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장 밝힌 5만 촛불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이뤄야"

작년 첫 촛불 밝혔던 10월 29일 기린 ‘촛불 1주년 대회’
"부정부패 뿌리 뽑기 위해 촛불 계속돼야"

  • 입력 2017.10.29 11:40
  • 수정 2017.10.29 14:57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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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 참석한 한 시민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이 적힌 촛불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 참석한 5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 참석한 5만여명의 시민들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광화문 광장이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다시 한 번 가득 찼다. 국정농단 사태를 빚은 집권 세력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촛불의 힘을 기억하고, 남은 적폐 청산 과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발단 후 지속적으로 촛불 집회를 이끌었던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지난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1주년 대회’를 열었다.

‘민중가수들과 시민합창단’이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시작된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지난해 겨울의 광화문을 연상케 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촛불 혁명이 의미하는 것은 박근혜 한 사람만의 퇴진이 아니라 특권과 반칙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그 체제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한국사회의 대개혁은 이명박, 박근혜가 쌓아 온 적폐를 청산하는 데서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인 시민들에게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 다시 한 번 촛불의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집권 여당을 비롯한 정계에서도 참석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민중당 김창한 대표 등이 자리를 잡았다. “1년 전 위대했던 촛불집회를 기념으로 남기려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인사한 박원순 시장은 “새로운 대통령을 세웠지만 지난 1년을 보면 아직 촛불은 시작인 것 같다”며 견해를 밝혔다.

집회는 세월호, 사드, 국회, 언론, 국정원 등 아직 남아 있는 적폐 청산 과제들을 상기하며 틈틈이 초빙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화합을 다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수 전인권, 이상은, 권진원, 평화의나무합창단, 시민과함께하는뮤지컬배우들(시합뮤) 등이 무대에 섰으며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합창단도 시민들 앞에서 노래를 통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라고 맹세했다.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 참석한 한 시민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이 적힌 촛불을 들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우리는 헌법의 중요성을 깨달았는데, 그 취약성에 대해서도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온 국민이 탄핵을 외쳤는데 국회는 주저하고, 밀어부쳤더니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권한대행이란 자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법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법을 만들고, 국회가 탄핵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소환하도록 만들어야한다”고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질문하지 않는 언론은 존재할 수 없고, 언론이 질문할 수 없다면 나라가 병들고 망한다”며 언론적폐의 시급한 청산을 갈망했다. 김 위원장은 “MBC‧kBS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지 오늘로 55일이다”라며 “언론을 개혁하라는 촛불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다. 승리하고 있다. 완전히 승리하는 그 때 시민 여러분께 승리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 50분 경 촛불집회의 상징과도 같은 ‘소등시간’을 가졌다. 이후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문구를 담은 대형 현수막 및 촛불 파도타기를 끝으로 집회는 막을 내렸다.

당초 집회 종료 뒤 예정됐던 청와대로의 행진은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여론이 확산돼 퇴진행동 측에서 철회 결정을 내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촛불집회 1년을 기억하며 의미르 되새겨본다”며 “촛불의 열망과 기대 잊지 않고 국민의 뜻을 앞세우겠다. 국민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 참석한 성주 김천 주민들이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이 적힌 수건을 흔들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 참석한 5만여명의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 참석한 5만여명의 시민들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 참석한 5만여명의 시민들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 '촛불은 계속된다'에서 촛불로 분장한 시민들이 한반도 평화 보장, 대북제재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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