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막바지 가을걷이가 한창인 민간인통제구역의 들판,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 ‘평화의 논’에서 꽹과리와 징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북과 장구 소리도 이어졌고, 잘 벼린 낫을 든 사람들이 벼를 베기 시작했다. 사물놀이 소리에 놀라 날아오른 기러기 떼가 벼 베는 사람들을 지나 북쪽으로 날아갔다.철원군농민회(회장 위재호)의 ‘2023년 통일쌀 벼베기’ 행사가 지난 7일 평화의 논에서 열렸다. 철책 너머 멀리 파란 하늘 아래 김일성 고지가 선명했고, 한 농민이 한 마디 했다.“새들도 가는데 우리만 못 가네
[한국농정신문 임선택 기자] 충남 예산의 여성농민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한 자리에 뭉쳤다. 예산군 여성농민들은 무더웠던 여름 이후 ‘예산군여성농민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장현옥)’를 발족, 정식조직으로 출범하기 위한 월례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8월 22일 한 식당에 모인 여성농민들은 예산군여성농민회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장현옥 준비위원장과 오경숙 총무를 선임했다. 발족 후 참석한 첫 행사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이 주최한 2023 충남농민전진대회였다. 준비위는 앞서 발족 모임 당시 전진대회 참석을 결의
[한국농정신문 임선택 기자] 윤석열정권퇴진 충남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문용민·이진구)는 지난 10일 저녁 천안터미널 앞에서 ‘윤석열정권 퇴진 세종충남지역 한마당’을 개최했다. 집회는 문화제 형태로 구성해 윤석열정권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음악과 발언으로 진행했다.이날 발언은 윤석열정권의 일본 핵오염수 방류, 노동개악, 민영화 시도 규탄과 농민생존권 말살 등에 대한 규탄으로 가득했다.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가 한국과 인류에게 끼칠 재앙은 고려하지 않고 일본·미국의 비위를 맞추느라 민중의 생존권엔 관심조차 없는 윤석열정권”을 향해 참석자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충남 당진시농민회(회장 이종섭)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필수농자재 지원조례’ 제정을 주민조례청구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며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10일 당진시청 앞에 모인 당진시농민회, 민주노총 당진시지역위원회, 당진참여연대 등 7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더이상 소멸위기의 농촌을 방치할 수 없어 17만 시민들에게 조례제정을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농민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농자재값 폭등으로 농사지으면 지을수록 적자로 빚만 늘어가고 있다. 당진시
[한국농정신문 문지영 기자] 배달음식·외식 등의 비율이 높아 새로운 먹거리취약계층으로 주목받는 청년세대. ‘청년독립밥상’은 ‘진정한’ 자립을 이루는 데 먹거리와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청년이 자신의 먹거리를 직접 고르고 스스로 밥상을 차릴 수 있을 때, 진정한 자립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한살림경남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사장 황미애, 한살림경남)은 한살림 먹거리운동의 일환으로 ‘청년독립밥상’을 운영, 경남지역의 청년활동가들과 함께 △친환경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 수업 △친환경 산지 방문 △
[한국농정신문 임순만·윤병구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윤일권)은 지난 12일 전남도청 앞에서 ‘폭등한 농업생산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윤일권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여는 말에서 “많은 분들이 올해 수확을 해보니 겉보기엔 좋은데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신다”며 “농업소득은 1,0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지고 농자재값은 2배 이상 폭등하는 시점에서 선제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기에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윤 의장은 또 농협 전남지역본부를 향해 “(벼 40kg) 우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전남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용역을 통해 ‘지방보조금 성과 평가 결과’를 도출하고 이에 따라 일방적으로 농업보조금을 삭감하자 지역 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암군농민회(회장 정철),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회장 전광열),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회장 이용범) 등 3개 단체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암군 농업단체 대표자들에게 회의를 제안, 지난 5일 영암군농업경영인회관 3층 회의실에서 ‘영암군 농업단체 대표자 회의’를 진행했다.회의에는 위 3개 주도단체를 비롯해 영암군이장단협의회, 영암군4
[한국농정신문 임선택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 소속 시·군농민회가 각 시·군 ‘농자재 지원조례’ 제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농자재 지원조례는 생산비와 대출이자 폭등으로 신음하는 농민들에게 행정이 기름·비료 등 농자재값의 50%(최대 100만원)를 지원케 하는 조례다. 충남지역 각 시·군농민회는 각자 가능한 방법으로 조례 제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당진시농민회(회장 이종섭)와 예산군농민회(회장 장동진)는 주민청구서명으로 조례안을 발의하기로 결정했다. 예산군농민회는 조례안과 대표자·수임자 명단을 제출하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역주민이 공유부엌에서 함께 만든 먹거리를 공유냉장고에 넣고, 먹거리가 필요한 또 다른 주민은 그 냉장고에서 먹거리를 꺼내 간다. 돈 낼 필요 없이 그냥 가져가면 된다. 이러한 공유냉장고는 지역주민들이 먹거리로 서로를 돌보는 ‘거점’으로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환경·기후정의 운동에 앞장서 온 시민사회단체 환경정의(공동대표 임종한·원 명·김진홍)도 지난달 6일 서울 마포구 ‘시민공간 나루(환경정의가 입주한 곳)’ 1층에 ‘나루 공유냉장고’를 설치했다.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 예컨대 실직자나
[한국농정신문 문지영 기자]대만 화롄현(현장 쉬전웨이)과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아시아(IFOAM Organics Asia, 회장 매튜 존스, 아이폼 아시아), 대만원주민협회 공동주최로 제2회 세계유기농청년대회가 지난 13~14일 화롄현에서 열렸다. 독일·미국·영국·인도·일본·튀르키예·태국·필리핀 및 한국 등 30개국 400여명의 참가자들은 ‘유기농업 분야, 청년의 기회’란 주제로 유기농업의 발전·확대를 위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나눴다.대회는 △특별발표(대만 유기농업의 역사와 현황, 유기농업에서 청년의 역할과 책임 등) △유기농업 선
[한국농정신문 이수찬 기자]경기도 북부(양주·동두천)지역 영양(교)사와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과수 품목 생산자 간 간담회가 지난 19일 양주시 배양농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생산자와 영양(교)사 간 상호 이해 증대, 친환경 학교급식 품질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한 의견수렴 기회 마련을 목적으로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 경기친농연)가 개최했다.간담회 첫 순서는 구희현 경기도친환경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장의 농장강의 ‘친환경농업과 공공급식의 중요성’이었다. 이어 구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배·사과·포도 품목 생산자 대표자들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서울 자치구와 지방 산지 간 ‘1대1 연계’를 통해 지역산 친환경농산물을 자치구 어린이집에 공급해 온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은 서울시의 결정으로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사라질 모범’을 탐방하기 위한 국외에서의 발걸음은 여전히 끝이 없다.일본의 유기농 급식운동 관계자들이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실천 사례 탐방차 지난 13~14일 서울을 찾았다. 최근 일본에서도 농민 고령화 및 기후위기, 인력난 등으로 농업 전반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가운데 농업계의 유기농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