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가축방역관과 가축방역사는 서로 다른가요?A. 방역관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수의직 공무원입니다.「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수의사만이 방역관이 될 수 있습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산하 ‘동물위생시험소’ 혹은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직접 배치돼 각종 임상 검사로 결과를 도출하고,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 현장을 책임지는 등 지역 일선에서 방역 업무를 수행합니다. 수의대 졸업생들이 병역의무를 대체할 수 있는 ‘공중방역수의사’ 역시 가축방역관을 보충하는 제도입니다.방역사들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라는 준 공
매년 4월 엄나무순을 채취할 때쯤이면 팔순을 훨씬 넘긴 두 분의 어르신을 윗골에서 뵐 수 있었다. 아버님 한 분은 지난해에도 아랫마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끔 올라와 순을 채취해 가셨는데 금년 봄에는 뵐 수가 없었다. 웬일인가 싶었는데 엊그제 아드님께 여쭤보니 부친께서 건강이 몹시 안 좋으시다는 전언이었다. 이제 또 한 분의 어르신이 농부의 자리에서 물러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착잡했다.또 다른 한 분은 내가 처음 윗골에 왔을 때, 그러니까 7년 전 나의 앞 밭에서 들깨 농사를 지으시던 어르신이다. 어르신께서는 그 다음해에 하늘
얼마 전, 근자에 돌아가신 분의 살림을 정리하는 일을 우연히 하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딱 한 번 뵌 적은 있지만, 가까이서 유심히 보지 않았던 터라 그분의 성정이 어떠한지는 도통 몰랐는데 유족과 함께 살림 정리를 하면서 자연스레 고인의 속살을 엿보게 된 것입니다. 아 물론 노인분의 살림이라 야무지게 정돈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더라도 어떤 것을 귀하게 여기고 무엇에 신경을 많이 쓰며 사셨는지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가 누구였던지 간에 누군가의 한 생애를 돌아볼 기회를 가지는 것은 그 또한 사색의 좋은 계기가 되곤 합니다.
작년 한 해 라탄공예를 잘 마치고 올해는 전문가 과정에 돌입했다.형수님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주름진 손이 아름답다. 몸속에 있는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리며 창작한다.이제 “마을이 공예품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갑시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마음은 아직 멀었다. 하지만 올 한 해 최선을 다하신다면 가능하리라 본다.잘생긴 봉양면장님께서 늦은 시간 양곡창고에 오셔서 격려 말씀까지 해 주시니 넘(너무) 감사합니다.
신생아나 생후 2~3개월 된 아기에게 흔히 영아 산통이 발생합니다. 영아 산통은 아기가 신체에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발작적으로 심하게 계속 우는 증상을 말합니다. 흔히 ‘배앓이’라고 합니다. 보통 배앓이를 할 때는 두 손을 꽉 쥐고 다리를 배 위로 굽혔다가 쭉 펴거나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배에 잔뜩 힘을 줘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는 것을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계속합니다. 아무 때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저녁 6~10시 사이에 흔히 생깁니다. 이외에도 음식물 역류나 트림, 입안이 건조해진다든지 배가 가스로
서기 2002년 6월의 어느 토요일 저녁 일곱 시, 서울 청량리역.시내로 향하는 전철에 백발성성한 70대 중반의 한 할아버지가 올라탄다. 아직은 걸음걸이가 젊은이들 못지않게 정정하고도 가지런한 이성선 할아버지(1929년생)다. 그는 동대문구 전농동 네거리 근방에 있는, 전형적인 동네의원인 ‘서울의원’의 원장선생이다.“저녁운동 나가는 거예요. 매주 토요일이면 진료가 일찍 끝나니까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그리고 날씨가 아주 궂지 않으면, 저녁식사를 마치고나서 어김없이 여기서 전철을 타요. 전철 타는 게 운동이 아니라, 운동을 하려고
‘네가 있어서 내가 여기 있는 거야!’ 유일한 동네 친구가 가끔 던지는 말이다. 사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을 때에도 각자의 집에서 큰 문제없이 살고 있었지만, 그 친구와 같은 해에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마음을 터놓고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게 되면서는 그 전엔 외롭고 쓸쓸하여 어떻게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의지를 하게 되었다.시가에서 어머님도 그러셨다. 비가 오거나 농한기에는 아무 때고 동네 지인분이 마실 오셨고 주거니 받거니 가족들과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셨다. 시장도 같이 가시고, 놀러도 다니셨다. 무시로 농산물과 음식을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Q. 