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농업보조금 삭감 논란 … 농민들 “불통행정” 반발

‘지방보조금 성과 평가’ 외부용역 따라 농업보조금 조정

정책 당사자인 농민들과 소통 결여 … 농민단체 연합 대응

  • 입력 2023.10.12 18:23
  • 기자명 임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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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지난 5일 영암지역 농민단체 대표들이 모여 영암군의 일방적 농업보조금 감축 문제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5일 영암지역 농민단체 대표들이 모여 영암군의 일방적 농업보조금 감축 문제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용역을 통해 ‘지방보조금 성과 평가 결과’를 도출하고 이에 따라 일방적으로 농업보조금을 삭감하자 지역 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암군농민회(회장 정철),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회장 전광열),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회장 이용범) 등 3개 단체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암군 농업단체 대표자들에게 회의를 제안, 지난 5일 영암군농업경영인회관 3층 회의실에서 ‘영암군 농업단체 대표자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위 3개 주도단체를 비롯해 영암군이장단협의회, 영암군4-H연합회, 영암군친환경농업협회, 대한양계협회·전국한우협회·한국낙농육우협회 영암군지부, 무화과 생산자, 영암군조사료경영체협의회 등 영암군 농업단체 간부 30여명이 참석했다.

권혁주 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세출예산 중 보조금 비율이 높고 보조금 편성에 개선 지점이 있다는 의견엔 공감하지만, 외부 평가에 근거해서 일방적으로 보조금을 삭제·변경하는 것은 불통 행정”이라고 꼬집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10개과 사업만 평가하고 나머지 실과와 부속시설 보조금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 형평성의 문제 △정산서류와 해당 부서 담당자 면담을 통해서만 평가를 진행해 실제 보조사업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문제 △2024년 예산편성 지침교육에서 외부 평가서를 공개하면서 보조사업자가 마치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유용한 것으로 오인하게 한 문제 등 이번 보조금 평가 결과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농민단체들이 영암군청 앞에 설치한 규탄 현수막.
농민단체들이 영암군청 앞에 설치한 규탄 현수막.

회의 참가자들은 “용역 평가 결과에 따라 일몰·변경·감액 등의 의견이 실제 반영돼 올해부터 예산편성이 되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라며 “군민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되고, 예산 확보에 어려운 환경이지만 더 어려운 농업·농민의 현실을 반영해 농업예산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논의한 의견들을 모아 우선 영암군청 앞에 현수막을 걸기로 했고, 회의 일주일 뒤인 지난 12일 △일방적인 보조금 삭감 반대! 농업예산 확충!!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지방보조금 성과 평가 결과를 반대한다!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영암군청 앞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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