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 속 천막은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힌다. 마치 한증막 속에 들어앉아 있는 듯하다. 염천에 두 개의 천막이 차려졌다.하나는 청송군청 앞 천막이다. 이는 청송환경공익위원회가 세운 것인데, 청송군민을 위해 풍력발전 증량을 반드시 막겠다던 군수가 돌연 ‘어쩔 수 없다’며 풍력발전 증설에 속도를 내자 주민들이 투쟁 의지를 담아 설치했다. 청송지역 농민들은 덜 뜨거운 새벽부터 과수원 일과 밭농사를 하고 무더위 휴식 시간에는 군청 앞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 천막을 지키고 있다. 풍력발전 반대 투쟁을 한 지도 올해로 8년째다. 주민들
이제 8월 중순이다. 지난 7월 중순 무렵엔 폭우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폭우가 좀 멈추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폭염이 지난주까지 기승을 부리더니 태풍이 또 올라와 많은 비가 내렸다. 온 나라 전체가 난리다. 특히 농촌 지역과 농작물 피해는 엄청났다.지난 한 달여 동안의 장마와 폭우 그리고 폭염과 태풍은 나 같은 작은 과수 농부에게도 힘들었다. 큰 피해는 없었으나, 장마와 폭우 때는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데 제때 적절한 방제를 해야 한다. 비가 계속 내리면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일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8월 15일 광복 78주년을 앞두고 서울 도심은 ‘윤석열정권 퇴진’과 ‘한반도 평화실현’ 외침으로 채워졌다. 태풍 카눈이 남긴 빗줄기 속에서도 12일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대로엔 농민, 노동자, 빈민, 청년, 학생 등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못 살겠다! 갈아엎자!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범국민대회(정권퇴진대회)’와 ‘광복 78년 주권 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 실현! 8.15 범국민대회(8.15대회)’를 진행했다.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가 마련한 정권퇴진대회 참가자들은 △일본 핵오염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그것은 수해라는 이름의 ‘기후재난’이었다. 농민들은 과거에도 수해를 자주 겪었지만, 지난달 14~15일 맞닥뜨렸던 수해는 그들로서도 난생처음 맞이한 것이었다.‘성장’이란 가치에 집중한 인간의 활동은 폭우 양상마저 과거보다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한편으로 무분별한 산지 개발(임도 조성, 태양광 설치, 과도한 벌목 등)은 산사태로 인한 주민 피해를 과거보다 훨씬 키웠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었다.수해 발생 뒤 한 달, 기후재난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어떤 이야기들이 남았을까. 16명의 사망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8일 경북 청송군 청송읍 덕리의 참깨밭에서 양선희(60, 오른쪽)씨가 마을 주민과 함께 건조 중인 참깨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 양씨는 “내일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길래 서둘러 나왔다”며 “이번 태풍이 무난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북한은 요즘 전국 곳곳에서 집짓기 공사가 한창이다. 북한식 새마을운동인 농촌 마을 개선사업을 전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 마을마다 새집을 짓고 주민들이 모여 집들이하는 모습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새로 조성된 마을에는 유치원 수백 개가 건설됐다.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고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생산하고 있디.농촌발전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2021년 제8차 당대회부터다. 당시 북한 당국은 도시와 농촌, 전국적으로 ‘균형적동시발전’을 목표로 10년 장기계획의 추진을 독려했다. 대표적인 사업인 농촌살림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국내 3만여 어민을 대표하는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성호, 한수연)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한 차례 연기한 뒤 돌연 취소하면서, 회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물론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한수연은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일본 핵오염수 방류 반대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중앙이사회가 집회 날짜를 8월 4일로 미루더니 급기야 취소했다. 한수연은 그간 성명서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공식 천명해 온 데다, 방류 시점이 코앞으로 예고된 시점이라 지역
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손실도 엄청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슬프고 안타까웠다. 도시와 농산촌 가릴 것 없이 온 나라가 피해를 입었다.농경지와 농민들의 피해도 엄청났다. 내가 아는 어느 농부가 폭우로 3~5년 된 사과 과수원이 송두리째 토사로 덮여 묻히고 뽑히는 등 쑥대밭이 된 과수원 풍경을 SNS에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나무 심을 밭을 조성하는 일, 관수시설과 파이프 작업을 하는 일, 대목과 묘목 고르는 일, 측지 유인과 결과지 배치 등 과수원 조성 초기부터 신경을 쓰며 애지중지 정성 쏟을 일이 한두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윤석열 왕, 왕비인지 대왕마마인지 김건희 왕이 명품 쇼핑을 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농민들은 농경지가 침수돼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대통령과 그 부인은 겨우 전쟁을 응원하고 쇼핑을 즐기는 이 나라 실정에 참으로 개탄한다.” 