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올해에도 ‘유통 개혁’,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이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농업인이 농축산물을 제값에 팔고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올바른 유통구조를 만드는 일은 농협 본연의 역할”이라면서 “유통 개혁을 새로운 100년 농협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더불어 △한국형 스마트팜의 개발 보급 △농사정보시스템 구축 △디지털 농업 인재 육성 △농축산물의 모든 유통 과정 온라인 중심 혁신 △디
힘들다 힘들다 해도 2020년처럼 농민들에게 힘든 한해가 있었을까? 새해를 맞이하며 늘 반복되는 한해 한해를 보낸 듯하지만 여느 때의 힘듦을 넘는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코로나19로 학교급식에 길이 막혀 마냥 제자리에서 커가는 작물들을 보며 초등입학을 앞둔 아이처럼 개학을 고대했던 날들이 하염없이 길어졌기에 제대로 수확 한 번 못하고 밭에서 사그라졌던 나물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끝나겠지 했던 코로나19는 여전하다.늦은 서리와 우박은 일상화가 됐기에 이제 막 비닐을 뚫어 고개 내민 감자싹이 옴짝 내려앉아도 놀라지도 않게 됐다. 올해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 28일, 2021년에 달라지는 주요 제도 25가지를 소개했다.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조성을 위한 농촌공간정비프로젝트가 추진되고 농촌 정착을 염두에 둔 사람들에게 ‘미리 살아보기’ 사업도 지원되면서 사람이 모이는 농촌 만들기에 변화가 예상된다. 취약농가의 영농인력 지원 인건비·농업인 연금보험료 지원금액도 각각 1월부터 인상된다. 코로나19가 휩쓸었던 2020년 이후 ‘비대면’이 확산되는 가운데 농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산물 도매유통 온라인 거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농민들을 괴롭힌 건 코로나19, 이상기후 말고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있다. 우리나라 농업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가 현안마다 농민 정서를 외면해서다.쌀 수확량이 급감한 올해 흉년을 대처하는 농식품부의 자세만 봐도 주식의 생산기반 유지 의지가 있는지 물음표가 붙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악의 흉년을 맞는 농민들의 심경을 가장 절절하게 대변한 의원으로 꼽힌다.서삼석 의원은 지난 11월 상임위 회의 때 “지금 농사를 잘 지었다는 분들 모니터링해 보니 20%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팜한농(대표이사 이유진)이 디지털파밍 솔루션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팜한농에 따르면 디지털파밍 솔루션은 소규모 비닐하우스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해 간편히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모델이다. 작물 생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부를 스마트폰으로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어 편리하고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의 병해충 예측 및 최적 방제방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팜한농 측 설명이다.관련해 팜한농은 지난해 7월부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추진한 ‘스마트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경사가 급한 고랭지배추 재배지에서도 자동관수시스템 사용이 가능해졌다. 경농(대표이사 이병만)은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와 공동으로 노지 스마트팜을 위한 핵심기술인 ‘고랭지배추 경사지 맞춤형 자동관수시스템’을 개발했다.경농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저온성 작물인 배추를 한여름에 재배하는 고랭지배추는 해발 700m 이상의 고랭지에서 제한적으로 재배된다. 재배기간은 70일 정도로 짧지만 한낮의 더위를 이겨내기엔 어려움이 있으며 경사가 심한 고랭지 특성상 균일한 관수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이에 경농과 고령지농업연구
