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임순만·윤병구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윤일권)은 지난 12일 전남도청 앞에서 ‘폭등한 농업생산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일권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여는 말에서 “많은 분들이 올해 수확을 해보니 겉보기엔 좋은데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신다”며 “농업소득은 1,0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지고 농자재값은 2배 이상 폭등하는 시점에서 선제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기에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또 농협 전남지역본부를 향해 “(벼 40kg) 우선지급금 7만2,000원도 충분히 가능한데 5만5,000원, 6만원에 결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쌀값이 주춤하거나 하락하고 있다”며 “7만2,000원선의 우선지급금을 형성하고 쌀값을 올릴 수 있도록 농협이 역할을 다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박형대 진보당 전남도의원 역시 “전기요금·기름값·비룟값·인건비가 올라서 감당을 못 하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민들이 많다”며 “전남도와 도의회가 농업박람회·전국체전 등의 행사를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리 도민·농민들의 삶을 챙겨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전농 광전연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들판은 수확으로 바쁜 철인데 우리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다는 폭등하는 농업생산비로 이마에 주름만 깊게 패어 가고 있다”고 한탄하며 “특히 비룟값·전기요금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연동해 올리고 농산물 가격은 생산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농업생산비는 오르는데 농산물값은 오히려 떨어지는 비상식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윤석열정부가 2024년도 농업 예산안에 농산물 수입예산은 400억원 증액하면서 비룟값 보조 1,000억원 전액 삭감, 농산물 가격안정자금 900억원 삭감하는 등 오히려 농산물 수입에 치중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농민들은 최근 전국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는 지자체 필수농자재 지원사업을 거론하기도 했다. 비상상황인 만큼 전남도가 긴급하게 예비비를 편성해 농자재 지원에 나서야 하며,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정부는 농업생산비 지원 대책 즉각 마련하라! △전라남도는 자체 농자재 지원 대책 마련하라! △전남 필수농자재 지원조례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