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녘은] 식량증산 위한 농업인프라 개선 성과

  • 입력 2023.07.02 18:00
  • 수정 2023.07.02 21:01
  • 기자명 김일한 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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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한 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위원
김일한 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위원

 

기상청이 올해 장마 시작을 예보했다. 기상예보가 일반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지만 농민들에게는 1년 농사를 결정하는 사활적인 문제다. 남한 농민들뿐만 아니라 북한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날씨는 국경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엘니뇨와 라니냐현상이 발생하면서 전 지구적으로 높은 기상이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 전 지구적으로 폭염과 폭우, 폭풍 등 재난재해를 동반한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이상할 것이 없는 예측이기도 하다.

최근 북한의 주요 언론은 밭농사에 필요한 관개시설 정비 성과를 보도했다. 지난 3월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전원회의에서 추진한 올해 계획을 달성해 “농촌경리의 수리화실현에서 진일보”를 이룩했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20여만 정보의 논밭 관개체계와 중소하천 준설, 강령호담수화공사, 해안방조제영구화공사 등 주요 사업을 통해 ‘2만4,000여km 관개 물길보수와 1만2,000여개소 지하수시설 건설 및 능력확장, 1,500여개소의 관개시설건설 및 보수, 밭 관개를 위한 2,200여km의 관로 확장, 3,000여개소의 양수장을 새로 건설’한 실적을 공개했다. 그동안 농지 보호와 농업용수 관리정책이 강조된 결과 올해 기본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인프라 개선에 이어 산림연구원이 산사태 조기경보 및 방지를 위해 산사태방지시스템을 지난 6월 개발하고, 기상수문국 기상수문연구원 기후연구소에서는 농업기상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추진 중이다. 특히 농업기상예보시스템은 이미 2019년 농업연구원 농업정보화연구소가 개발해 운영 중인 농업과학기술보급 홈페이지《황금벌》과 모바일용《황금열매》를 통해 영농기상정보는 물론 시기별 영농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재해성 이상기후에 대비하는 정책과 인프라 개선에 특별히 집중한 시기는 지난 2020년 기록적인 수해와 복구 시점부터로 보인다. 지난 2020년 한반도는 유례없이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막대를 피해를 입었다.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장맛비로 피해를 입었고, 8~9월 집중적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4개 태풍이 남북한 모두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북한도 수해가 극심했는데,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8월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방문한 이후 모두 7차례 수해지역을 돌아보고 피해복구를 독려했다. 2020년 이후 북한 당국은 재난재해 대비 인프라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내각의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역할을 정비하고, 치산치수전망계획(2021~2030)을 수립하는 등 재난재해 대응체계를 정비해 왔다.

재난재해를 막기 위해 필요 이상의 과도하거나 지나친 준비는 있을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올해 농업부문 예산을 전년 대비 14.7% 대폭 증액했다. 최근의 농업용 관개시설 건설 및 재난대응 인프라 개선사업도 재정투입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식량 증산을 위한 인프라 개선사업은 일회성 재정투자로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정책대응과 재정투입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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