고사리·취나물··· 국내산과 중국산 어떻게 구별하나요?A. 중국에서 수입한 농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불법으로 유통·판매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유통되지 않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우선돼야 하지만 농산물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도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소개한 고사리, 도라지, 대추 등의 농산물 원산지 구별법을 알아보겠습니다.먼저 고사리는 국내산의 경우 중국산과 비교하면 줄기 아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있어 보기에 매끈하진 않지만 연한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산은
지리산자락에 새순이 틉니다.늦은 듯 빠른 듯,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덕에 벼락 맞는 수도 있습니다.된서리에 다 내려앉아 버리기도 하지요.올해는 아직 된서리는 없지만 지난 겨울 가뭄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답니다.제일 좋은 두릅을 선물 받고 벌써 살짝 데쳐 먹었습니다.달달한 이 맛. 여러분도 새봄을 드셔보시라.
우리나라 COVID-19(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022년 4월 1일 현재 1,337만5,818명입니다. 확진자 수가 이만큼이라는 것은 확진되고도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코로나19는 일상입니다. 주변 콜록콜록하는 감기 환자는 거의 다 코로나19 환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2019년 중국 우한이라는 곳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전부터 있었는데 당시 발견된 것은 기존 것의 변종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의 호흡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획기적인 품질의 연필이 등장했다. 수업 시작 전, 아이들이 한 곳으로 몰려들어서 시끄럽다.-얘들아, 이 연필 우리 큰 아빠가 사다 주신 건데, 냄새 한 번 맡아볼래?-어디? 와, 되게 좋은 냄새 나는데? 그리고…무슨 연필이 이렇게 가벼워?-그러니까 비싼 연필이지, 헤헤.-연필 냄새가 어떻다고? 어디, 나도 나도 한 번 맡아보자.향나무 연필이었다. 그 연필이 처음 나왔을 때, 향나무 연필 한 다스를 가진 아이는 뭇 아이들의 부러움을 독차지 했다. 나무의 질이 좋아서 부드럽게 깎일 뿐 아니라, 피나무 연필과는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Q.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이 무엇인가요? 누가 혜택을 받나요?A.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여성농민의 농작업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복지 증진을 위해 건강검진 및 예방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골격계 △심혈관계 △골절·손상위험도 △폐활량 △농약중독 등 5개 항목 검진과 △근골격계질환 △농약중독 △낙상에 의한 골절 △심혈관계질환 등 4개 항목 예방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이번 사업은 농식품부의 신규 사업으로 올해 7월 처음 시행될 예정
봄이 되면 윗골 사람들은 다시 분주해진다. 가지치기도 하고 감자를 심기 위해서 밭도 간다. 내가 농사짓는 곳이 윗골인데,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강선리에서도 조금 윗쪽에 있는 야산 골자기를 윗골이라 말한다. 500평 내외의 작은 밭들이 작은 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다. 이들 중 너덧 분은 자기 농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또 서너 분 정도는 남의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다. 농막도 서너 개가 있다.나는 사과나무, 윗집은 감나무, 제일 끝 집은 복숭아 과수원인데 모두 조그맣다. 그외 대부분은 감자, 들깨, 고추, 엄나무 등을 주
인간의 역사는 종종 뒷걸음질을 하지만 자연의 움직임은 언제나 영락없다. 온도와 습도가 적절해지면 예상대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민들레 씨앗 하나가 움트려고 흙을 밀어올리는 힘이 자동차 바퀴의 공기압과 견줄 정도란다(, 이나가키 히데히로).트럭을 운전하며 밭에 가는 길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고 산에는 진달래로 붉어지기 시작했다. 대파를 심기 시작하느라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고 덜 삭은 퇴비 냄새는 먼 데서부터 마중오더니 또 멀리까지 배웅해준다. 일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까지 합쳐지면서 들판이 들썩 들썩인다.대파를 심으려
지난주는 된장 가르기를 했습니다. 유기농 콩과 천일염으로 장을 담가 두 달 지나 된장을 만들었어요. 이제 최소 6개월 숙성시키면 맛있고 영양 있는 된장이 됩니다. 올 가을부터 판매할 예정입니다. 양이 많지 않아 금방 판매가 될 거라고 봅니다. 잘 기억하셨다가 주문해 주세요.
