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12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당시 수용한계 이상의 닭 사체를 처리하며 폐수를 방류해 물의를 빚은 충남 유일의 렌더링(동물사체 열처리)업체가 지속적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심지어 반발하는 주민에게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발산2리를 흐르는 개천에 이 업체로부터 또 다시 폐수가 흘러나온 것은 지난 4일. 발산2리 최영근 이장은 개천이 기름으로 뒤덮였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현장을 확인한 뒤 천안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공장에서 처리하던 폐식용유가 유출돼 발생한 오염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저녁 해당 업체 관계자가 직원 3명을 대동해 최 이장의 집에 무단침입, 보복 폭행을 가했다. 최 이장은 “집에 들어온 직원들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로 대표 가족일원인 박모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나는 전직 경찰에, 현직 교수에다 돈이 많으니 너희 같은 사람들이 절대 이길 수 없다’, ‘죽여버리겠다’는 등 협박과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경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을 진술했으며 입건된 박모씨에 대해 현재 피의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 이장과 그 부인은 부상과 정신적 충격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다.
주민들은 지난 AI 파동 이후에도 크고 작은 오염 사례가 잇따랐다고 증언했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겪었음에도 최 이장은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적어도 내가 이장을 하는 동안에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절대 굴복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며 변함없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