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생산하는 품목에 직접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대표적인 사람, 바로 농민이다.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품목 일부분을 제외한 대다수의 농산물은 시장에서 가격이 매겨진다. 농민들은 스스로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 채 경매 또는 상인이 정해준 가격에 따른다. 가격결정권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경제적 권리를 정당히 주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는 생산비가 아무리 올라도 판매가는 오르지 못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원재료 상승에 따른 일정부분의 가격반영은커녕 저가의 수입농산물과 비교되기 일쑤다. 빚에 허덕이는 농민은 안중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가 지난 10년간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상 허용된 농업보조금을 13.51%만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비 폭등·농산물 가격 폭락 이중고 속에 자연재해에도 무방비인 농민들에게 정부는 허용 보조금마저 인색하게 집행한 것이다.WTO의 국내 보조금은 크게 무역왜곡효과가 있어 감축의무가 있는 `무역왜곡보조’와 무역왜곡효과가 없는 ‘허용보조’로 나뉜다. 무역왜곡보조에는 ‘감축대상보조(AMS)’와 ‘최소허용보조(DM)’, ‘블루박스(BB)’가 있다. 무역왜곡 효과가 없거나 가격지지 효과가 발생하는 않는 허용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는 농촌진흥청의 R&D 예산 삭감에 분위기가 모두 휩쓸린 가운데 치러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의 경우 몇 가지 현안에 대한 감사가 평이하게 진행됐으며, 사장의 꼼꼼한 답변과 유연한 대처가 눈에 띄었다.이날 aT 감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주제는 TRQ(저율관세할당)였다. ‘농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TRQ 도입의 부적절한 절차와 부실한 물가 조절 효과 등을 집중 조명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RQ 도입 기준 및 절차 강화 필요성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리산청학농협(조합장 오흥석)은 경남 하동군 횡천면·청암면 전체와 옥종면 일부를 관할하는 농협이다. 관할지역이 3개 면에 걸쳐 있어 제법 넓은 것 같아도, 막상 지도를 보면 사방이 빼곡이 산으로 둘러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박성우, 농관원)이 추석 명절을 맞아 선물과 제수용품 중심으로 실시한 원산지 표시 일제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4일부터 27일까지 약 24일간 실시된 점검에선 위반업체 386개소(품목 461건)가 적발됐다.농관원은 이번 일제점검 동안 특별사법경찰관과 명예감시원을 투입해 선물로 제수용품 등 제조·가공업체, 통신판매업체, 농축산물 도·소매업체 등 2만1,133개소를 중점 점검했다. 점검 항목은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하거나 국내 유명지역 특산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 등이
21대 국회가 마지막 국정감사를 시작한다. 국정감사는 국회가 지난 1년 동안의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하면서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1일부터 25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유관기관 등 30여개 기관 대상의 국정감사 대장정을 시작한다.이번 국정감사는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정부의 농정을 온전히 진단하는 첫 심판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회 농해수위가 중점 감사해야 할 사항은 첫째, 밥상물가를 잡겠다며 저율관세할당(TRQ)을 확대한 윤석열정부의 농업정책이다.윤석열정부는 우리 농업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주요 농정 현안에 대한 4대 요구안을 제시하면서, 국회가 이에 맞춰 농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요구안의 핵심은 △무분별한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중단 △쌀 생산 감축 식량정책 중단 및 쌀 TRQ 수입 폐기 △반복되는 농업재해 근본 대책 마련 △폭등한 농업생산비 지원 대책 마련이다. 농산물 수입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물가 대책으로 국산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생산비 급등과 농작물 재해까지 덮쳐 농업을 지속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무분별한 농산물 저율관세할당(TRQ) 운용으로 농민 피해가 커진다며 정부에 합리적 TRQ 운영과 물가대책을 촉구했다.경실련은 “정부는 지난 8월 31일 추석 민생대책을 발표하며 기도입된 양파 TRQ(관세 50$) 증량 9만톤 중 1만톤을 9월 중 도입하겠다면서 지난해 대비 낮은 양파 가격이 명절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하는 경우 정부 비축분 6,000톤을 추가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계획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9월 1일 ‘2023년 양파 2차 세계무역기구(WTO) TR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달 27일 양념채소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약 3.9% 감소, 양파는 약 6.1%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관측센터에 따르면 먼저 2024년산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2만3,672ha로 2023년산 대비 3.9%, 평년 대비 3.7% 감소할 전망이다. 한지형 재배(의향)면적은 4,472ha로 지난해 대비 2.4% 줄고, 난지형은 1만9,200ha로 4.2%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 농경연 관측센터는 최근 낮은 가격과 종구용 마늘의 부패율 증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사)한국마늘연합회(회장 오충규, 연합회)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상은, 마늘자조금)가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 제주·전남 등 마늘 주산지 읍면동서 경작신고 순회 접수를 진행한다. 자조금 인식 제고 및 경작신고율 확대를 위해 마늘자조금 등 사무국 직원을 직접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며 10일부터 13일까지는 서귀포시 대정읍·안덕면,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에서, 16일부터 20일까지는 고흥군·무안군·신안군·해남군에 접수처를 마련할 계획이다.