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유엔인권이사회 3차 실무그룹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다국적기업에 대응하는 국제협약을 논의하는 자리로써 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 대표로 참석했다. 회의를 마친 후 스위스 농민단체인 유니테르(Uniterre)와 간담회를 가졌고, 유니테르 회원의 농장에서 진행했다. 인터뷰는 스위스 농민들이 고민하는 헌법 개정과 농업직불금을 중심으로 진행했는데 한국의 농민단체의 고민과 일치한 것이 많았다. 스위스농업의 강점은 직불금제도가 아니라 농민이 헌법 개정안도 직접 발안할 수 있는 정치적 주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이름은 콜린 쇼케(Coline Choquet
농어업회의소 시범사업이 7년째 늘어지며 일각에서는 법제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책의 대상인 농민은 이미 설치된 회의소가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현황과 평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범사업 사례들을 둘러보고 이대로 법제화가 진행될 경우 발생할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본다. 지난 순서에 이어 유일하게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거창군농업회의소를 김훈규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본다. 1. 농어업회의소가 문 닫은 이유 2. ‘성공사례’는 어떻게 만들어 졌나 3. ‘농어업회의소의 전국화’가 가능할까 본인은 ‘성공사례’가 아니라 ‘버틴다’고 표현하는데.말 그대로다. 시범사업이 막 시행되던 시기에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언어의 장벽을 허물며 세계 농민과 우리 농민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와 같았던 활동가 고소라씨. 그가 갑자기 들이닥친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고씨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과의 인연으로 지난 2016년부터 국제적 농민연대체인 ‘비아캄페시나’의 동남동아시아 사무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 밖의 농민들과 한국 농민들을 동시통역으로 이어주는 고씨는 우리 농민들이 세계 농민들과 연대해 더 큰 목소리로 식량주권 사수를 외칠 수 있도록 돕는 중임을 수행해왔다.그는 사실상 무급에 가까운 근무조건에서 올해도 비아캄페시나의 활동에 참여하는 우리 농민들을 위한 헌신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고씨는 지난 9월 아프리카 말리에서 열린 국제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국민농업포럼·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한국농축산연합회의 공동 주최로 ‘건강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농림수산식품분야 헌법개정 토론회’가 열렸다. 농업 분야 정부부처 및 다수의 농민단체와 원로, 석학들이 모여 농민헌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연대의식을 형성하는 자리였다.정기환 국민농업포럼 대표는 “우리 농업계에서 폭넓은 이해와 공통된 의견 조성을 위해 공론화의 장을 마련했다”며 “농업·농촌의 문제가 이번 개정 과정을 통해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모두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새 정부 ‘농정개혁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위촉된 정현찬 가톨릭농민회장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서 우리가 의견을 모
농어업회의소 시범사업이 7년째 늘어지며 일각에서는 법제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책의 대상인 농민은 이미 설치된 회의소가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현황과 평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범사업 사례들을 둘러보고 이대로 법제화가 진행될 경우 발생할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본다. 1. 농어업회의소가 문 닫은 이유 2. ‘성공사례’는 어떻게 만들어 졌나 3. ‘농어업회의소의 전국화’가 가능할까 농업회의소를 소개하는 기사에는 으레 붙는 설명이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총 2011년 이래 7개 시·군이 농어업회의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실태를 들여다보면 2017년 현재 실질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농어업회의소가 눈에 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연이은 강경발언으로 한-미 FTA 개정협상 과정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흘러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새로운 불공정 무역협정의 대두를 경계하자는 시민사회의 주장이 나왔다.국민의당 조배숙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 그리고 RCEP대응시민사회네트워크는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통상협상의 주요 쟁점:한-미 FTA 개정협상 및 RCEP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국제토론회를 열었다.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은 한·중·일 및 호주, 인도, 뉴질랜드 그리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같은 지역 내 미국 주도의 다자간 협상이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광화문 광장이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다시 한 번 가득 찼다. 국정농단 사태를 빚은 집권 세력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촛불의 힘을 기억하고, 남은 적폐 청산 과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자리였다.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발단 후 지속적으로 촛불 집회를 이끌었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지난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1주년 대회’를 열었다.‘민중가수들과 시민합창단’이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시작된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지난해 겨울의 광화문을 연상케 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촛불 혁명이 의미하는 것은 박근혜 한 사람만의 퇴진이 아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지 704일 만에야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고발자인 유가족과 백남기투쟁본부는 기다린 시간에 비해 충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다.서울지방검찰청 형사3부는 지난 17일 고 백남기 농민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신윤균 전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장, 살수차 운용요원 한모·최모 경장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위해성 장비인 살수차의 살수 행위와 관련해 운용지침(가슴 윗부분 직사 금지) 위반과 그에 대한 지휘·감독 소홀로 국민에게 사망이라는 중대한 피해를 가한 국가공권력 남용 사안”이라고 규정했다.검찰은 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상돈 의원(국민의당)은 지난 13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영양군 양구리 풍력발전단지내 불법산림훼손이 주민들을 통해 확인됐으며, 영양군청 등 관계기관의 현장 확인 및 책임 있는 관리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양구리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3.45MW급 22기)은 환경훼손이 심하고 산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뿐더러 사업 자체를 둘러싼 주민갈등이 심각해 논란이 지속돼 왔다.공사현장에서의 불법 행위를 목격한 주민들에 의해 불거진 산지 불법훼손은 현재 영양경찰서에서 수사 중에 있으며, 산림청 소관 당초 허가면적 13만6,153㎡ 가운데, 불법훼손면적은 1만328㎡로 확인됐다.이와 관련한 관계기관의 대응은 형식적인 수준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당시 살수를 담당했던 경찰관들의 청구인낙 표명을 시작으로 사건의 진상규명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당시 가해 당사자로 지목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 최근 발생한 ‘어금니아빠’ 이영학 사건에 질의가 집중되는 가운데 몇몇 여당 의원들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검찰은 구은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4명의 경찰 공무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현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지난해 이 자리에서 청장님은 ‘잘못된 국가권력에 의한 희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정규 학교마저 사라져가는 농촌 현실에서 아이들의 방과 후의 학습과 복지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어떤 곳에선 희생에 가까운 헌신으로 사회가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주민자치센터. 부론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이곳엔 하교 뒤 갈 곳 없는 시골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된 ‘부론 청소년공부방’이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고, 수학 문제를 풀고, 친구들과 어울려 논다. 일하느라 바쁜 부모님이 챙겨줄 수 없는 저녁식사까지 제공받는다. 원주시 농촌 지역 9개면 중 이러한 시설을 갖춘 곳은 부론면이 유일하다.부론 청소년공부방은 지난 2006년 손곡리 주민 이지원씨가 구해다 만든 컨테이너 박스에서 시작한 이래로 12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남성 대비 여성의 농업노동 임금이 40년 전보다도 오히려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지난 10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농업노동임금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농민의 노동임금이 지난 1975년에는 남성의 71% 수준이었으나 40년이 흐른 2015년에는 66%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1975년 조사에서는 성인남자 농업노동임금(1일)이 1,467원, 성인여자는 1,044원으로 남성임금대비 71.2%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남성이 4만8,039원, 여성이 3만2,292원으로 67.2%, 2010년에는 남성이 7만6,172원, 여성이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