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개정협상이 사실상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농축산물 추가 개방에 대한 농민단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FTA 전면 폐기’를 무기로 내세운 트럼프 미 대통령에 우리 정부가 끌려 다니는 듯한 양상을 보인 탓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의 결과로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FTA 폐기를 언급하며 압박을 가하는 소위 ‘미치광이 이론’을 실제 실행했고 지난 8월 1차 회기에서 미국산 농산물 관세를 당장 없앨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농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토론발표1 - “백남기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박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 사람들, 특히 외국에선 궁금해 한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평화로운 집회를 열 수 있었냐고. 지난해 촛불시민혁명, 그리고 그 전해 백남기 농민이 나섰던 민중총궐기는 똑같았다. 달랐던 것은 경찰의 대응뿐이었다. 안전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올 수 있었던 것이다.‘적폐’는 아이러니하게도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썼던 단어다. “오랜 세월 사회 곳곳에 누적된 적폐를 개혁하겠다”며 아주 오래된 단어를 끄집어냈다. 이제 그는 가장 큰 적폐가 되어 끊임없이 얘기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더 많은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우리 안
[한국농정신문 한국농정]백남기 농민은 왜 아스팔트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었나. 그 근본적인 배경엔 역대정부의 농업정책이 있었다. 2004년 잘못된 쌀수입 재협상으로 2005년 11월 농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강압적으로 진압해 두 분의 억울한 죽음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경찰력 남용과 폭력진압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 배경인 쌀협상에 대해선 어떤 개선도 없었다. 그 결과가 10년 뒤 백남기 농민 사건으로 나타난 것이다.2004년 쌀협상 실패 이후인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추가로 수입된 쌀이 약 140만톤이다. 지난해 쌀 재고량이 190~200만톤이니 누적된 재고의 60~70%가 추가 수입으로 발생했다. 그래서 쌀값폭락사태가 벌어졌다. 2005년 당시 정부가 교훈을 얻고 잘못된
[한국농정신문]백남기 농민 1주기를 맞아 어떻게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했다. 우리는 물대포(Water canon)를 살수차라 불렀는데 최근 용어를 물수리차로 바꿨다. 폭력성을 계속 은폐하는 게 권력의 본성이다.백남기 농민 사건 전체 과정을 보면 집회에 과도한 진압장비를 동원해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진압장비의 위험성을 알았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해당하고 몰랐다면 중대한 과실치사에 해당한다.게다가 의료권력이 쉽게 국가권력에 동조해 기능적으로 국가범죄를 은폐하려 했다. 만약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병사라면 국가폭력의 한 고리를 끊는 게 된다. 이와 비슷한 일로 용산참사도 있었다. 당시 국가는 생존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도시게릴라’로 불렀다. 자기집을 지키는 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부의 쌀값 대책이 발표됐지만 예년보다 매입량이 조금 더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농민들은 지난 정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정책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며 거센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과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이효신, 쌀협회) 농민 60여명은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청운동사무소까지 갓 베어낸 볏단을 지고 행진했다. 이날 오후 정부의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이 확정될 것이라 알려지자 대응 행동에 나선 것이다.이들은 행진 시작 전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가진 집회에서 “쌀 1kg 3,000원 보장하라”, “100만톤 정부매입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여는 발언에서 “오늘 우리가 볏단을 가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김영호, 농민의길)’ 대표단이 일본의 민중운동 조직과 만나, 향후 동아시아의 반전평화 운동을 함께 굳건히 해 나가기로 결의했다.농민의길 대표단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 회의실에서 일본 민중운동 조직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사드 배치 및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평화헌법’ 개악 시도 등으로 전쟁위기가 높아지는 동아시아 현 정세를 놓고, 한일 양국의 민중운동 진영이 향후 투쟁을 어떻게 전개할지를 논의하고,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였다.