2022년이 된 지도 오래지 않은 듯한데, 어느새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꽃 소식과 함께 봄이 찾아왔음을 물씬 느끼곤 하는데요, 진해와 하동 같은 남쪽 지방은 3월 하순부터, 서울에는 4월 초쯤 새하얀 벚꽃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예쁘게 꽃이 피지만 코가 간지럽거나 콧물이 나는 등 꽃가루나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봄철에 잘 나타나는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와 같은 항원 물질에 의한 신체의 과민반응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오빠, 숙제해야 되는데 연필심이 부러져버렸어. 이거 좀 깎아주라.-바보야, 넌 연필도 하나 못 깎냐? 이리 내봐. 그런데…뭘로 깎지? 마당에 나가서 낫 좀 갖고와봐. 아니면 부엌칼을 갖고 오든지.연필깎이용 면도칼이 나온 건 한참 뒤의 일이었기 때문에, 196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시골 아이들은 김칫국물이 묻은 식칼이나 풀 베는 낫을 가지고 뚜덕뚜덕 연필을 깎았다. 물론 그때에도 주머니칼을 휴대하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주머니칼이 인기였어요. 날을 끄집어내서 연필을 깎고 나서는, 칼날을 딱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Q. ‘스테비아 토마토’, ‘스테비아 고구마’가 뭔가요? 단맛이 무척 강하던데, 혹시 새로운 품종인가요? A. 저도 얼마 전 마트에서 스테비아 토마토를 구매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요, 잘라 말하자면 스테비아 토마토와 스테비아 고구마 등은 새로운 품종이 아닐뿐더러 농산물도 아닙니다. 가공을 거친 ‘농산가공품’입니다.아마 포장 용기를 잘 살펴보시면, 스테비아 토마토의 경우 ‘과·채가공품’, 스테비아 고구마는 ‘서류가공품’으로 적혀 있을 거에요. 이는 일반적인 과·채류, 서류 등의 농산물과 다르게 가공
“여러분, 저 결혼해요!”결혼 소식을 전하며 가장 많이 듣게 된 말은 “신랑은 뭐 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신혼집은 어디에 마련할거야?” 였다. 이 동네 사람이 아닌 청년과 결혼한다고 하니, 신랑을 따라 훌쩍 떠나버리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다. 예비신랑은 화천에 귀농한 청년농민이고, 우리는 주말(농한기) 부부를 하기로 했다. 신혼부부의 이런 결정에 어떤 이는 삼대가 덕을 쌓았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처음부터 같이 살아야 하는데 떨어져 살아서 어떡하냐고 걱정을 하기도 한다.예비신랑과 나는 올해로 각각 귀농 5년
중부지방은 춘설.여긴 남쪽~동네 주변으로 봄 마중 다녀왔네요~오늘 저녁은 쑥국과 머위 된장 무침으로 밥상에도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