얼마 전 농협과 한국단감연합회 행사 사진을 보고, 많은 분들이 경악하면서 전화를 주셨다. 나이든 남성들이 뒤편에 서 있고, 초등학생들이 맨 앞에 맨살이 다 드러난 공연복을 입은 채 감을 들고 찍은 사진이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연출된 장면이라지만, 많은 분들이 불쾌한 감정을 느꼈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언론사 및 행사주최 측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농협중앙회에서는 바로 사과했으며, 재발방지 및 성인지교육 강화를 약속했다.몇 년 전 대호농기계 광고사건이 떠올라 씁쓸했다. 전여농은 당시 기계성능과 아무 관계없는 여성의 몸을 선전도구화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SK E&S와 쏠리스가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과 미암면 일원의 간척농지 약 500만평에 2G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겠다고 시동을 걸자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아울러 업체 측이 부지 임차를 위해 내건 조건까지 암암리에 공개되며 농지 소유주와 임차농민 간, 또 마을 주민 간의 갈등까지 야기되고 있어 문제다.SK E&S와 쏠리스는 ‘영암 그린 뉴딜 시티’라는 이름으로 직·간접 3조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해 태양광 발전설비 외에도 스마트팜 센터, 무화과 연구 유통 가공센터, 특수 선박 클러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니 농사일 말고도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그건 농민들의 무감각과 무력감의 일상화이다. 최근 환경부가 수자원관리법을 개정하고 통합 물관리 계획이란 것을 마련해 수세부활, 용수사용 허가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덧 농업·농민·농촌의 처지가 마치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속에서 뚜껑이 닫힌 채 죽어가는지도 모르는 살아있는 개구리 신세가 돼버렸는지도 모른다.어느 날부터 저수지의 물이 말라가고 있다.그동안 언제부터 물이 새고 있었는지, 물은 어떤 이유로 말라가고 있었는지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저수지 바닥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남도 농민들의 다랑이논 보전 노력이 눈길을 끈다. 멋진 농촌경관 사례 중 하나로 각광받는 다랑이논. 그 경관의 아름다움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 다랑이논이 다랑이논으로 남을 수 있는 건 그곳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이 있기 때문이다.오랜 기간 동안 다랑이논에서 농사지은 농민이든, 사라져가는 다랑이논을 보전하고자 귀농해 함께 농사지을 사람을 모으는 농민이든, 그들 모두 다랑이논의 수호자임은 분명하다. 경남도에서도 현재 이들을 지원하고 다랑이논을 보전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다랑이논의 공익적 기능다랑이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2004년 우리나라가 외국과 맺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됐다. 농민들에게는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어 2차 대(對)개방농정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칠레산 포도의 시장진입을 허용한 결과로 지난 2019년 포도를 키우는 농가는 2010년 대비 39%(1만3,371농가)나 감소했다. 면적으로는 9,152ha(28%)다. 은 첫 FTA 협상이 시작된 뒤로 20년이 지난 오늘까지 FTA가 우리 농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점검하고, 수입농산물 개방 여파를 이
나의 작은 과수원은 이제 농한기로 접어들었다. 겨울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엔 수로를 정비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지하수 모터가 얼지않게 이불이라도 덮어 씌우는 일, 농막으로 연결돼 있는 물관에 열선을 감아 놓는 일, 작은 분무기나 예초기의 배터리를 빼내 농막 안에 잘 보관하는 일, 동력분무기와 관수모터 내의 물기를 빼내는 일, 농기구들을 물로 잘 씻어 보관하는 일 등 자잘한 일들만 하면 된다. 그리고 11월말 경에 퇴비를 넣으면 금년 농사일은 마무리 될 것 같다.이렇게 장황하게 나열하는 것은, 대부분의 농민들이 농한
요즘 나는 주로 토론회나 세미나에 좌장으로 참여한다. 현역 때는 당연히 발제자나 토론자로 많이 참여했지만 이제는 주로 좌장을 맡는다. 좌장은 발제자와 토론자의 주장을 정리하고 토론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가야 할 의무를 지는 것이기에, 지나치게 주관적이어서도 안되고 뜻하는 대로 어떤 결론을 낼 필요도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아무튼 가끔 좌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오면 다른 일정이 없는 한, 사실 다른 일정이 많을리가 없지만, 대부분 그러겠노라고 답한다. 현역에서 은퇴하고 서울을 떠난 지 벌써 5년째라 모두에게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음에
