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우, 자급률 목표부터 정하자
[기자수첩] 한우, 자급률 목표부터 정하자
  • 배정은 기자
  • 승인 2017.10.0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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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낮아지니 반응이 왔다. 올해 설까지만 해도 수입산 쇠고기에 밀려 대형마트에서 점유율까지 역전 당했던 한우가 도매가격이 고작 10% 낮아졌을 뿐인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앞두고 있다.

희소식이다. 우리 농축산물이 수입산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은 충분히 사먹을 용의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년 명절 때마다 ‘장바구니 물가 비상’이라는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다. 정부는 급히 농산물 가격을 낮추려고 기꺼이 곳간을 열고 바다건너 곳간에서도 서민을 위한 식량을 공수해온다. 낮은 가격엔 ‘나몰라라’지만, 높은 가격엔 누구보다 빠른 대처에 나선다.

이번에 가격이 낮아진 한우가 수입산 쇠고기보다 가격이 낮았던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우리 것’이니까 기꺼이 한우를 선택했다. 물론 지속된 한우의 고급마케팅 효과도 있었겠지만, 직시할 것은 소비자들도 우리나라 농민들의 노고를 알고 우리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알고 있기에 기꺼이 국산 농축산물을 소비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한우는 수입산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 적정한 자급률 목표를 설정해 생산량을 계획하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한우 자급률 설정에 대해 “자급률을 높이려고 사육두수를 늘리면 한우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한우 농가들이 싫어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자급률 설정은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입지가 위축되고 있는 한우농가에 지속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다. 쇠고기를 자급할 필요가 없어지면 한우농가도 육우농가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식량주권의 차원에서도 고려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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