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불면증 대처법

  • 입력 2018.09.16 09:49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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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불면증에 대해서는 마음속에서부터 불안을 몰아내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전혀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은 반드시 생체가 필요로 하는 만큼을 자게 돼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으면 시간을 벌었다 생각하고 조용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기 바랍니다. 피로해서 더 이상 무슨 일을 할 수 없을 때까지 하다가 지쳤다 싶으면 조용히 눕거나 등을 기대고 쉬십시오.

잠을 조금밖에 못 잤다고 지레 겁을 먹지는 마십시오. 드물긴 하지만 세상에는 실제로 하루에 한 시간만 자면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체에 잠이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반드시 자게 돼 있다는 우리 신체의 생리작용을 믿고 그 신체의 요청에 우리 스스로를 맡기기 바랍니다.

잠에 대한 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밤새도록 뒤척이며 한 잠도 못 잤다는 사람들도, 또는 꿈만 꾸다가 일어났다는 사람들도 그들의 수면을 뇌파를 통해 정밀히 분석해 보았더니, 실제로 뒤척이거나 꿈꾸는 데 사용된 시간은 아주 적었고 나머지는 제대로 숙면을 취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가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고 그 착각이 스스로를 계속 불안하게 만들어 갔다는 것입니다. 결국 수면장애의 문제점은 여기서 파생되는 초조감 때문이며 불면증 환자 중 열에 아홉은 이러한 초조감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잠 못드는 이유엔 세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가 정신적인 것. 둘째는 육체적인 것, 셋째는 환경적인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 중 정신적인 것의 이유가 크다면, 자기 전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는 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걱정은 오늘에 족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걱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내일 일은 내일에 맡기고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기 바랍니다.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숙면유도법은 복부로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해주는 복식호흡이나 체조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만히 누워서 배로 숨을 크게 들이쉰 뒤, 허리를 힘껏 들어 올리고 10초 정도 버티며 숨을 서서히 끝까지 내쉰 뒤 내려놓길 반복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수면욕구가 엄습할 것입니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육체가 잠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어나서 조용히 유익한 일을 찾아 하기 바랍니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을 음허화동(陰虛火動)의 양증(陽症)과 심담허겁(心膽虛怯)의 음증(陰症)으로 구별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분노나 울분으로, 또는 오장육부의 과부하로 열이 치밀어 올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는 양증(陽症)으로서 몸의 열을 내리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약재를 찾아 처방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괜히 가슴이 울렁거리며 걱정과 불안이 엄습하여 잠을 못 이룬다면 이는 음증(陰症)으로서 기운을 복돋우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약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감기나 천식 또는 각종 염증 등 육체적인 고통이나 혹은 내부 장기의 부조화로 인한 영향 때문이라면 이를 감소시켜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로 수면이란 뇌의 피로뿐만 아니라 내장의 피로에 의해서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 내장을 피로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위장의 소화활동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저녁엔 가능한 소식하고 주무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환경적인 영향이라면 주위 잠자리 환경을 어둡고 조용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베개와 침구류도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것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누워서 잘 때 뇌와 심장 사이의 혈류흐름의 균형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베개의 높이는 6~9cm 정도라고 합니다.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조금 더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높으면 오히려 목에 무리를 주게 돼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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