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수상하고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극장으로 몰려든다. 아무리 살펴봐야 내남없이 다 어렵고 아픈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데 어디 가서 설움을 하소하랴. 총각들은 가마니 짜서 만든 돈을 조금 헐어서, 처녀들은 홀치기로 번 돈 한 귀퉁이를 쪼개 극장으로 찾아가 울고 웃으며 세파에 찌던 젊은 가슴을 달래곤 하던 시절이었다.전선이 북상하고도 한참이 지난 늦가을에 가서야 안재욱은 간신히 극장 문을 열 수 있었다.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극장에 의자를 놓을 방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철대가리 없는 군인들이 망가 버린 영사기를 간신히 구하고 나니
옛 주소로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한라산의 북동쪽에 위치한 이 산간마을 일대는 광활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서 일찍부터 가축의 방목지로 이용되어 왔다.이 마을에 있는 대규모 분화구 터인 산굼부리는 신혼여행이나 수학여행 차 제주에 온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필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아 왔다. 마을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는 승마장들은 모처럼 말을 타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물론 그 말들은 울타리가 둘러쳐진 목장에 갇혀서 사료를 먹으며 사육되고 밤이면 축사로 들어가 잠을 잔다. 그렇다면 오륙십 년 전에, 그 산간마을 사람들은 말들
전반적으로 날이 따뜻해졌다고는 하나 예고 없이 훅하고 찾아오는 추위와 된서리 피해를 피하려면 여주는 11월 첫 주나, 둘째 주에 김장을 담습니다. 도시 자식들의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그 때 김장을 하지 못한다면 무는 미리 뽑아두어야 하고 배추는 매일 천막을 씌웠다 벗겼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요.우리 식구 4명만 먹었던 예년 김장과는 다르게 올해는 예년 두세 배의 배추를 절였습니다. 첫날 밭에서 따온 배추를 절이고 양념 준비하고 김치 담을 그릇내고 배추 씻고 속 버무린 후 배추김치 만들고 깍두기 하고 달랑무 김치 담고 나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Q : 이번에 뉴스를 보고 ‘쌀 목표가격’이 농민들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농민들의 소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 싶습니다. A : 쌀은 가장 많은 농민들이 농사짓는 작물이고, 또 우리의 주식인 만큼 다른 작물과 비교해 식량자급률 확보와 소득 보전 측면에서 안전장치들을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변동직불금’과 그 지급액의 기준이 되는 ‘쌀 목표가격’입니다.정부는 국회와 함께 5년 마다 80kg 단위로 쌀 목표가격을 정합니다. 만약 쌀 목표가격을 18만원으로 정했다면, 시장
‘중풍과 치매’. 나이가 들수록 가장 무섭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많은 분이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바로 영국 컬리지런던대 연구팀의 5분 목 초음파 검사로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였습니다. 이 연구는 2002년부터 54~74세의 약 3,200명의 목 초음파 검사로 혈관을 분석하고 무려 14년이나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한 것인데요, 관찰 결과 목 초음파 검사상 맥박이 가장 강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밤새 영감 붙잡고 공부했는데떨려 떨려 계속 틀린다며 영감 퉁사리에애통이 터졌다 머릿속에 까마귀가 들어있나금방 쓰고도 잊어버리네불 꺼진 방에서 이불 위에 누워손가락으로 배 위에다도 쓰고베갯잇 위에 살짝 써보네밤새 공부한 거받아쓰기로 나오면 좋겠다 내일은 한글반 받아쓰기 날떨려 떨려
올해 미니사과 농사가 지난달 중순경 마무리돼 조금은 한가해 졌다. 그래서 지하수 대공도 파고 농막에 조그만 창고도 붙여 만들었다. 사과밭 이랑에는 호밀을 파종하기도 했다. 또 사과따기 자원봉사도 다니고 설악산의 만추도 즐기면서 모처럼 여유로운 11월을 지내고 있었다.그런데 얼마 전 아침이면 늘 하던 대로 과수원을 한 바퀴 둘러보다가 깜작 놀랐다. 과수원 이랑이 마구 파헤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멧돼지의 짓이 틀림없기에 가장자리의 철망을 살펴보니 들어온 곳과 나간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귀농 첫해에 고라니와 멧돼지 피해를 입었기 때문
자유당 독재에 항거하는 학생시위가 절정으로 치닫던 1960년 4월 26일 오후 1시.-국민이 원한다면 물러나겠습니다.대통령 이승만이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아서 하야성명을 발표했다.아나운서들은 충무로 입구에 있던 라는 중국음식점에 모여서 ‘아나운서 중립화 선언’을 기초해서 발표한다.-첫째, 방송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불편부당,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둘째, 우리들 아나운서 일동은 방송의 중립화를 요구한다.-셋째, 우리들은 앞으로 공정성을 잃은 일체의 편파적 방송을 거부한다.무슨 기미독립선언서의 공약3장 같은
해마다 11월 11일을 즈음하여 각 지자체별로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합니다. 행사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수농산물을 전시하고 선진적(기준은 다르지만) 농민들을 시상하며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농업인들이 더욱 증진해줄 것을 부탁하며 준비한 음식을 나누는 자리를 갖습니다.암요, 이런 행사를 잘 기획해서 이 어려운 농업환경에서도 농업을 지켜가는 농민들을 위로하고 또 농업의 발전방향을 나누는 일은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일이지요. 다만 농업정책과 같은 박자가 돼야 하는데 정
“당신 암입니다”라는 의사의 말 한마디는 아무리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히기에 충분합니다. 암 자체가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보다 심각한 것은 암에 대한 심리적 공포감과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암은 곧 죽음이라 생각돼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이 암을 과연 우리들은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을까요?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 몸의 면역력 저하와 조직과 장기의 세포들에 산소공급률이 저하되는 것을 암세포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데는 동의하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출처·자문 : 농촌진흥청] Q. 대표적 겨울 간식 귤! 어떤 효능이 있는지 궁금해요.A :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감귤은 우리나라에서 생산·소비량이 가장 많은 과수입니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이 12.4kg에 달할 정도니까요.이렇게 국민의 애정을 듬뿍 받는 감귤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염류, 식이섬유 등 질병 예방에 유효한 기능성 성분도 풍부하게 갖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귤은 비타민C 함량이 높고 약리학적 가치가 우수한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 성분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밀어보자 손수레야. 가보자!선생님이 기다리신다이 나이에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무주댁도 군산댁도 기다린다삐그덕거리는 바퀴소리가내 발하고 박자를 맞춘다손수레가 고장나면나도 고장난다우리 고장나지 말자나 공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