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리 온상 된 국립한국농수산대학

  • 입력 2017.10.15 11:40
  • 수정 2017.10.15 11:41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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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립한국농수산대학에서 직원 한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정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직원은 병원 도착 후 1시간 만에 사망했다.

그런데 이 시각에 한국농수산대학 김남수 총장은 교내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도 사고 수습은커녕 예정된 학생들과의 탁구경기를 즐겼다는 것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이 교내에서 직원이 쓰러져 사망하는 사태에도 강 건너 불 보듯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후 노동조합에서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노동조합 간부들을 인사조치하는 보복적 행위를 서슴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다.

그런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홍문표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총장의 몰상식과 전횡에 더불어 학교 운영에 부정과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교육의 산실이며, 국립대학으로 더욱 공공성이 강조돼야 할 대학에서 온갖 부정과 비리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홍문표 의원 발표에 의하면 한국농수산대학은 그야말로 비리 백화점이다. 교수 채용과정에서는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점수를 주고 지원자와 친분관계가 있는 교수를 심사위원에 앉히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합격자가 뒤바뀌고 말았다. 부정한 방법으로도 일단 합격만하면 자리를 보장하는 기이한 행태가 국립대학에서 자행된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그뿐 아니라 학생들과 해외연수를 다녀온 교수는 여행사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기도 했다고 한다. 연구비를 착복하거나 연구과제 수행 시 인건비 부풀리기, 실습성적 조작 등 온갖 부정과 비리가 만연한 부끄러운 실태 속에 한국농수산대학 교수 40여 명 중 10여 명 이상이 횡령과 금품수수 등 각종 불법 부당행위로 징계를 받았다.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현재까지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일부 추태에 불과할 뿐 감춰진 비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국민들이 지탄해 마지않는 적폐이다. 적폐청산의 임무를 부여 받은 문재인정부가 우선적으로 척결해야 할 과제이다. 노동을 경시하는 행태, 기관장의 갑질, 공무원들이 부정비리가 만연한 한국농수산대학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더불어 즉각적인 적폐청산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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