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농어촌기본소득운동전국연합(상임대표 이재욱, 농기소)이 농어촌기본소득을 ‘지방소멸에 대응할 시대정신’으로 다시금 강조하고, 22대 국회 개원을 맞아 법제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농기소는 지난 16일 충남 아산시 소셜캠퍼스온 대회의실에서 전국 대표자 23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대표자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 농기소는 지난 총선기간 활동을 평가하고 향후 활동 방향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농기소 각 지역본부는 지난 총선기간 국회의원 후보 28명과 정책협약을 맺었다. 대표자들은 이 가운데 1
이 글을 쓰는 마음이 편치 않다. 이번 총선에서 농업·농민단체들은 정책제안과 정책협약도 하고 있고, 소수이지만 농민·농촌을 대표하고자 하는 후보나 정당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필자가 활동하는 도 지난달 14일 산업폐기물 문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어촌주민들과 상경집회를 하고, 거대양당을 비롯한 정당들에게 정책질의 및 정책요구서도 전달했다.구도 중심 선거에서 ‘농’의 자리는?그러나 솔직히 총선 이후에 농촌·농업·농민들의 현실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다. 선거에서 농촌·농업·농민에 관한 얘기는 주변적인 의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8일 선거운동기간 시작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선거운동이 불을 뿜고 있지만 ‘농민후보’들의 목소리는 특히나 필사적이다. 오랜 기간 정치와 정책으로부터 소외받아 온 농업·농촌 문제의 당사자로서 그들 스스로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지난달 보도에 이어 출마가 최종 확정된 농민후보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소개한다.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엔 세 명의 굵직한 농민후보들이 뛰고 있다. 먼저 경북 구미을 지역구의 김현권 후보다. 제20대 국회에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산업단지로, 폐기물매립지로, 석산개발로 파괴되는 농촌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 편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온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 농본)이 창립 3주년을 맞았다. 지난 23일 충남 홍성군 홍동농협에서 열린 농본 창립 3주년 행사에는 고령·고창·괴산·논산·벌교·영주·예산·정읍·평택 등 농본과 함께 지역 난개발 저지를 위해 활동한 주민대책위원회와 후원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난개발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농본의 지난 활동들을 되돌
지난 1월 여성농업인 복지바우처와 노동경감 지원사업을 신청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2023년 1월 이전 농업경영체에 등록한 여성농업인이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쓰여 있었다. 작년에 농업경영체를 등록하고 나서 지원사업 책자를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봤다가 농업경영체 등록 후 1년이 지나야 신청이 가능하다는 걸 뒤늦게 알고 실망한 적이 있다. 그렇게 기대하던 일이라서 올해는 지원사업 안내 책자를 찾아보기도 전에 여성농업인 바우처를 신청하라는 문자를 받으니 신이 났다. 아직 받지 못했지만, 이 바우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이 좋았다. 20
농업문제가 우리 삶을 척박하게 만들고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은 우리 밥상을 위협하고, 만성적인 농산물 공급과잉에 농민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농민들은 수십년 간 농산물 수입반대 투쟁을 벌여왔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중이다. 또 농업·농촌·농민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제도적 투쟁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선거 때 농민들은 조례제정운동을 진행했고, 국회의원 선거 때는 법 개정 운동에 힘을 모았다.오는 4월 10일은 22대 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원을 우리 손으로 뽑는 선거날이다. 4년 전보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이제 총선이 약 1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거대정당 소속 후보자들과 달리 언론이나 지역행사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되기 쉬운 소수정당의 후보자는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한편으론 성실하고 참신한 활동으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돋보이기도 한다.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가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칼갈이 봉사현장에 매일 참여하는 오윤희 진보당 당진시지역위원장을 슬항리 마을회관에서 만났다.벌써 2년째 이어지고 있는 당진시농민회의 칼갈이봉사활동. 오 위원장은 농민들이 칼을 가는 동안 주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춘천농민회. 내가 속해 있는 농민회의 공식 명칭이다.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춘천시도 아니고 춘천군도 아니고 춘천농민회라고 공식적으로 부른 지 30여년이 지나가고 있다. 다른 농민단체 심지어 전농에서도 춘천시농민회라고 부르는데, 우리 농민회 규약에는 춘천농민회라고 적혀 있다.지난 지방선거 당시 춘천시장 후보들에게 농정공약을 제시했었다. 그중 핵심 공약이 춘천시장 농정특보 채용이었다. 여야 할 것 없이 후보들의 공통된 답변은 같았다. 농업이 생명산업이고 춘천의 주요 산업인 것은 맞지만, 농정특보를 특별히 채용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아이들이 학교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먹게 하자는 농민·시민의 마음이 모여 실현된 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시민사회가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한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은 지난 20년간 먹거리 민주주의와 주민참여운동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으며, 우리 사회에 ‘학교급식은 교육’이라는 의제를 제시했다.2003년 11월 11일, 전국 50개 시민사회단체가 서울시의회에 모여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제정을 위한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를 결성했다. 그로부터 20년, 한국의 친환경 무상급식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친환경