지난 15일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발언에 나선 농민 정홍균(전남 곡성)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가톨릭농민회(회장 신흥선, 가농),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사)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명기, 쌀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윤석열 왕, 왕비인지 대왕마마인지 김건희 왕이 명품 쇼핑을 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농민들은 농경지가 침수돼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대통령과 그 부인은 겨우 전쟁을 응원하고 쇼핑을 즐기는 이 나라 실정에 참으로 개탄한다.” 15일 전국농민대회에서 발언에 나선 농민 정홍균씨(전남 곡성)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가톨릭농민회(회장 신흥선, 가농),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사)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명기, 쌀협회)가 서울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연일 궂은 날씨에도 농사일로 분주한 여성농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한자리에 모여, 농업 대전환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회장 고송자, 전여농 광전연합)이 마련한 ‘2023 전남 여성농민 한마당’엔 광주·전남 8개 시·군에서 온 여성농민 300여명이 함께했다.14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복합주민센터에서 시작된 행사는 오후 전남도청 광장으로 이어졌다. 오전 행사인 기념식에선 양옥희 전여농 회장 등 내외빈의 축사와 함께 박미정 전여농 사무총장의 정세 강의가 진행됐고 이후 참가
봄 메밀 수확기를 맞았지만, 제주 농민들은 수확을 포기한 채 비통한 마음으로 메밀밭을 통째로 갈아엎었다. 올해 지속된 이상기후로 수발아가 진행돼 상품 가치가 없는 데다, 농작물 피해에 대한 제주도(지사 오영훈)와 정부의 뾰족한 대책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제주도 농축산식품국에 따르면, 메밀 수발아 피해 대책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재해 인정을 요구했으며, 4일 농식품부는 제주도에 재난 신고 접수 진행을 통보해 왔다. 도내 읍‧면‧동에서 7월 10일까지 피해 신고 접수를 진행한다. 아울러 현재 제주도에선 가을 메밀만 농작물 재해 보험에
기상청이 올해 장마 시작을 예보했다. 기상예보가 일반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지만 농민들에게는 1년 농사를 결정하는 사활적인 문제다. 남한 농민들뿐만 아니라 북한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날씨는 국경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엘니뇨와 라니냐현상이 발생하면서 전 지구적으로 높은 기상이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 전 지구적으로 폭염과 폭우, 폭풍 등 재난재해를 동반한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이상할 것이 없는 예측이기도 하다.최근 북한의 주요 언론은 밭농사에 필요한 관개시설 정비 성
엘니뇨는 남아메리카 페루 및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소년이라는 뜻, 반대로 그곳의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라니냐라고 한다. 라니냐는 여자아이라는 뜻이다. 태평양 서부의 수온이 2도 오르고 내리는 현상은 지구의 기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물의 온도의 변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규칙적으로 반복되어왔고, 일부에서는 지구환경 파괴의 생생한 증거로 이야기되곤 한다. 지구가 스스로 균형을 맞추려는 물의 온도변화를 지구온난화의 증후로 볼 수는 없지만 그 변화의 폭이 커진 것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두레생협연합회(회장 김영향, 두레생협)가 제3세계 농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민중교역’이 눈길을 끈다.두레생협은 2004년부터 필리핀 네그로스 섬에서 생산한 마스코바도(필리핀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설탕)의 구매를 시작하며 네그로스 섬 농민들과의 민중교역을 시작했다. 연이어 네그로스 섬 재래종 바나나인 발랑곤 바나나의 민중교역도 시작돼 오늘에 이른다. 두레생협 조합원이 생협 매장에서 구입하는 마스코바도 1개, 발랑곤 바나나 한 묶음(1.2kg)은 각각 100원, 120원씩 ‘민중교류기금’으로 자동 적립돼, 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다시 농생태학(농업생태학)을 이야기할 시점이다. 단순히 ‘친환경농법’으로서가 아니라 농민과 생태계의 관계를 회복하는 철학체계로서의 농생태학, 우리 농업과 세계농업의 ‘오래된 미래’다.윤석열정부가 스마트팜·푸드테크 등 자본의 논리가 개입된 구호들을 미래농업의 대안으로 내미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선 농생태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기회는 거의 없었다. 마침 지난 10일,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소장 유병덕, 이시도르연구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충북 충주시 켄싱턴리조트 충주에서 열린 ‘특집 농담진담 : 농업환경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구토를 유발하는 방울토마토 품종 ‘HS2106’. 유전자조작(GMO) 쥬키니호박 품종 ‘대금’·‘가야금’. 수만 가지 농산물 품종 중 단 세 개일 뿐이지만 파급력은 엄청났다. 문제의 품종을 심은 농민들도, 해당 품종과 전혀 상관없는 농민들도 깊은 상처를 입었고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경남 고성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A씨의 쥬키니호박 하우스는 국립종자원의 ‘출입금지’ 딱지가 붙은 채 폐쇄돼 있다. 오래 전부터 GMO 반대운동에 참여하며 ‘가장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원장 조기원, 해썹인증원)이 최근 대형 산불피해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지역의 해썹 심사수수료를 감면한다고 밝혔다.해썹인증원의 이번 조치는 산불로 인한 피해로 매출 감소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소를 지원해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수수료 감면 대상은 식품·축산물 업소 및 농장이며, 해당 지자체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일로부터 12월 31일까지 해썹 인증 또는 연장심사를 신청할 경우 관련 법령에서 정한 수수료의 10~30%를 감면받을 수 있다.이와 관련된 자세
이상기후가 일상이 되고 있다. 봄에 꽃이 피는 자연의 현상도 남녘부터 차츰 북상하는 게 아니고 뒤죽박죽이다. 이달 초 전남 고흥에서 벚꽃이 피었다 지고 서울에는 벚꽃이 한창인데 충남 예산의 벚꽃은 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요즘 한창인 철쭉이나 연산홍이 심긴 화단을 봐도 꽃이 핀 것도 있고 안 핀 것도 있다. 모든 꽃이 제각각 피고 진다. 관상용 꽃인 경우라면 그나마 덜 당황스러운데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의 개화기는 농민들을 노심초사하게 한다. 꽃이 너무 일찍 피어 열매가 맺히기도 전에 냉해를 입고 곧 꽃이 떨어져 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