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권, 1인당 국민소득 3만3,000달러로 명실공히 선진국이다. 그러나 행복하지 못한 경제 선진국, 이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3농(농어민, 농어업, 농어촌)이 국민을 위한 일·삶·쉼터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소멸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농산어촌을 개벽하여 국민총행복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전국 순회 대행진을 시작한다. 지난번 글에서 대행진의 삼강오략(三綱五略)의 대강을 밝혔다. 이 글에서는 첫째 강령인 기후위기에 대응한 농촌을 위한 방략, ‘공익적 직접지불 확대’에 대해서 말하고자
아버지는 평생 물려받은 땅(농지)없이 유채농사와 고구마농사 지어 땅(농지)을 사서 1996년에 4형제에게 골고루 물려주시고 돌아가셨다. 4형제는 어릴 때 가난과 힘든 농사일에 ‘농부는 결코 되지 않겠다’며 농촌을 떠났다. 누이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부산 신발공장에 취직했고 동생들도 학교를 마치자마자 시내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 필자만 학생운동을 한 뒤 농민운동을 결심하고 농촌으로 돌아왔다.아버지는 평생의 노동으로 1980년도에 평당 2,000원 땅(농지)을 3,000평 샀지만, 2000년도에 아들은 평당 2,000원에 평생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무능력! 무책임! 주민 무시! 화순군의원들은 사퇴하라! 군의회도 해산하라!”9월 1일 화순군의회(의장 최기천) 임시회가 개회하기 하루 전인 8월의 마지막날, 동복면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동의 없는 풍력발전 저지 화순군대책위(상임대표 김길열, 화순군대책위)’는 반년이 훌쩍 넘도록 주민 의견을 묵살하고 있는 군의회 앞에서 주민 발의 조례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삭발 투쟁 및 무기한 농성을 선포했다. 지난 3월 15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으로 화순군민대회를 연 지 약 5개월하고도 보름만이다.화순군대책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무능력! 무책임! 주민 무시! 화순군의원들은 사퇴하라! 군의회도 해산하라!”9월 1일 화순군의회(의장 최기천) 임시회가 개회하기 하루 전인 8월의 마지막날, 동복면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동의 없는 풍력발전 저지 화순군대책위(상임대표 김길열, 화순군대책위)’는 반년이 훌쩍 넘도록 주민 의견을 묵살하고 있는 군의회 앞에서 주민 발의 조례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삭발 투쟁 및 무기한 농성을 선포했다. 지난 3월 15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으로 화순군민대회를 연 지 약 5개월 하고도 보름만이다.화순군대책
과거 식량안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급률만을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엔 오늘날의 소득증대에 발맞춰 질적인 면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식량안보란 안전한 먹거리의 충분한 공급을 의미하는 것을 뛰어넘어 기후변화,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국민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는 양질의 식량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 그중에서도 일정량은 국내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유럽의 국가들은 대체로 50% 이상의 자급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식량 생산은 농지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에 절대적인 농지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한다. 농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현찬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과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농지법 개정 후속대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농지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농업·농촌·농민문제 해결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또 협의·조정에 국한된 농특위의 역할을 강화해 탄소중립 등 산적한 농정과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정현찬 농특위원장과 박흥식 전농 의장이 지난 18일 농특위 회의실에서 미완의 농지법 개정 후속대책 등 농정과제 간담회를 했다.지난 8월 초 농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농지문제가 마치 해결된 듯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민들이 경자유전의 원칙에 너무 집착한다’, ‘농산물 비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농업을 비즈니스로 보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 모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청년들과 가진 세미나에서 단 하루에 쏟아낸 자신의 농정철학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선 윤 전 총장의 ‘120시간 노동 선택’, ‘부정식품 허용’, ‘건전한 페미니즘’ 등의 발언이 연일 논란을 부르는 가운데 농정 공약을 위해 밝힌 생각 역시 농업계 전반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1야당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농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선출직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발표에 따라 농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전남·전북에 이어 충북 농민들도 공직자 농지 소유를 규탄하며 충북 전 지역에 대한 농지 소유 실태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국의 광역지자체장과 기초지자체장, 광역의원을 포함한 총 1,056명 중 절반에 가까운 505명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충북지역 도의원 32명 중 18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장 한제희)은 26일 성명을 통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이번 조사활동을 이끄는 채호진 성산읍농민회 사무국장은 ‘조사해보자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고, 또 한 번 맡기면 빼질 않는다’는 이유로 위원장에 낙점됐다. 스스로도 기왕 고생할 거면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중책을 자청한 진짜 농민이자, 농민운동가다. 제주농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많은 이가 놀랐다. 현실이 어느정도로 심각한가.농민들은 한해 농사가 끝나면 다음 농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임차농들은 해마다 이유 없이 쫓겨나 새 농지를 찾아다니는 등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6월 출범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 농지대책특별위원회는 농민회원들을 통해 제주 전역에서 농지법이나 보조금법을 위반한 부재지주를 제보받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 성산읍 일대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와 농지대책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통해 제주 농민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제주식 신농법 ‘현수막 멀칭’제주 제2공항 건설이 예정된 부지 인근인 성산읍 신산리에는 수많은 투기 의심 농지가 존재한다. 우선 ‘투기농지의 대표적인 예’를 보고자 성산읍농민회의 안내를 받아 신산리 일대를 돌아봤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농민들은 2010년대 들어 개발 광풍과 함께 등장한 투기세력 탓에 온갖 피해를 겪어왔다. 우선 지속가능한 농사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 농지의 가격은 생산수단의 가치를 훨씬 넘겨 매겨진 지 오래인 데 반해 농업소득은 정체를 넘어 침체의 길을 걷고 있으니, 중소농들은 이제 단 한 마지기·단 한 평의 온전한 자가농지조차 가질 수 없는 신세가 됐다.제주 동남부 당근·월동무 주산지 성산읍에서는 최근 발생한 투기 열풍 때문에 이제 평당 100만원을 내줘도 농지를 갖기가 어렵게 됐다. 10년