[한국농정신문 임선택 기자] 「충청남도 인권 기본 조례(충남인권조례)」와 「충청남도 학생인권 조례(충남학생인권조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본부장 문용민)를 비롯해 108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위기충남공동행동’은 지난 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인권조례 폐지청구 각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조례 폐지를 막기 위한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충남인권조례는 이미 한차례 폐지됐던 아픔을 갖고 있다. 2018년 5월 당시 충남도의회는 7만7,000명의 서명으로 제
농촌·농민·농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중앙정부가 더 많은 권한을 갖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지방자치단체가 더 많은 권한을 갖는 것이 나을까? 필자는 후자가 낫다고 본다.지방자치단체의 조례를 보면, 그래도 농촌·농민·농업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조례들이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자치법규정보시스템(https://www.elis.go.kr/)에서 ‘최저가격’이라고 검색하면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을 위해 제정된 조례가 50개 이상 나온다. 중앙정부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에 소극적이지만, 지방자치단체는 그래도 적극적인 곳이 많다.지역에서부터 만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8년 국제연합(유엔)의 ‘농민 농촌노동자 권리선언(농민권리선언)’ 최종 채택 시 기권표를 던진 대한민국은 원래 ‘농민권리’ 실현과 거리가 먼 나라였지만, 윤석열정부 하 대한민국에서 ‘농민권리’는 완전히 실종됐다는 평이 제기된다.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대표 김정열)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개최한 2023년 상반기 포럼을 통해 실종 상태의 농민권리를 진단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윤석열정부 농정을 ‘농민이 없는 농정’이라고 정의하며 현재 우리나라 농민의 무권리 상태를 지적했다.송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태어난 지 갓 3년을 넘긴 농촌 태생 신생정당이 지방선거에서 단숨에 1위를 획득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정부와 국회가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축산정책을 강행하다 농민 저항에 맞닥뜨렸고, 평소 정치에 회의감을 느끼던 국민들이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농민정당은 집권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시민들이 기후정책을 거부한 이번 사례는 향후 전 세계의 탄소중립 대응정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주인공은 지난 2019년 10월 대규모 농민시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통일모내기’ 행사를 치른 단양군농민회(회장 이운영)가 올해는 ‘풍년기원 군민 대잔치’로 판을 키우며 농민과 비농민의 경계를 허물었다. 농민뿐 아니라 농민수당 서명운동을 할 때 마음을 모았던 소상공인을 비롯해 군과 군의회, 도의회,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단양군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다양한 참석자들이 모였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을 빼곡히 채웠다. 차근차근 성장해온 단양군농민회의 저력이 빛나는 자리였다.지난 2017년 출범해 올해 7년째를 맞은 단양군농민회는 지난달 28일 적성면 상리 단양한
[한국농정신문 이승헌 기자] 영광군농민회 대마면지회(지회장 김병수, 대마농민회)는 지난 15일 전남 영광군 대마면 복지회관에서 대마농민회 10기 2차년도 출발을 알리는 정기총회와 영농발대식을 개최했다.오전 10시에 열린 정기총회에서 대마농민회는 지난 사업평가와 회계보고를 하고 2023년 사업계획을 참석한 회원들로부터 승인받았다.정기총회 폐회 후엔 영농발대식이 이어졌다. 대마농악대의 농악 공연으로 시작한 발대식은 김병수 지회장의 대회사, 노병남 영광군농민회장의 격려사, 강종만 영광군수와 정길수 영광농협 조합장의 축사, 황경순 영광군여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20대 청년 윤일권은 30년 동안 ‘다른 길로 새지 않고’ 농민운동의 길을 달려와 어느새 외동딸을 여의는 초로에 들어섰다. 스스로는 ‘미련해서 딴생각 자체를 안 했다’지만 그의 우직한 한 길 인생은 광주·전남이라는 남도의 심장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이르렀다. 지난 14일 전남 순천시 황전면 자택에서 임기를 시작한 윤일권 의장(55)의 다짐을 들어봤다.올해 여러 핵심 구호를 내걸었는데 다 담지 못한 농민의 목소리가 있다면?현장에서는 현실 문제가 구호에 안 담기니 농민회가 너무 정치적인 것 아니냐고도 하는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 회의실에 책상이 치워졌다. 비료와 농자재는 창고 밖으로 옮겨졌고 사용하지 않던 건물도 말끔히 청소됐다. 지역 복지센터나 체육관, 학교가 동원되기도 했다. 3월 8일 전국 동시조합장선거 당일, 조합원들을 위한 투표소가 각 면마다 빈틈없이 차려졌다.기자가 둘러본 곳은 전북 서부지역. 선거날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조합원 수가 많은 읍내 농협 투표소 앞은 장사진을 이뤘고, 외진 곳에 위치한 면단위 투표소에도 행렬이 끊기는 일이 드물었다.통상 총선이나 지방선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승리하는 투쟁으로 제주농업 회생시키고, 기후위기 극복하여 제주농업 미래를 건설하자”고 선언했다.지난 17일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66명 가운데 48명이 참가했다. 이날 제주도연맹은 지난 1월 7일 창립한 제주시농민회에 대한 가입 승인을 보고하고 제주시농민회에 깃발을 전달했다.김윤천 제주도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진 CPTPP 가입 저지 투쟁은 제주 농·어민 연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8일 1,113개 조합, 207만 조합원의 리더를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현행 조합장 선거는 공개적인 후보자 토론회도 하지 못하고, 후보자 1인 외에 선거운동이 불가하다. 또 6가지 방법(선거 벽보, 어깨띠, 전화, 조합 홈페이지, 명함 등)에 국한된 선거운동밖에 할 수 없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4년 전인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경쟁률이 2.6:1이었는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따뜻한 혁명가 ‘강병기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의 2주기 추모대회가 28일 오후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거행됐다. 눈발까지 흩날린 영하의 찬바람 속에서도 강원부터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농민, 노동자, 청년학생 등 300여명의 추모객은 ‘강병기처럼 살자’고 다짐했다.이날 추모대회는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고창건 사무총장은 “오늘 추모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서던 민중활동가들을 국가정보원이 연행해갔다. 공안칼바람이 불고 있다”는 인사말로 추모대회를 시작했다.강