이날 일본 민중운동 대표단은 지난해 11월 촛불항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몰아낸 한국 민중운동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특히 전농과 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그리고 전국쌀생산자협회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확기 쌀 대책을 촉구했다.단체들은 정부의 수확기 쌀 대책이 축소되고 늦어질수록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면서도 쌀값은 현실화하지 못해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둔 9월, 특단의 쌀 대책을 마련하고 10월 중에 100만톤 수매를 강력히 촉구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이제 쌀값을 얘기할 때”라며 “하다못해 박근혜도 후보시절 쌀값으로 21만원을 얘기했는데 지금 정부는 15만원을 얘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쌀 1Kg당 3,000을 농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고 백남기 농민의 1주기를 맞아 광화문 일대가 추모의 물결로 뒤덮였다. 완전한 적폐청산을 원하는 시민사회는 추모주간을 계기로 결속을 새로이 다짐했다.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백남기투쟁본부의 주관으로 ‘고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가 열렸다. 지난 2015년 11월 경찰의 물대포 직사 살수에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지난해 9월 25일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자리였다.농민들은 이에 앞서 ‘고 백남기 농민 뜻 관철과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열어 추모대회에 힘을 보탰다. 농민대회 직후 바로 노동자와 빈민들이 참여한 민중대회도 연이어 열렸다.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추모, 그리고 촛불혁명을 잇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백남기 농민 선종 1주기를 맞아 정부가 사건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철저한 수사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총리는 “고 백남기 농민은 쌀값 폭락 등 생활을 위협하는 농업과 농정의 왜곡에 항의하는 수많은 농민들의 시위에 앞장서 참여하셨다가 공권력의 난폭한 사용으로 목숨을 잃으셨다”며 “그동안 가족들께서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겪으셨고, 다수 국민들 또한 공권력이 공포의 권력으로 변질한 현실에 절망하고 분노하셨다”고 말했다.이어 “백남기 농민의 사망은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기본적 임무를 공권력이 배반한 사건”이라며 “변명의 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개정될 헌법에 농민의 기본권을 담아야한다는 농촌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할까? 때마침 논의 중인 유엔인권위원회의 ‘농민과 농업노동자 권리 선언(농민권리선언)’은 우리에게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 한우준 기자 ① ‘농민권리선언’은 어떻게 나왔나② `농민권리선언', 그 의미와 한계③ `농민권리선언', 앞으로 남은 길 비록 압도적인 비율의 찬성표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현재까지의 논의 과정을 볼 때 농민권리선언은 무난히 유엔인권이사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농민연합(SPI)의 헨리 사라기 대표는 본지 주관의 국제토론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 4일 “오는 2018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경남 밀양시 상동면 가곡리에서 육묘장 ‘밀양푸른육묘’를 운영하는 전강석·강명자씨 부부는 이달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훗날 개통될 함양울산고속도로가 가곡리를 동서로 관통하면서 전씨 부부의 육묘장 부지 일부가 수용 대상으로 지정된 동시에 터무니없는 수준의 보상금액을 마주한 것이다.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형태로 변한 국토교통부 고시 때문이다.국가공익사업으로 인해 강제 수용되는 토지가 농지일 경우,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 시행규칙’ 제48조에 따라 직전 3년간 소득의 평균치를 구해 2년분을 농민에게 영농손실액으로 보상하게 돼 있다. 토지를 수용당한 농민이 농사지을 기반을 새로 마련하는 동안의 소득을 보장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12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당시 수용한계 이상의 닭 사체를 처리하며 폐수를 방류해 물의를 빚은 충남 유일의 렌더링(동물사체 열처리)업체가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심지어 반발하는 주민에게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발산2리를 흐르는 개천에 이 업체로부터 또 다시 폐수가 흘러나온 것은 지난 4일. 발산2리 최영근 이장은 개천이 기름으로 뒤덮였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현장을 확인한 뒤 천안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공장에서 처리하던 폐식용유가 유출돼 발생한 오염이었다.그런데 다음날 저녁 해당 업체 관계자가 직원 3명을 대동해 최 이장의 집에 무단침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