2020년 공익직불제 시행으로 농업직불제는 일대 전환을 맞았다. 농가 소득안정 목적이 두드러졌던 기존의 직불제와 달리, 공익직불제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 공익적 역할에 주목해 농민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시행 2년차, 아직까지 직불제 패러다임의 변화는 체감되지 않고 있으며 간과하기엔 너무나 많은 구멍과 사각이 드러나고 있다. 그 대부분이 제도 도입 이전부터 다분히 예상했던 바라는 것이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7월 좌담회에선 현장 농민들의 입으로 그들이 실제 체감하는 공익직불제의 문제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17년 개정된「농수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은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에 생산·유통 자율조절 기능을 부여했다. 그 세부 내용 중 하나가 ‘경작신고제’다. 가령 딸기에 의무자조금이 조성되고 경작신고제가 시행되면, 우리나라에서 딸기를 심는 모든 농민들은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에 경작면적, 경작지 주소, 품종 등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경작신고제가 제대로 운영되기만 하면 적어도 재배면적에 있어선 거의 완전무결한 통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해당 품목엔 통계청 면적조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면적조사, 생산자
촛불의 명령 무시한 문재인 농정 박흥식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촛불혁명은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적 요구였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그런 시대적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권력을 잡아 그들만의 또 다른 적폐만 노출하고 있다. 농정은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국정에서 농정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국민들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사회의 불공정과 권력의 내로남불에 현 정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180석에 가까운 국회권력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로 분출된 것이다. 선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북 김제에서 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A씨(61)와 귀농 8년차 농민 B씨(45)는 농사짓는 면적 중 일부만 직불금을 받는다. 땅주인이 ‘자경’하는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직불금을 수령하기 때문이다.200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직불금 부당수령 사건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성행 중이다. 문재인정부 농정의 유일한 변화 ‘공익직불제’도 이론적으론 직불금 부당수령을 근절한다고 했으나, 농촌 곳곳은 임차농에게 더 불리해졌다.“신고하려고 마음먹으면 지금도 우리 동네 10명 이름은 거뜬히 말할 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기본형 공익직불금 신청은 114만여 건으로 집계됐다. 관건은 실경작자의 직불금 수령률이다. 정부는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갖춰 신청단계부터 실시간 정보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현장은 땅주인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해 각종 편법이 굳어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공익직불금 신청을 지난달 31일 종료한 결과 114만여 건이 신청·접수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농업경영정보와 토지정보, 주민정보 등 각종 행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귀농해 도시 살던 아들까지 불러들여 겨우 농사지을 논을 얻었더니 정부 정책 때문에 벼는 키울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다른 작물을 심어보자니 벼 이외에는 전혀 자랄 수 없는 땅이다. 쌀이 부족하다며 정부비축미 방출까지 논했던 올해, 농지은행 임대농지가 사실상 경작지의 전부인 한 가족이 지금 겪고 있는 일이다.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은 ‘비축농지임대사업’을 통해 농지 임대계약을 원하는 농민에게 비축농지를 빌려주고 있다. 모든 농가가 신청할 수 있지만 1순위에 청년창업농 사업 대상자, 2순위에 2030세대,
“이거 큰일이네. 이제 어떻게 해요?”마당으로 들어서자 아내가 걱정스런 말투로 나를 맞았다. 읍내 군청과 농어촌공사 사무실과 농협을 다녀온 나의 어깨도 푹 처져있었다.“그러게, 어찌해 볼 도리가 없네. 다들 안 된다고만 하고.”마루에 털썩 주저앉았지만 정말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필경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농지가 나왔다. 660평, 서 마지기가 조금 넘는 마을 앞 산언저리 언덕바지에 자리 잡은 논이었다. 서너 해 묵혀둔 탓에 메마른 풀이 우거져 볼품없지만 산골 농지로는 제법 널따란 것이 잘 갈아엎
지금 살고 있는 강원도에서는 모내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오늘 아침 그 들판을 봤다. 보기만 해도 그냥 배가 부르다. 하지만 한편으론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봄에 심은 작물들이 냉해를 입거나, 작년처럼 긴 장마가 올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텃밭농사를 하는 임차농이나 생계 농민들의 마음은 더 냉가슴일 것이다. 농산어촌에 지역구를 둔 19명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도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농업, 농민, 농촌을 ‘3농’이라고 한다. 이들 문제를 ‘삼위일체 문제’라고 한다. 3농 문제의 교집합에는 당연히 농지가 있다. 자동차공
농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농업생산 기반이다. 최근 스마트팜이니 수직농원이니 하며 땅이 없어도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새로운 기술로 소개하고 있지만 농업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이런 생산방식 역시 관행에 비해 적은 땅이 필요하다는 것일 뿐이다.농지는 농업생산의 근간이다. 식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일정한 수준의 농지를 확보해야 하고 아울러 농지로 쓰이도록 보호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농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다. 지난해 경지 면적이 156만7,000ha고 국민 1인당 경지 면적은 91.5평에 불과하다. 농지를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