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이제 정부가 응답할 때

3개 농민단체, 청와대 앞서 수확기 쌀 대책 촉구 ... "10월 중 100만톤 수매하라"

  • 입력 2017.09.25 17:09
  • 수정 2017.09.25 17:33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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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3개 단체 소속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수확기 쌀 대책으로 정부매입양곡 100만톤 수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3개 단체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연 정부매입양곡 100만톤 수매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농민이 쌀값 안정 대책을 촉구하며 지게를 지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그리고 전국쌀생산자협회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확기 쌀 대책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정부의 수확기 쌀 대책이 축소되고 늦어질수록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면서도 쌀값은 현실화하지 못해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둔 9월, 특단의 쌀 대책을 마련하고 10월 중에 100만톤 수매를 강력히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이제 쌀값을 얘기할 때”라며 “하다못해 박근혜도 후보시절 쌀값으로 21만원을 얘기했는데 지금 정부는 15만원을 얘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쌀 1Kg당 3,000을 농민에게 보장하라”고 말했다.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우선지급금 사후정산제 폐지와 현실을 반영한 5만원 이상의 우선지급금 지급을 주장했다. 김 회장은 “작년 우선지급금을 적게 측정하는 바람에 쌀값이 엉망진창 되고 쌀 대란이 일어났다”며 “대통령은 후보시절 약속했던 20만원대 쌀값을 반드시 실행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장 권한대행은 “대통령은 항상 현 정부가 촛불혁명으로 만들어진 정부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정부가 지금 내놓은 대책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 다르지 않다”며 “촛불의 민심, 우리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귀 기울이고 거기에 답하는 정책으로 우리 농민들이 수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3개 단체 소속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수확기 쌀 대책으로 정부매입양곡 100만톤 수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3개 단체 소속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수확기 쌀 대책으로 정부매입양곡 100만톤 수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승호 기자

기자회견에서는 지역에서 올라온 농민들의 현장발언도 이어졌다. 주사옥 쌀전업농보성군연합회장은 “정부가 바뀌어도 시책은 한결같다. 이젠 농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 같아 격분이 든다”며 “지난 9일 김영록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전남 보성에 와 농민들을 찾아다니며 쌀값 15만원을 얘기했는데 어디서 나온 15만원인지 몰라도 말도 안 되는 것”이라 말했다.

한편, 3개 단체 대표는 기자회견 후 수확기 쌀 대책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으며 전국쌀생산자협회는 쌀값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청운동 일대에서 릴레이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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