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꽃피는 봄에 찾아오는 알레르기성 비염

  • 입력 2022.04.03 18:00
  • 기자명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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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2022년이 된 지도 오래지 않은 듯한데, 어느새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꽃 소식과 함께 봄이 찾아왔음을 물씬 느끼곤 하는데요, 진해와 하동 같은 남쪽 지방은 3월 하순부터, 서울에는 4월 초쯤 새하얀 벚꽃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예쁘게 꽃이 피지만 코가 간지럽거나 콧물이 나는 등 꽃가루나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은 봄철에 잘 나타나는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와 같은 항원 물질에 의한 신체의 과민반응으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코안의 점막이 항원에 노출되면 인체의 면역체계가 작동해 자극 부위에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도시생활을 하는 나라에서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으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있습니다. 이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재채기나 콧물은 아침 기상 시에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서 줄어드는 편이지만 코막힘은 계속 유지됩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 반응으로 코나 눈의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눈물, 이물감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비염이 악화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작업 효율을 저하시키는 등 일상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양상에 따라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구분합니다.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1년 내내 계속 발생하는 비염으로 계절과 관계없이 지속됩니다. 대부분 집먼지진드기 등이 원인인데 최근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들의 털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봄철과 같이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만 발생합니다. 즉, 다가오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코로나가 끝나간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를 보게 되면 눈 아래의 다크서클, 하안검 부위의 주름, 코가 가려워 콧등을 문지르는 행동, 코가 막혀 구강호흡을 하며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들이 흔히 관찰됩니다. 코안은 점막이 창백하고 부어있으며 하얀 콧물이 그득한 경우가 많은데, 꽃가루가 날릴 때면 점막이 붉어지고 붓는 것을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할 때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항원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집안의 습도를 낮추고 먼지가 잘 생기는 천으로 된 물품들을 피해야 합니다.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날릴 때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또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면 비염이 악화될 수도 있으니 외출 때는 춥지 않게 하시고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이외에도 곰팡이, 애완동물의 비듬과 털, 바퀴벌레 등으로부터 청결하게 실내 관리를 하시길 권장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좋은 차도 추천드리자면, 파뿌리의 흰 부위를 지칭하는 총백을 생강과 대추와 함께 끓여 마시면 코가 막히거나 맑은 콧물이 나타날 때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오미자차는 알레르기성 천식에 도움이 되고 기침을 없애는 데 유용합니다.

지금까지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알레르기성 비염은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알레르기성 천식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려드린 알레르기성 비염의 대처법에도 효과를 잘 보시지 못하신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셔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시길 권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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