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우박 피해지역, 당장 특별재해지역 선포해야

봉화·영주 등지서 총 6,644ha 피해 … 전체 피해면적의 83%

  • 입력 2017.06.11 11:46
  • 수정 2017.06.11 11:52
  • 기자명 강선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상북도 일대의 우박 피해가 심각하다. 해당지역에서 채소 및 과일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의 한숨이 깊다. 피해 농민들은 정부에 실효성 있는 구제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번달 1일, 이틀에 걸쳐 국지적으로 발생한 우박으로 인해 각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봉화군, 영주시 등 경북 북부지역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봉화, 영주, 영양 등의 피해 과수농가들을 방문한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박소득) 측에 따르면, 나무에 달린 열매가 떨어지고 열매표면에 상처가 나는 등 상품성이 낮아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노지작물인 고추, 배추, 무 등은 새순이 부러지고 잎이 찢어져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국지적으로 쏟아진 우박에 초토화된 배추밭에서 지난 7일 여성농민들이 쌈배추라도 수확해 시장에 낼 요량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이 일대 배추 및 고추밭, 사과 과수원 등이 모두 우박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조사는 해갔지만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일 기준 전국적인 농작물 피해면적은 8,031ha로 파악되는데, 그 중 경북지역은 과수, 고추, 수박 등의 피해가 심각해 피해면적이 6,644ha로 전체 피해면적의 83%에 달한다. 경북도청(도지사 김관용)에 따르면, 지역별 피해상황은 봉화군 3,386ha, 영주시 1,695ha, 문경시 639ha, 영양군 568ha, 의성군 110ha, 경주시 93ha, 포항시 62ha 등이다.

작목별로는 사과 2,849ha, 고추 1,519ha, 수박 623ha, 감자 397ha, 담배 150ha, 참깨 105ha, 벼 95ha 등이다. 본격적인 보험사고 접수와 보험 미가입 농가 수가 파악되면 피해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농어업재해대책법 상의 관련 규정에 따라 피해복구비 및 농축산경영자금 지원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피해 농민들은 이 정도 지원으로 그칠 게 아니라, 특별재해지역 선포 및 영농 재개가 가능한 수준의 실질적 보상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경상북도 농업인단체협의회(협의회)는 지난 7일 경북도청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특별재해지역 선포 △자연재해 발생 시 신속지원을 위한 경북도의 긴급지원 조례 제정 △농업재해보험 대상 품목 확대 및 국비지원률 인상 △실질적 보상지원 위한 자연재해 농작물 보상재원 입법화 △피해 농가 생계지원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협의회 측은 또한 “경북도에선 규정만 들먹이지 말고 보상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조속히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며, 농협 또한 긴급 무이자 자금 투입과 농자재 및 대파 종자 무상공급 등 피해농가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