느 정도의 쌀값 회복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기도 하다. 작년까지 누적됐던 쌀 재고량이 줄어들었고, 올해 쌀 재배면적도 약 2만4,000ha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10a당 수확량도 작년에 비해 2.8%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약 396만 톤으로 작년에 비해 약 24만 톤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문제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냐는 점이었다. 최근
지난해 국립한국농수산대학에서 직원 한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정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직원은 병원 도착 후 1시간 만에 사망했다.그런데 이 시각에 한국농수산대학 김남수 총장은 교내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도 사고 수습은커녕 예정된 학생들과의 탁구경기를 즐겼다는 것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이 교내에서 직원이 쓰러져 사망하는 사태에도 강 건너 불 보듯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이후 노동조합에서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노동조합 간부들을 인사조치하는 보복적 행위를 서슴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다.그런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홍문표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총장의 몰상식과 전횡에 더불어 학교 운영에 부정과 비리가 만연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거친 막말로 유명하다. 절제되지 않은 막말로 상대방을 거칠게 압박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자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런 트럼프의 언행을 두고 ‘미치광이 전략’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마치 미치광이와 같은 언행을 통해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술책이라는 것이다.이런 술책에 당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자신의 입장과 원칙을 분명히 밝히면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만약 트럼프를 적당하게 달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조금이라도 물러선다면 그 순간부터 미치광이 전략에 말려들어 하나 둘씩 내주게 되고 결국에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안타깝게도 한-미 FTA 재협상은 첫 단추를 끼우는 것에서부터 트럼
“그래서? 법제화는, 농업회의소법은 물 건너갔나?”평소에 자주 사무실을 들락거리는 한 회원이 물었다.“9월 국회는 지나가삐릿다 아입니꺼! 국회도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가 봅니더.”“국회야 항시 그런 곳이고, 전농에서는 농업회의소를 왜 반대한다 쿠더노?”“농업회의소 자체를 반대하는 거는 아니고예, 법제화를 반대한다고 성명서를 냈습니더.”“그게 그거 아니가? 법도 없이 앞으로 우째 일을 진행할라카노? 받쳐주는 무슨 제도가 있어야 제대로 일을 할 거 아이가? 법 만드는 거는 와 반대한다 카더노?”“농협 꼬라지 날까 걱정이 되는 갑습니더. 법안도 내용이 마이 부실하다쿠고예. 현장하고 아직 토론도 많이 해야 되고, 농민들이 직접 만드는 법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우리에겐 ‘북핵문제’를 해결할, 협의를 이끌어낼 힘이 없다.” 지난 7월, 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대통령 문재인이 한 말이다. 힘은 노선과 의지에서 나온다. 현 정부엔 자주노선이 없다. 한국내 사드배치는 미국의 대중국 군사적 압박이라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 북핵과 무관하다. 그런데 중국의 경제보복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 하듯이 배치하고 말았다. 전쟁하지 말라고 미국에 애걸복걸 하면서 사드와 김현종을 진상품으로 바쳤다. ‘한-미 FTA 재협상은 없다’고 개거품을 물던 관리에게 재협상을 맡겼다.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에 처음엔 반대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재협상을 시작해 놓고 논의 착수 단계라고 우긴다. 언론은 ‘사실상 재협상'이라고 쓰고 있다. 사드 배치 때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농업회의소’의 법제화가 과연 올해 이뤄질 수 있을까. 법안은 심사 소위원회에서 두 번의 회의를 거친 뒤 가까스로 수정 의결, 지난 2월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상임위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했다. 이번 정기국회 중 국정감사가 끝나면 곧바로 본회의 상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당시 농해수위의 법안심사 소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심사위원 5명 중 4명이 회의적인 의견 혹은 반대의 뜻을 밝혔는데도 결국 수정 의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적극적인 찬성의 입장을 보인 유일한 위원은 공교롭게도 발의자인 김현권 의원이다. 그나마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던 동료 의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은 의원들의 ‘져주는’
새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핵심 경제정책으로 내세우면서도 농민을 그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최근 폭락한 쌀값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쌀의 추가격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부총리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반대했다는 점에서 과연 경제 관료들이 소득주도 성장의 진면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경제활동인구의 다수가 임금 노동자라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임금인상과 일자리 창출이 소득주도 성장의 중심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과 다양한 신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이런 맥락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자가 노동 혹은 자기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을 가계의 주 소득원으로 하는 자영업자와 농민 등도 대략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수확기 쌀 대책을 발표했다. 내용은 그간 김영록 장관이 이야기 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공비축미와 해외공여 물량을 포함해 35만 톤 그리고 정부의 시장격리 물량 37만 톤을 합해 모두 72만 톤을 수매하겠다는 것이다.여기서 시장격리물량은 신곡 초과 수요 예상량 25만 톤 이외 12만 톤을 추가 한 물량이다. 이는 김영록 장관이 공언했던 +α 10만 톤 보다 2만 톤이 더 늘어난 셈이다.정부 발표를 앞두고 언론에서는 추가 격리물량 때문에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영록 장관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해 농민들은 애를 태웠다. 그만큼 시장격리 예산 확보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김영록 장관은 취임을 전후에서 쌀값 문제를 농정개혁 제
올해로 귀농 10년차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농장에 견학도 오고 가끔씩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10년 전과 달리 귀농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져 우리 면에만 내 또래의 젊은 귀농인들이 많아져 지난해부터 운동모임도 같이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강의를 나가든 뒷풀이를 하든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농사짓고 살 만 합니까?’라는 물음이다.비단 귀농에 관심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귀농한 우리 부부를 걱정하는 지인들도 한번쯤은 꼭 물어보는 말이 ‘농사짓고 살 만 하나’라는 것이었다. 그저 지나가는 말로 무심한 듯 물어보는 척 했지만 걱정과 안쓰러움을 감추고 몇 번을 주저하다 용기내서 물어 보는 것 같았다.아무튼 ‘농사짓고 살 만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부부는 ‘농사짓
가격이 낮아지니 반응이 왔다. 올해 설까지만 해도 수입산 쇠고기에 밀려 대형마트에서 점유율까지 역전 당했던 한우가 도매가격이 고작 10% 낮아졌을 뿐인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앞두고 있다.희소식이다. 우리 농축산물이 수입산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은 충분히 사먹을 용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년 명절 때마다 ‘장바구니 물가 비상’이라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다. 정부는 급히 농산물 가격을 낮추려고 기꺼이 곳간을 열고 바다건너 곳간에서도 서민을 위한 식량을 공수해온다. 낮은 가격엔 ‘나몰라라’지만, 높은 가격엔 누구보다 빠른 대처에 나선다.이번에 가격이 낮아진 한우가 수입산 쇠고기보다 가격이 낮았던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우리 것’이니까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