올해만큼 기상위기를 피부로 느껴본 적이 있을까? ‘요즘 바쁘시지 않아요?’ 주변 농민들에게 물으면, 잦은 비와 태풍으로 거둘 게 없으니 한가하다는 답변들뿐이다. 과수농가들은 냉해와 태풍으로 열매가 다 떨어져 수확할 게 없고, 채소작물을 심은 농가들은 태풍에 몽땅 쓸려 보내 일년 농사가 날아가 손에 쥐는 소득이 아예 없어 생계가 막막하다고 한다. 더구나 올해부턴 적과 전 재해보험 보상율도 80%에서 50%로 떨어져 보상이라도 기대했던 사람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사상 유례없는 5월의 폭설, 가장 긴 장마, 태풍 마이삭과 연이은 하이선
[한국농정신문 강찬구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22일, ‘2020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박람회)’를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제는 ‘농업의 현재와 미래’로 농업의 다원적 가치와 일자리, 혁신 기술에 관한 내용을 토크쇼, 영상기획전, 1:1 상담, 그리고 혁신 기술 최초 공개 행사인 ‘언팩(Unpack)쇼’ 등의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24일 열리는 개막식 행사에는 저명한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가 초대된다. 솅커는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생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식량자급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이제라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지난 16일 ‘식량자급률 어떻게 높일 것인가’ 토론회를 지켜본 청중들은 한결같이 답답함을 호소하며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충남 당진시에서 온 강문규 전 우강농협 조합장은 “소득이 있어야 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전체 농지의 41%가 외지인 소유다. 농민들은 다 소작농이란 뜻이다”면서 “기본틀이 안 바뀌니 농민들은 전혀 공감이 안 된다. 스마트팜도 좋지만 농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정의 틀을 전환하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달라진 것이라곤 ‘공익직불제’ 도입 하나 뿐이다. 대부분의 농정은 기존 틀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정부 출범 3년차인 올해엔 ‘코로나19’라는 감염병 변수까지 생겼다. 비대면의 일상화, 식량위기의 심화 등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농업·농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 주최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 토론회’ 첫날인 14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푸드플랜은 촛불항쟁을 거치며 농민과 도시민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성과물 중 하나다. 푸드플랜은 단순한 먹거리계획이 아닌, 우리 농정의 틀거리 자체를 바꿔내기 위한 수단이다. 지속가능한 대안농업, 도농상생, 먹거리 공공조달체계 강화, 농촌 지속가능성, 먹거리 기본권 강화 등 우리 시대의 과제가 푸드플랜에 담겨 있다. 그러나 촛불항쟁으로 들어선 문재인정부의 시간은 이제 1년 6개월 남짓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푸드플랜은 시민사회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고 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4회에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당진시농민회는 올해 초 당진시와 맺은 농민수당과 간척지경작권 등 4개 농정협약 이행을 점검하고 협의하기 위해 김홍장 당진시장과의 간담회를 지난달 25일 개최했다(사진).이날 간담회에는 당진시에서 김 시장과 윤재윤 농업기술센터 소장, 당진시농민회에선 이만영 비상대책위원장과 읍·면지회장들이 참여했다.김 시장은 “오늘은 농민회와 약속한 당진시 농정협약 이행을 점검하고 이후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인사했다. 이 비대위원장도 “농민수당과 간척지 통일경작지 문제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당
한국판 뉴딜=재난 자본주의?국가적 재난 상황은 기업(자본)이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캐나다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이를 재난 자본주의라고 했다. 재난 자본주의란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사회적·자연적 재난 등의 위기상황 이후, 자본의 지배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나오미 클라인은 충격적인 사회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 지배세력을 위한 체제를 더욱 공공히 했던 남미와 동유럽, 남아프리카와 러시아, 이라크, 아시아 등의 사례를 통해 재난 자본주의를 설명하고 있다.또 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