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니라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리쯤으로 치부될 일이지만, ‘이승복 신화’ 속에서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워야만 했던 시절까지만 해도 불혹 가까운 남자가 아들을 두지 못했다면 그 집안에 드리운 근심은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쥐뿔도 없는 주제에 걸핏하면 가문을 들먹이며 ‘양반’ 자랑을 늘어놓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맏이가 딸만 내리 낳으면 어미 되는 입장인 사람이 동네 마당에다 대놓고 저 늠의 자슥이 또 도끼질 해버렸다며 한탄했을까. 대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하면 ‘죄악’으로 여긴 시대였다.이재후
가을하늘은 높고 푸르다길가에 코스모스 하늘하늘들에는 온갖 곡식이 익어 노랗게 물들어 가는데내 마음은 이런저런 생각에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냥 바쁘다10월 6일 금요일 아침에 둘째아들온 가족이 8시 2분 경에 도착했다우리 큰아들 전날오고 아침 한상에둘러앉아 맛있는 밥 먹고성묘 드리고 김제에 가서이것저것 사 가지고 와서점심에는 딸도 와서소갈비 구워서 맛있게먹었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아침 일찍 걸려온 전화 한 통.“엄마! 이번달 용돈 언제 줄꺼야? 핸폰 회사에서도 문자왔어.”“알았다.”아이들에게서 오는 전화의 90%는 돈 달라는 전화다. 식탁 위엔 밀린 우편물이 가득하다. 종류도 다양하다. 한숨 쉬고 앉아 있을 여유가 없다. 무엇을 심어야 괜찮아질까 스마트폰을 열어 이리저리 검색해본다.남편에게 “며칠이라도 노가다 뛰면 어때? 그래도 여자보다 남자 일당이 훨씬 많잖아.”“…이번엔 괜찮을 거야.”평생 농사꾼 남편 말수가 적어졌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 씨앗을 뿌리며 모종을 심으며 늘 했
교사가 칠판의 분필가루받이에 커다란 주판을 올려놓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 교육용 주판을 ‘대주판’이라 했다. 주판알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뀀대가 솔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나, 이 교실 저 교실로 옮겨 다니면서 몇 년을 사용하다보면 헐거워져서, 올려놓은 주판알이 제 풀에 미끄러지기도 했고, 그 바람에 교사가 계산해 놓은 답이 틀려서 학생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주산에서 가장 흥미로운 과목은 암산이다. 암산에는 인쇄된 숫자를 보고 주판 없이 셈을 하는 독산암산과 불러주는 수를 듣고 머릿속에서 계산을 하는 호산암산이 있다. 초등학교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머릿속이 뭉친 신문지로 꽉 찬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으나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2002년 ‘농림부지정 경기여주여성농업인센터’라는 현판을 걸고 사업이 시작된 지 17년째인데 이런 일은 처음인지라 막막하기 그지없습니다.여성농업인센터는 농어촌생활에서 발생하는 여성농어업인의 자녀보육 및 교육, 가정, 농업경영 등의 고충을 상담하고 여성농어업인을 위한 교양 강좌, 문화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여 젊고 유능한 여성농어업인의 농어촌 정착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업입
1955년, 중학 졸업을 앞둔 홍진기는 당시 초등학교 교장이던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서울로 올라가서 덕수상고에 진학하게 되는데, 당시만 해도 신입생의 90%는 같은 울타리 안에 있던 덕수 중학교 졸업생들이었다. 지방 출신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드디어 첫 주산 수업시간이 돌아왔다.“나는 너희들의 주산을 담당할 선생님이다. 상업고등학교에서 주산이 얼마나 중요한 과목인가 하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주판 안 가져온 사람 앞으로 나와!”꽤 여러 명의 아이들이 앞으로 나갔다.“상업학교 학생이 주판을 안 갖고 학교에 오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두통!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지요. 저도 두통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업 스트레스로 편두통이 굉장히 심했습니다(대학을 가니 100% 나았습니다). 비가 와서 습한 날엔 머리가 무겁게 짓눌리면서 아프기도 합니다(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지금 그 통증이 있습니다). 변을 며칠간 못 보면 한쪽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아프기도 합니다(지난주에 그랬는데 변을 보고 나니 완벽히 사라졌습니다). 잠을 잘 못 잤을 때 목통증과 함께 오기도 하고, 매일 한 잔씩 마시는 커피를 갑자기 마시지 않았을 때도 두통
추석이 다가오면 가끔 과일을 선물로 받는다. 놀라운 것은 하나같이 크고 잘생기고 때깔 좋고 매끈하고 달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감귤류 등 대부분 선물용 과일이 그렇다.선물용만 그런 건 아니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과일 대부분이 그렇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과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농민들은 이런 과일을 생산해내려 애를 쓰게 된다.문제는 이런 과일을 생산하는 과정에 대해서 소비자는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생산과정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는 얼마나 사용하는지, 때깔과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물질을 사용했는지, 생산과정이
오늘 벼수확을 했다.날씨도 좋고 일하는 사람들도 많아서일찍 끝냈다.그런데 작년보다 덜 나왔다.약을 안 주고 농사를 지으니수확은 적지만 무공해 쌀이다.우리 식구 이 쌀 먹고모두 건강하면 좋겠다.내년에도 농약은 주지 않겠다.논도 살고우리도 건강을 지키며 살아야지…
전남지역에서 농도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게 선진농업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농민수당입니다. 해남군에서 내년부터 농가마다 월 5만원씩 지역상품권을 지급하는 형태로 추진한다 하니 오매불망 농민들이 소원하던 일인 바, 더없이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직불제와 더불어 농가 소득보전정책인 농민수당 지급이 급물살을 타고서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실시한다하니 이 어찌 반갑지 않겠습니까?농업이 갖고 있는 공공성과 공익성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소득보전의 형태로 지원하는 것이니 이는 인구소멸론으로 불안하기 그지없는 지역사회에 한줄기 빛과 같은 희
서기 2001년, 우리나라 주산교육의 변천과정을 증언해 줄 사람을 추천받기 위해서, 서울 지역의 대표적인 상업고등학교 몇 군데에 전화를 걸었다가 우선 달라진 학교 이름 때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업고등학교 대부분이 어느 사이에 정보고등학교, 혹은 무슨 정보산업고등학교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이다.학교 이름에서 ‘상업’이 빠지고 그 자리를 ‘정보’가 차지한 것은 단순한 교명 변경이 아니라 주산·부기·타자로 상징되던 예전의 상업학교 교육이, 컴퓨터 중심의 정보화교육으로 탈바꿈했다는 얘기가 된다.그러나 2001년만 해도 벌써
불면증에 대해서는 마음속에서부터 불안을 몰아내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전혀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은 반드시 생체가 필요로 하는 만큼을 자게 돼 있습니다.잠이 오지 않으면 시간을 벌었다 생각하고 조용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기 바랍니다. 피로해서 더 이상 무슨 일을 할 수 없을 때까지 하다가 지쳤다 싶으면 조용히 눕거나 등을 기대고 쉬십시오.잠을 조금밖에 못 잤다고 지레 겁을 먹지는 마십시오. 드물긴 하지만 세상에는 실제로 하루에 한 시간만 자면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