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두통 ① - 2차성 두통

  • 입력 2018.09.22 06:02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두통!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지요. 저도 두통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업 스트레스로 편두통이 굉장히 심했습니다(대학을 가니 100% 나았습니다). 비가 와서 습한 날엔 머리가 무겁게 짓눌리면서 아프기도 합니다(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지금 그 통증이 있습니다). 변을 며칠간 못 보면 한쪽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아프기도 합니다(지난주에 그랬는데 변을 보고 나니 완벽히 사라졌습니다). 잠을 잘 못 잤을 때 목통증과 함께 오기도 하고, 매일 한 잔씩 마시는 커피를 갑자기 마시지 않았을 때도 두통이 옵니다. 평소에 거의 하지 않는 운동을 갑자기 할 때 두통이 오기도 합니다. 이렇듯 두통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리고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른 것도 당연하지요. 그래서 두통에 대해 알아본다면, 우선 두통의 종류부터 한번 알아봐야 합니다.

크게 보면 두통은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분류합니다. 자세한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특별한 원인을 못 찾는 경우를 1차성 두통이라고 합니다. 다른 질병이 있는 상태에서 두통의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를 2차성 두통이라고 합니다. 2차성 두통의 비율은 전체 두통환자 중 10% 미만이라 숫자는 적지만, 특히 뇌질환으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2차성 두통이 더욱 심각하고 위험한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2차성 두통 중에서도 오늘은 두 가지, 지주막하출혈로 인한 두통과 뇌종양에 의한 두통을 알아보겠습니다.

뇌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보니 뇌를 싸고 있는 막도 세 겹이나 됩니다. 가장 겉의 질긴 경막, 가장 안쪽의 부드러운 연막, 그리고 그 중간은 거미줄같이 혈관이 많은 지주막입니다. 뇌동맥류 파열 등 혈관장애가 생기면 지주막에 혈액이 새어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머리를 망치로 맞아 깨질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이유 없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구토나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다음은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을 알아보겠습니다. 뇌종양 환자의 약 70% 정도는 두통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뇌 속에 종양이 커지면서 생기는 물리적인 자극이 두통을 만들게 됩니다. 일반적 두통과 다른 특성은 장시간 누워 있는 새벽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계속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구역질이나 시력장애가 같이 생기기도 하구요. 그 외에도 압박하는 부위에 따라 소화불량, 배변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생기는 두통이겠거니 생각하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반드시 영상의학적 검진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두통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을 말씀드렸으므로, 다시 한 번 강조드립니다.

 

1. 생활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것처럼 갑작스런 두통이 발생한다면, 지주막하출혈로 인한 두통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즉시 응급실로 가십시오.

2. 만성적인 두통인데 아침이나 새벽에 심한 두통이 있으며, 시력장애나 소화불량, 구역질 등 다른 증상과 겸한다면,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뇌 영상의학 검사를 받으십시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