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이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 수정으로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유가족과 시민사회는 진단서 수정에 발맞춘 경찰의 뒤늦은 사과에 반발하며 사건의 해결을 촉구했다.백남기 투쟁본부와 유가족은 20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가 봐도 명백한 외인사를 병사로 조작한 병원의 처사는 정권의 외압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사인조작 시도의 전말을 밝히고 서창석 병원장과 당시 주치의 백선하 교수 등 관련자를 징계할 것을 서울대병원에 요구했다.또 “경찰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는 보여주기식 사과”라며 “정도를 벗어난 폭력 진압에도 불구, 승진을 거듭하고 퇴임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한다”고 덧붙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경찰이 지난 16일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을 여는 자리에서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백 농민의 사인이 외인사로 수정된 지 단 하루만에 경찰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게다가 이날 이철성 경찰청장은 사과를 하면서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전혀 언급하지 않아 ‘정권교체와 사인수정 발표에 떠밀려 하는 사과’라는 의혹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개혁위원회 출범이라는 겉치레로 지난날의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쇄도하고 있다.백남기 투본은 16일 낸 성명에서 “이철성 청장을 비롯, 전임자인 강신명 청장까지 2015년 11월 14일부터 오늘까지 경찰의 입장은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었음에도 돌연 사과를 한다는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고인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병사’로 기록됐던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선종 9개월만에 외인사로 다시 수정됐다. 유가족은 외상에 의한 사망을 인정받음에 따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향해 한 걸음 더 나가게 됐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여전히 외압에 의해 진단서를 기록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지난 1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연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9월 25일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기록된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직접사인은 심폐정지에서 급성신부전으로, 중간사인은 급성신부전에서 패혈증으로, 선행사인은 급성경막하출혈에서 외상성경막하출혈로 바뀌었다.이는 지난 1월 유가족이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및 사인 정정 청구 소송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고압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다 경찰의 행정대집행으로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이 정권교체에 즈음한 밀양 사태 3주기를 맞아 서울로 상경했다. 이들은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약속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시급히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지난 13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12년을 버텨온 밀양송전탑, 이제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야합니다!’을 열었다. 이날 행동에는 상경한 주민들 80여명과 더불어 세월호가족협의회와 백남기투쟁본부,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등 공권력 행사로 상처를 입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과 민중의꿈 등의 주도로 추진된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과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원탁회의(원탁회의)’가 논의를 마무리 짓고 진보정당의 창당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원탁회의는 지난 7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4차 회의를 열고 ‘대중적 진보정당 추진위원회(추진위)’의 구성을 합의한 뒤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전농 김영호 의장을 비롯한 진보진영의 시민단체 대표 10여명과 민중의꿈 공동대표인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윤종오(울산 북구)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이들 역시 울산 지역 노동계를 중심으로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해왔다.이날 원탁회의에 참가한 모든 단체가 추진위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북도 일대의 우박 피해가 심각하다. 해당지역에서 채소 및 과일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의 한숨이 깊다. 피해 농민들은 정부에 실효성 있는 구제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지난달 31일과 이번달 1일, 이틀에 걸쳐 국지적으로 발생한 우박으로 인해 각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봉화군, 영주시 등 경북 북부지역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봉화, 영주, 영양 등의 피해 과수농가들을 방문한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박소득) 측에 따르면, 나무에 달린 열매가 떨어지고 열매표면에 상처가 나는 등 상품성이 낮아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노지작물인 고추, 배추, 무 등은 새순이 부러지고 잎이 찢어져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지난 2일 기준 전국적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현장에 도착한 기자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사람이 아니라 파리였다. 타고 온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범퍼에는 금세 두세마리의 파리가 자리를 잡았다. 농장 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역한 냄새에 머리가 지끈거렸다.올해 4월 18일, 돈사로부터 퍼져 나오는 악취를 30년간 참다가 노승락 홍천군수를 항의 방문했던 만내골 주민들은 군의 미온적인 대처에 깊이 실망하고 강한 행동에 나섰다. 만내골주민대책위원회 이제국 위원장은 자비 150여만원 을 들여 지난 2일 돼지농장 주변으로 깊이 4.5미터의 거대한 구덩이를 팠다. 구덩이는 오염되어 새카맣게 변한 지층과 갈색의 침출수를 머금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30년간 참은 악취골짜기에 위치한 이 마을은 산 사이로 부는 바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북 진안의 배넘실(금지)마을은 모르는 이 없는 마을공동체사업 모범 사례다. 그간 많은 언론들이 마을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춘식 마을만들기위원장(배넘실교회 담임목사)을 찾았지만 마을의 성과만 조명할 뿐 그가 진정 추구하는 바는 잘 비추지 못했다. 올해 해바라기 기름 ‘통일해바유’를 출시하는 이춘식 위원장을 마을에서 만나 그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을 이름을 내건 사업이 성공하려면. 농촌에서 성공하려면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국내외 여러 농촌을 돌아다녔다. 잘 된 마을, 실패한 마을…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던 사례는 독일 농촌이다. 내가 방문했던 10년 전 그곳엔 이미 6차 산업화된 농업이 실재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문재인정부가 광화문1번가에서 농민 대표를 만나 농정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지난 1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과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이효신, 쌀협회)는 세종문화회관 옆에 설치된 광화문1번가(문재인정부 국민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에 ‘문재인 정부가 실현해야 할 농업개혁 과제’를 전달했다. 문재인정부 측에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장으로 농업을 담당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장을 거친 김정희 전문위원이 나와 요구사항을 전달받았다.이들이 전달한 농업개혁 과제는 크게 5대 적폐청산, 3대 즉시개혁, 5대 핵심의제로 나뉘었다. 5대 적폐에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여성농민들이 한창 바쁠 농번기의 와중에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각종 농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 전여농)의 지역조직과 농민·노동자·빈민 세력이 함께 참여해 한 목소리를 냈다.전여농은 지난 1일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벼 수매가 환수 거부! 밥쌀 수입 반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사건 해결! 여성농민 전담 부서 설치! 여성농민 결의대회’를 열었다.전여농 김순애 회장은 여는 발언에서 “아직까지 우리 농민들의 마음을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정부를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말하지 않으면 정부는 농민들을 정말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여길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가톨릭농민회(회장 정현찬, 가농)가 수많은 농업계 인사들의 축복 속에 탄생 50주년 기념행사를 마무리했다.가농은 29일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 프란치스코홀에서 ‘가톨릭농민회 50년사 출판기념회 및 후원의 밤’을 열었다. 지난 15일 경북 왜관 베네딕토 성당에서 가농 회원들을 중심으로 열었던 50주년 기념미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50주년 기념행사였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농업 분야 학자·시민단체·언론 등에서 100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석해 가농의 지난 50번째 생일을 축하했다.사회를 맡은 손영준 가농 사무총장은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50주년은 작년 10월 17일이었고, 그 해 우리는 싸우고 또 싸웠다”며 “이제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해 하지 못했던 50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된다.지난 20일 메인 예고편이 공개된 다큐영화 ‘파란나비효과(감독 박문칠, 배급 인디플러그)’는 지난해 7월 성주가 사드 배치 예정지로 결정된 이후로부터 소성리에 사드 발사대가 들어올 때까지의 과정을 성주군민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등장인물인 성주의 엄마들은 처음엔 유해한 전자파의 영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사드 반대를 외치기 시작한다. 그들은 싸움을 이어나가며 사드 배치가 단순히 전자파의 문제가 아닌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깨닫는다. 5·18, 강정마을, 세월호 사태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고통 받던 사람들을 외면한 지난날을 반성하며 성장한 엄마들은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