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암 다스리기

  • 입력 2018.11.18 09:53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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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당신 암입니다”라는 의사의 말 한마디는 아무리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히기에 충분합니다. 암 자체가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보다 심각한 것은 암에 대한 심리적 공포감과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암은 곧 죽음이라 생각돼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이 암을 과연 우리들은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을까요?

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 몸의 면역력 저하와 조직과 장기의 세포들에 산소공급률이 저하되는 것을 암세포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데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해도 매일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암세포가 조직이나 장기에 자리를 잡기 전에 미리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를 제거하기 때문에 암이 자리 잡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면역세포가 활동성을 잃게 되면 암세포의 생성비율과 생존기간이 점차 늘어나게 되면서 암이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항상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면역력의 유지를 위한 생활습관은 일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것은 다음 기회에 추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제시되는 세포에 대한 산소공급률 저하이론은 세포에 산소공급을 담당하는 세포막이 경화되거나 미토콘드리아의 회로가 작동불능에 빠지면서 해당 세포의 호흡률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그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이러한 이론에 따르면 우리 몸에 암세포 발생을 막기 위해선 우선 우리 몸의 구석구석으로 산소를 듬뿍 머금은 피가 잘 공급되게 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영양소의 공급으로 세포 자체가 제 기능을 잃지 않도록 지켜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암의 발생을 막고 치유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말해 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원인들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어도 우리 몸에는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영향이 맞아 떨어지면서 피치 못하게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이 걸렸다고 해서 당황하면 안 되겠습니다.

서둘러 암을 제거하고 박멸하기 위해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조사 등의 방법을 쓰는 것은 암세포만을 박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상당한 충격을 가하게 돼 오히려 암 자체의 충격보다 치료과정의 충격의 여파로 우리 몸이 결정적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암이 발생한 것은 노화의 한 과정이라 인정하고 노화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찾아온 암을 마음으로 인정하고 암과 더불어 살 방도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의사는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떤 치료를 할까?」란 책을 살펴보면 병원에서 상시적으로 권하는 치료법들에 대한 의사들의 생각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항암제를 투여하겠느냐”란 질문엔 거의 대부분의 의사가 자신이나 가족에겐 투여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는 대목에선 우리 의료현실의 슬픈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암이라 하여 특별한 치료법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암의 원인 또한 일반 질병들의 치료법처럼 정기가 약해져서 사기가 득세했기 때문이라 보고 정기를 강화해 인체의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그 힘으로 사기를 몰아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암세포가 자리 잡았다는 것은 그 자리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이미 내 몸에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소인을 내 몸 자체가 갖고 있다는 것이기에 해당세포만을 떼어내는 것으로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암세포의 득세를 가져온 생활방식을 변경하고 매일매일을 사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나간다는 생각으로, 마라톤선수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적절한 섭생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다보면 점차 내 몸의 면역력이 증가되면서 결국 암의 득세를 꺾게 될 것입니다. 암세포는 언제든 항상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번에 암세포를 박멸하고 암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만 떨쳐 버린다면, 우리는 암과의 싸움에서 훨씬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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