연합회와 마늘자조금은 “지난 2021년 도입된 마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하반기 감귤수확철에 대비해 도내·외 인력 1만5,500명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제주도는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노지감귤 수확시기(10월~12월)를 맞아, 인력 부족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및 제주·서귀포 행정시와 함께 농업인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도의 이번 수확기 인력공급 목표 규모는 유상인력 8,000명·무상인력 2,000명·공공형 계절근로자 5,500명 총 1만5,500명이다. 유상인력의 경우 농업인력지원센터를 통해 육지의 농업 관련 단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올해 우리나라 최고의 가양주, 즉 ‘집에서 빚은 술’은 어떤 술일까? 전국의 가양주 주인(酒人, 술 빚는 사람)들이 경북 의성군에 모여 다양한 가양주를 선보였다.지난 9일 의성군 주최, (사)도농문화컨텐츠연구회 주관으로 ‘제14회 전국 가양주 주인 선발대회’ 본선 경연이 의성군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열렸다. 총 256명의 주인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선발대회 예선 결과, 80명이 본선 경연 참가자로 선정됐다.80명의 본선 참가자들은 의성진쌀로 술을 빚는 본선 경연을 펼쳤다. 경연 결과 만들어진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계속 수입하는 농축산물이 우리 농업을 망치고 있다. 양파·마늘·대파·생강·콩·쌀 등 우리 논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수입이 급증하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결국 농민들은 농사짓는 면적을 줄인다. 농민은 면적을 줄이고 국가는 지속적으로 농산물 수입을 늘린다면 그 나라의 농업기반은 무너지기 마련이고 수입대상 품목은 사라질 것이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의 옥수수, 필리핀의 쌀이 대표적이다. 주식인 식량을 생산하는 비용보다 사서 먹는 것이 저렴하고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던 나라들은 식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정부가 양파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입찰공고를 강행했다. 내년도 양파 재배면적 증가가 예측되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재배 감축에 나선 농민들의 노력과 대비되는 대목이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가 지난 7일 공고한 바에 따르면 정부는 신선양파 TRQ 물량 1만톤을 입찰한다. 해당 물량은 오는 12월 8일까지 부산항을 통해 반입될 전망이다.지난 7월 정부가 물가 안정 명목으로 증량하기로 한 양파 TRQ 물량은 총 9만톤이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에 따르면 계획한 9만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올해 우리나라 최고의 가양주, 즉 ‘집에서 빚은 술’은 어떤 술일까? 전국의 가양주 주인(酒人, 술 빚는 사람)들이 경북 의성군에 모여 다양한 가양주를 선보였다.지난 9일 의성군 주최, (사)도농문화컨텐츠연구회 주관으로 ‘제14회 전국 가양주 주인 선발대회’ 본선 경연이 의성군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열렸다. 총 256명의 주인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선발대회 예선 결과, 80명이 본선 경연 참가자로 선정됐다.80명의 본선 입상자들은 의성진쌀로 술을 빚는 본선 경연을 펼쳤다. 경연 결과 만들어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WTO가 농민을 죽인다!”던 이경해 열사의 절절한 외침.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울려퍼진 그의 외침은 20년 세월 동안 이 땅 한반도와 세계 농민 모두의 귓속에 내내 울려퍼졌다.20년이 지났다. 신자유주의 체제는 무너져가고 있다. 세계 농민들은 신자유주의 시장개방 20년을 청산하고 농민이, 민중이 주인 되는 새 세상을 열어가고자 준비 중이다.밝은 미래를 열어가려면 과거를 잘 되새기며 지금 현재의 발걸음을 힘차게, 여럿이 함께 앞을 향해 내디뎌야 할 테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기후위기의 시대, 농민만큼 고달픈 직업도 없을 것이다. 도시가 경험하는 이상기후는 대개 불편함과 답답함 혹은 일시적 재산 피해 정도지만 농민들은 곧바로 소득과 생계에 지장을 받는다. 도시민으로 치면 월급이나 연봉이 삭감 또는 중단되는 일에 해당한다.농민 중에서도 가장 고단한 건 과수농가들이다. 작기가 짧은 밭작물의 피해는 보통 계절 단위로 일어나지만 과수농가는 1년 동안 닥치는 모든 재해를 고스란히 다 받아내야 한다. 그리고 최근 몇 년의 재해는 냉해와 습해, 가뭄과 홍수, 태풍과 폭염, 우박과 서리 등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1~2025년)’에서 선정했던 지역특화작목 69개를 재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다.농진청은 지난 2021년 ‘집중육성작목’ 36개, ‘지역전략육성작목’ 33개 등 지역특화작목 69개를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예산이 한정된 탓에(올해 기준 182억원) 국비를 투입한 건 집중육성작목뿐, 지역전략육성작목은 사실상 지자체에 내맡겨왔다.이번 재편은 한정된 예산을 좀더 현실적으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달 29일 ‘마늘·양파 경작신고 연계 재배면적 관리 시범사업 광역설명회’가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치러졌다.설명회가 치러진 지역이 마늘 주산지인 까닭에 마늘 위주의 발표가 이뤄졌지만, 이날 설명회에는 태안군뿐 아니라 인근 서산시, 청양군, 공주시 마늘재배 농민과 전국마늘생산자협회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의 ‘원예농산물 수급관리 고도화 방안’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담당자의 ‘경작신고연계 재배면적 관리 시범사업’ 설명으로 구성된 해당 설명회에선 향후 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농민의길)이 3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대규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서민 물가를 핑계 삼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정부의 농산물 수입을 규탄하고, 반복·심화되는 이상기후 속 농업재해 직접 보상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가을장마 이후 무더운 날씨 속에도 생존권 사수를 위해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온 전국 1,000여명의 농민들은 움켜쥔 손팻말을 치켜든 채 저율관세 농산물 수입 저지와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농업 생산비 보장 등을 거듭 촉구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